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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년 역사의 대한민국 철도

문화포털 기자단 2015-09-18
116년 역사의 대한민국 철도

116년 역사의 대한민국 철도

- 1899경인선 개통부터 2015철도의 날(9.18)’까지 -

  

 

  

기차길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칙칙-폭폭-칙칙폭폭-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어릴 적부터 들었던 동요 속에도 등장했던 기차. 기차는 언제부터 우리의 삶과 함께 했을까요? 사람들은 꿈을 이루고자, 돈을 벌고자, 새로운 터전으로 자리를 잡아 보고자 기차에 몸을 싣고 세상 이곳저곳을 오고갑니다. 그러면서 삶과 삶의 이야기를 나르고 전하기도 합니다. 그럼 우리나라 최초 철도 이야기부터 시작해 볼까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 이야기는 1876226일 병자수호조약 체결을 계기로 시작됩니다. 그해 4월 일본 수신사로 파견된 예조참의 김기수가 요코하마에서 신바시까지 화륜거(기차를 화륜거라 표현)로 이동한 느낌을 1877년 그의 저서 <일동기유>에 남긴 글이 처음이었습니다. 그 후 18824월 한미수호조인에 따라 1887년 주미 조선공사 박정양을 수행한 이하영이 1889년 대리공사로 귀국하면서 미국에서 편리하게 이용했던 철도의 모형(기관차와 객차 및 화차를 연결하여 궤도상에서 달리는 금속제품)을 들여왔습니다. 그는 고종황제와 대신들에게 모형을 보여주고 철도의 편리성과 효용성을 강조하면서 본격적으로 철도 도입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 예조참의 : 조선시대 예조에 두었던 정3품 당상관(차관보)

* 대리공사 : 한 국가의 외무부 장관으로부터 다른 국가의 외무부 장관에게 보내는 신임장을 가지고 있는 정식 외교 사절

 

 

 

 

 

1897년 경인철도 기공식(왼쪽)과 인천시내 철도 약도 ⓒ 철도박물관

 

 

 


 

  최초의 인천역(왼쪽)과 한국 최초의 기관차 모갈 철도박물관

    

 

 

1896년 고종과 왕세자가 러시아 공관으로 옮긴 후 미국이 1896329일 경인철도 부설권을 획득하고 사업가 제임스 모스(James R. Morse)에게 경인철도 부설권을 허가했습니다. 제임스 모스는 미국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중에 일본의 방해를 받았고, 결국 공사 완료 후 일본에 경인철도를 넘긴다는 조건으로 일본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공사했습니다.

 

 

 

 

 

1900년 경인선 개통식(왼쪽)1900년 준공 직전 한강철교 철도박물관

 

 

1899918, 노량진에서 제물포까지 33.8km 구간을 달리는 경인철도가 달렸습니다. 우리나라 철도 역사가 시작된 시점으로, 이것이 한국 최초 철도인 경인선 입니다. 그렇게 일본 자금으로 개통된 경인선, 광복 때까지 일본이 독점 운영했습니다. 일본은 경인선 운영을 하면서 경부선, 경의선, 호남선, 경원선 등을 차례로 개통했고, 경성공장을 세우고 증기기관차를 조립,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기술에 의해 최초로 만든 해방자 1 철도박물관

 

 

 

이렇게 시작된 우리나라 철도는 대한제국 시대에 처음으로 이 땅에 기적을 만들었으나, 일제 강점기 동안 일본의 지배 수단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이렇듯 식민시대 외세에 의해 만들어진 철도였으나, 시대의 아픔을 안고 달린 기차는 우리나라 전국을 이어주며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날랐습니다. 1945년 광복 후 우리 기술로 만든 최초 증기 기관차 해방자 11946년 경부선 특급 열차에 연결되어 조선해방자호라는 이름으로 달렸습니다. 6.25전쟁이 끝난 뒤 1955년에는 통일호열차를 제작, 운행하였습니다. 이 통일호는 파시형 증기 기관차와 디젤기관차가 객차를 끌었으며 서울-부산 간 420km 구간을 9시간 만에 주파하였습니다.

 

* 파시형 증기기관차 : ‘파시란 퍼시픽(Pacific, 태평양)을 뜻하며, 도입 이후 우리나라 지형과 국내산 석탄에 적합하도록 개량하여 주로 장거리 여객열차 견인용으로 사용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증기기관차

 

1899년 경인철도 첫 운행 당시 33.8km에 불과했던 철도 영입 거리가 3,092.4km까지 연장되었고 철도는 전국을 누리며 주요 육상 교통수단으로 거듭났습니다. 1967년 비둘기호가 운행됨과 동시에 증기기관차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디젤전기기관차로 비둘기호, 통일호도 디젤기관차가 견인하게 되었습니다.

 

* 디젤기관 : 1897년 독일 기술자 디젤이 발명

* 디젤전기기관차 : 디젤기관으로 전기를 생산한 다음 그 전기로 견인전동기를 돌려 바퀴를 구동하는 방식의 동력 차량

 

1969년 초에는 초특급 열차 관광 호(1974년 새마을호로 개칭)가 운행을 시작하여 경부선을 처음으로 4시간대 달려 우리나라에 전국 일일 생활권 시대가 열렸습니다. 6년 뒤, 1975, 국토횡단 전철화가 이루어져 1973년 중앙선 일부 구간(청량리-제천) 전철화를 시작으로 서해의 인천부터 동해의 북평까지 한반도를 동서로 횡단하는 전기철도가 개통되었습니다. 1983년에 무궁화호가 제작되면서 한국 철도는 새마을호, 무궁화, 통일, 비둘기호의 4개 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후 1992년 우리나라는 고속철도를 보유하게 되어 200441일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이 개통되었습니다.

 

19926월 착공한 이래 12년의 공사를 끝내고 운행을 시작하여 서울-부산 간 운행시간이 2시간 40분으로 단축되면서 우리나라는 전국 반나절 생활권에 진입했습니다. 최고 300km/h의 속도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었던 1등 공신 KTX(Korean Train Express)는 최고 속도 시속 150km ITX-새마을호가 되어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누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폭주하는 쇳덩어리 괴물 같은 신문물이 산업화의 주역이 되었으며 이제는 수송뿐 아니라 여행과 관광의 낭만을 더해주는 교통수단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를 세계 네 번째 고속철도 기술 보유국으로 만들어준

한국형 고속철도차량 KTX(Korean Train Express)

코레일(KORAIL)

 

 

 

 

 

시속 150Km ITX-새마을호의 뒤를 이어 등장한 간선형 초특급 열차 코레일(KORAIL)

    

 

1899년에 시작되어 100년을 훌쩍 넘겨버린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는 분단의 아픔을 딛고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분단 70년으로 남북 간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사람과 물자가 오가고 실질적인 화해와 협력이 시작되어 통일시대에 한층 가까워질 거라는 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철도가 운행되었던 1899918일을 기리기 위해 만든 철도의 날이 올해로 116주년을 맞이합니다. 이날은 19641126철도의 날에 관한 규정에 따라 공식 제정되고, 1973330일부로 정식 법정기념일로 공포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 해온 철도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우리나라 철도시장을 활성화하고 동북아시아 물류교류의 중심이 되기를 꿈꿔봅니다.

    

 

* 참고 자료

- 철도박물관 : http://railroadmuseum.co.kr/xe/ca

- 코레일 : http://info.korail.com/mbs/www/index.jsp

- 세상을 이어주는 철도 우표를 만나다(우표첩)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