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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앞마당에 펼쳐진 지붕의 정체는?
미술관 앞마당에 펼쳐진 지붕의 정체는?
-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마당에 시원한 지붕이 드리워졌습니다. 갈대발로 만들어진 거대한 이 지붕은 해가 쨍쨍 나는 날에는 그늘을 만들어 주고, 비가 오는 날에는 운치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경복궁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지붕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마당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AP, Young Architects Program) 최종작,
SoA의 지붕감각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AP, Young Architects Program)
뉴욕현대미술관(MoMA-PS1)이 젊은 건축가를 발굴하고 그들에게 프로젝트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건축 공모 프로그램입니다. 1998년 시작해 2010년부터 칠레의 산티아고, 이탈리아의 로마, 터키의 이스탄불로 확장되었으며 대한민국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이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 역시 국립현대미술관과 뉴욕현대미술관, 현대카드가 공동 주최하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의 일환으로,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3개월 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술관 마당과 제8전시실에서 열립니다.

2015 최종 건축가로 선정된 ‘SoA(이치훈, 강예린)’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
올해의 젊은 건축가 SoA의 지붕감각
올해 최종 건축가로 선정된 ‘건축가 그룹 SoA(이치훈, 강예린)’은 작품 <지붕감각>을 통해 잊혀가는 지붕의 느낌을 되살렸습니다. 그들은 그늘, 쉼, 물 등을 제공하는 지붕의 특성을 떠올려 유사한 경험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지붕감각'은 경관을 담는 그릇인 동시에 감각을 열어주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오감으로 느끼는 ‘지붕감각’의 내부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
이 작품은 각각의 높이가 다른 곡면 형태의 지붕입니다. 파빌리온 형태의 구조물은 멀리서도 그 자태를 드러냅니다. 고개를 들어 보니 발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갈대발은 열린 공간에서 지붕으로의 역할을 합니다. 햇볕과 바람, 비가 드나들 수 있는 갈대발 안에 서는 아늑함 마저도 느껴집니다.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창출된 셈입니다. 바닥은 소나무 껍질로 되어있어 갈대발 지붕과 조화를 이룹니다. 바람이 불어 올 때마다 사각거리는 소리, 자연에서 온 갈대와 소나무의 향이 또 다른 조화를 이룹니다.
관람객은 지붕이 만들어준 그늘을 즐기며 멍석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언덕에 올라가 하늘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8전시실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
미술관 앞마당에서 오감으로 ‘지붕감각’을 느꼈다면 제8전시실로 이동할 차례입니다. 전시관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 부분은 뉴욕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과 국제 네트워크 기관들의 2015년 우승작 및 최종 후보작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_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의 최종 후보작과 우승작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와 함께 1차 후보로 추천받은 국내의 다른 건축가들의 작품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8전시실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
전시관에서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 우승자인 ‘SoA(이치훈, 강예린)’를 비롯하여 최종후보군에 오른 다섯 팀의 작품 드로잉과 모형도 만날 수 있습니다. 달의 표면, 산이나 망태기 등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작품들에서 작가만의 독특한 아이디어 세계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최종작 ‘지붕감각’의 설계도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
우승작인 ‘지붕감각’의 상세한 설계 도면과 드로잉, 제작 과정 등도 볼 수 있습니다. 지붕감각'은 주름지고 과장된 지붕을 통해서 지붕이 전해주는 다양한 느낌을 질문하는 작업입니다. 늘어져 있는 지붕 아래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밭의 움직임을 느낍니다. 갈대밭을 통과하는 햇살을 경험하고, 지붕 주름 사이사이로 난 구멍을 통해 차경을 봅니다. 지붕전체가 온전히 여름이라는 계절과 경복궁이라는 장소의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장치로 작동합니다. <지붕감각 작품설명 中에서>
최종작 SoA의 ‘지붕감각’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
잊혀가는 지붕의 느낌을 되살려보려는 시도에서 출발한 '지붕감각'. 여름휴가 어디로 갈지 아직 정하지 못하셨다면 서울에서 즐기는 미술관 나들이 어떠세요? 갈대발 지붕 아래서 여유를 부리며 잠시 쉬어 가보세요. 문화가 있는 공간에서의 힐링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AP, Young Architects Program) 안내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
* 전시 정보
- 행사명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
- 기간 : 2015.7.1.(수)~9.30(수)
- 운영시간 : 10:00~19:00 (화, 목, 금, 일요일), 10:00~21:00 (수, 토요일)
-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8전시실, 미술관 마당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글) / 정미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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