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공감 > 공감마당 공감리포트

공감리포트

최신 문화이슈와 문화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문화공감

지하철로 떠나는 열린 문화공간

문화포털 기자단 2014-05-26
지하철로 떠나는 열린 문화공간

우리는 매일 매일 길을 떠납니다. 터벅 터벅~ 길을 걷죠~ 우리가 매일 매일 떠나는 길은 출근길입니다. 각자 자신의 일터로 길을 나섭니다. 길이란 본디 목적지가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가 다니는 길도 그렇습니다. 집에서부터 일터까지 이렇게 각자만의 목적지가 존재합니다. 이 길을 가기 위해서 우린 교통수단을 이용합니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대부분 이용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용하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우린 길을 가는 나그네입니다. 나그네는 아직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은 사람이니까요. 이렇게 매일같이 길을 떠나는 나그네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할 곳은 바로 서울메트로 미술관입니다.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익히 아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서울메트로 미술관(http://www.seoulmetro.co.kr/culture)은 3호선 경복궁역과 4호선 혜화역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도 운영이 되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3호선 경복궁역에 있는 서울메트로 미술관은 1관과 2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역무실에 문의전화를 해보았는데 보통 오전 7시면 관람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후 10시까지 운영을 한다고 하네요. 그럼 어떤 전시를 하고 있는지 관람해 보겠습니다.

   

 

▲  광화문 서울메트로 미술관 1관 한국불교사진협회전 / 출처 = 기자 직접 촬영

 

서울메트로 미술관은 1관에서는 한국불교사진협회에서 회원전을 열고 있었습니다.

  

 

▲  사진을 감상 중이신 시민 한 분 / 출처 = 기자 직접 촬영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고 계신 한 나그네 분을 뵈었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보고 계시더군요. 불교 사진전이라 그런지 종, 스님, 한옥 풍의 절 등이 많았습니다. 이 나그네 분께서는 아마도 하늘을 찍은 사진을 보고 계신 듯 하였어요. 지하철에서는 하늘을 볼 수 없죠. 자그마한 액자속에 걸린 하늘을 보면서 저 하늘이 지붕이려니 생각하실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사진 전을 관람하는 노신사와 숙녀 / 출처 = 기자 직접 촬영

 

 

어느 노 신사분께서 작품을 감사하고 계십니다. 뒷짐을 지며 작품을 감상하셨어요. 사진은 순간을 기록에 남기는 것이죠? 어느 작가분의 순간을 이 노신사께서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순간의 기록을 보면서 자신의 시간을 정지시키는 것이 바로 감상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엔 어느 숙녀분께서 작품을 감사하시네요. 부모님과 함께 목적지로 이동중인 듯 보였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부모님께 물어보더군요. "아빠~ 이건 뭐야?" 아이의 눈에 비친 저 풍경은 어떻게 비춰졌을까요? 절에서 풍경 밑에 보통 물고기가 있는데요. 이렇게 물고기를 다는 이유는 물고기는 언제나 눈을 뜨고 있어 부지런한 정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  광화문 서울메트로 미술관 2관 록앤씽사진전 전시회 / 출처 = 기자 직접 촬영

 

서울메트로 미술관 2관에서는 록인씽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록앤씽? 음~ 어떤 사진전일까요? 한 번 들어가 보시죠^^

 

 

▲  심군호님의 각인2 라는 작품입니다 / 출처 = 기자 직접 촬영

 

잘 보이시나요? 사진 속에 두 사람의 귀에는 우리가 먹는 고추가 끼워져 있었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나는 듣지 않는다. 소통한다고 착각하고 있다. 보지 못한다. 마주보고만 있다.' 이 문장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겠더라구요. 듣는 것처럼 보이지만 귀를 막고 있어 듣지 못하죠. 마주 보고 있는데 서로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없으니 그저 바라 볼 뿐입니다.

 

 

  

▲  임채혁님의 '고백'이라는 작품입니다. 작품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디. 한 사람에게 내미는 손입니다. 그 사람에게 내 자신을 내보이며, 놓치지 않으려고 그 사람에게 용기 내어 손을 내밉니다/ 출처 = 기자 직접 촬영

 

작품의 사진을 찍으면서 묘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에서는 한 사람에게 내민 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진에 비추어진 모습은 길을 걷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어쩌면 이 손은 우리 모두에게 내민 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란 리본이 달려 있는 모습을 보니, 세월호에 답승하였던 분들에게 내민 손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거운 맘이 밀려왔습니다.

  

   

혜화역에는 이번 선거에 대한 안내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국민의 참정권을 꼭 행사해야겠죠? / 출처 = 기자 직접 촬영

 

 

이제 자리를 대학로 혜화역으로 옮겨봤습니다. 혜화역에도 서울메트로 미술관이 있습니다. 혜화역에서는 사전투표와 투표 방법에 대한 안내가 상세히 나와 있었습니다. 서울메트로 미술관 홈페이지에서는 3호선 경복궁역, 4호선 혜화역의 전시를 안내주고 있습니다. 또한 대관 신청도 가능합니다. 대관을 원하시는 분은 신청서를 작성하셔서 서울메트로 미술관에 제출하시면 대관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엔 광화문역으로 자리를 옮겨봤습니다. 광화문역은 서울메트로가 운영하지 않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보문고를 이용하면서 잠깐 잠깐 스쳐 지나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저도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  광화문 광화랑 갤러리입구 / 출처 = 기자 직접 촬영

 

광화문 광화랑(http://www.sejongpac.or.kr/)에서는 SOME IMPRESSION TWO STORIES란 주제로 전시가 되고 있었습니다. 북극곰이 뜨억~ 하니 보이시죠? 그리고 북극곰이 빙하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처음엔 이게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림을 곰곰히 보고 있으니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극곰이 앉아 있는 빙하가 너무 작잖아요... 물론 저의 추측이긴 합니다^^

 

 

  ▲ 'SOME IMPRESSION TWO STORIES' 전시작가의 설명이 담겨있습니다 / 출처 = 기자 직접 촬영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니 이 두 이야기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림의 추측이 어느 정도 맞았네요. 사람도 자연의 일부인데 사람이 살기위해 자연을 파고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면 자연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사람이 아닐까해요...

   

 

▲ 작품명 '다이빙'. 왼쪽 돌고래는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왼쪽 그림에는 사람들에게 포획되어 공연을 위한 돌고래가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 출처 = 기자 직접 촬영

 

작품은 하나의 그림을 시간 변화에 따라서 애니메이션처럼 그려졌어요. 바닷가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돌고래가 사람에게 잡히는 과정, 그리고 사람의 유희를 위해 조련되는 과정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얼마 전 돌고래를 방사하여 자연으로 돌려보낸 적이 있죠. 우리 사람을 위해 자연의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는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  작품명 '죽은 북극곰 자리'. 그림을 보면 북극곰이 빙하 위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작아서 결국 바다 밑으로 가라 앉아 죽고 말죠. 결국 하늘의 북극곰 자리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출처 = 기자 직접 촬영

 

 

22 컷으로 이어진 이 작품은 그대로 따라가고 있자니 맘이 짠했습니다. 바다에서 희생된 우리 학생들도 생각이 났습니다. 요즘은 바다를 보면 그 전처럼 이쁘게만 보이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자연 파괴로 희생되고 있는 북극곰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해주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