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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의 절정은 대학 캠퍼스에서!

문화포털 기자단 2015-04-16
벚꽃의 절정은 대학 캠퍼스에서!

벚꽃의 절정은 대학 캠퍼스에서!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도 기어코 봄이 찾아왔습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 계신 분들은 가까운 여의도 윤중로, 멀게는 진해 군항제까지 벚꽃축제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무릅쓸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부족해 멀리 떠나기 어려운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멀지 않은 곳에 벚꽃놀이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낭만의 고장, 캠퍼스입니다. 대학생 때에는 항상 시험 기간과 겹쳐 맘 놓고 보지 못했던 벚꽃, 이제는 마음 놓고 주말에 나들이를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대학생이라면, 잠시 공부하던 책을 덮고 잠깐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꽃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수많은 캠퍼스가 있지만, 그중에서 서울 시내에 아름다운 두 곳의 캠퍼스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경희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캠퍼스입니다.

 

 


경희대학교의 상징 중 하나인 교시탑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정

 

 

1949년 설립된 경희대학교는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경희대로에 있습니다. 1호선 회기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1번을 타면 경희대 정문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대한민국의 유명한 로맨스 영화인 ‘클래식’과 ‘건축학개론’이 모두 경희대학교에서 촬영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러한 사실이 전혀 놀랍지 않을 만큼 경희대는 아름다운 캠퍼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기동 일대의 주민들 사이에서 경희대는 ‘경희랜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경희대는 서울의 캠퍼스 중 특히 벚꽃이 아름다운 학교로 유명하답니다.

 

정문을 지나면 보이는 교시탑을 뒤로한 채, 평화의 전당으로 향하는 모든 길목에 벚꽃이 만개하고 있어서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캠퍼스가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지도를 따로 보면서 걸어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어느 길로 들어서든지 아름다운 벚꽃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천히 산책하기만 해도 좋은 꽃놀이를 즐기실 수 있는데요. 특히 포토존으로 유명한 곳이라면 단연 본관 앞을 꼽을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식으로 축조된 아름다운 경희대학교 본관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정

 

 

경희대를 방문한 사람치고 본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안 찍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경희대의 본관은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르네상스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고풍스럽고 화려한 자태를 보이며, 그 앞에는 경희대의 상징, 웃는 사자 두 마리가 지키고 있습니다. 웃는 사자는 강인한 생명력과 관대한 내면세계, 치열한 자기 극복과 타인에 대한 너그러운 보살핌의 자세를 동시에 지닌 인간상을 뜻한다고 하는데요. 마치 아름다운 경희대 캠퍼스를 지키는 든든한 보디가드처럼 느껴집니다.

 

 

수많은 콘서트와 공연이 열리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정

 

 

그다음으로 사진 찍기 좋은 건물은 캠퍼스 내 단일 건물로 가장 유명한 평화의 전당입니다. 평화의 전당은 1999년 개관하여 동양 최대 규모의 단일 문화 공간입니다. 스테인드글라스와 화강암으로 장식되어 중세 고딕 양식으로 표현되었다고 합니다. 평화의 전당까지 올라가는 길은 험하지만, 그 고통을 잊을 만큼 아름다운 건물과 벚꽃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구경하다 보면 힘든 것도 모른 채 어느새 건물 앞까지 올라간 자신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학교 곳곳의 건축물들이 모두 아름다운 미술 양식대로 지어져 있어서 건물만 보아도 즐거운 느낌입니다. 벚꽃과 함께 산책을 하노라면 마치 내가 경희대의 재학생이 된 것처럼 설레기도 합니다.

 

고려대 캠퍼스 역시 예쁜 것으로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입니다. 서울시 성북구 안암로에 위치한 고려대학교는 1905년 보성전문학교로 개교하였습니다. 압도적인 캠퍼스의 크기로 인해 걸쳐진 지하철역만 해도 ‘안암역’과 ‘고려대역’ 이렇게 두 개가 있을 정도입니다.

 

 


석처럼 숨겨져 있는 고려대학교 애기능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정

 

 

인터넷으로 ‘고려대 벚꽃’을 검색하면 가장 추천하는 장소가 바로 애기능입니다. 애기능은 이곳에서 조선시대 왕실의 왕자와 왕녀의 태를 담는 항아리가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애기능으로 가실 때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고려대 부지는 크게 이공계와 인문계로 나누어져 있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고려대 정문은 인문계지만 애기능은 이공계 내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애기능으로 가려면 안암역에서 내려 이공계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골목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깊숙한 자리에 마치 하나의 정원과 같은 애기능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애기능을 가로지는 계단에 벚꽃이 하얀 수를 놓고 있는데요. 벚꽃이 지고 나면 언덕에 전부 붉은 철쭉이 피어 똑바로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붉은 꽃의 향연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정문을 지나면 맞아주는 고려대학교 중앙광장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정



아름다운 곳으로는 정문을 지나 법학관으로 향하는 인문사회대학을 빠트릴 수 없습니다. 중앙광장에는 고려대학교 재학생보다 구경 온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중앙광장의 탁 트인 전망이 평지임에도 불구하고 눈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몇 년 후에는 이곳을 방문이 아니라 등교하기를 기대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초대 고려대 총장 현상윤 선생의 동상과 아름다운 봄꽃들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정



법학관 골목에는 초대 고려대 총장인 현상윤 독립운동가의 동상이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현상윤 선생은 건국 이후 최초의 박사 학위증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한 사람입니다. 동상을 따라 길을 걸으면 양옆으로 매화와 벚꽃이 어우러져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벚꽃이 만개하기 직전에는 개나리와 벚꽃이 함께 피어있는 모습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굳이 벚꽃으로 유명한 대학교 캠퍼스가 아니라 하더라도, 근처에 있는 대학 캠퍼스는 꽃놀이에 제격입니다. 특히 주말의 캠퍼스는 재학생들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캠퍼스를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벚꽃이 지기 전에 하루쯤 시간을 내서 근처 캠퍼스를 방문한다면 그야말로 아름다운 ‘벚꽃엔딩’이 되지 않을까요?

 

 

* 참고 자료
[뉴스] 장관이룬 애기능
- http://www.newsis.com/pict_detail/view.html?pict_id=NISI20140415_0009580866

경희대학교 홈페이지
- http://www.khu.ac.kr/
고려대학교 홈페이지
- http://www.korea.ac.kr/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정(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