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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경관 간직한 '고성 화진포' - 높으신 분들의 별장도 한 자리에 -

문화포털 기자단 2014-12-29
천혜의 자연경관 간직한 '고성 화진포' - 높으신 분들의 별장도 한 자리에 -

노력했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실망하고 좌절감을 느낄 때, 몸과 마음이 지쳐 재충전이 필요할 때 우리는 훌쩍 떠나서 마음을 비우고 오고 싶어집니다. 지금처럼 찬바람이 부는 추운 날에는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더 강한 추위가 있는 북쪽이 여행지로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한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이 여름보다 더 맛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겨울에 훌쩍 떠나는 여행지로 강원도 고성을 선택하여 떠나보았습니다. 함께 강원도 고성으로 가 볼까요?


강원도 고성은 금강산과 설악산의 중간 거점 지역으로 산, 바다, 호수, 계곡 등 수려한 자연풍광이 두루 펼쳐져 있고 통일 전망대 등 한국 근대 정치 역사의 현장이 간직된 곳이기도 합니다.


고성군은 강원도 동북부에 위치하고 세계적인 명산 금강산을 경계로 통천 군과 접하고 동쪽으로 동해, 서쪽은 향로봉을 경계로 인제군에 접해있으며 남으로는 속초시 장사도를 경계로 하고 있습니다. 동안형 기후구라서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많은 중부 동안형에 속합니다. 겨울철에는 영서지방보다 비교적 따뜻한 편이라고 합니다.






화진포 지형 모형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고성에는 강 하구와 바다가 닿는 곳에 생긴 석호가 두 곳이 있습니다. 송지호와 동해안 최대의 석호인 화진포호입니다. 호숫가에 해당화가 만발해 이름 붙여진 화진포는 둘레 16km의 동해안 최대의 자연호수입니다. 넓은 갈대밭 위에 수천 마리의 철새와 고니가 날아들고 주변 경관이 뛰어나 유명한 별장들이 많았던 곳입니다. 지금도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과 이기붕 전 부통령 별장, 북한 김일성 별장이 안보 전시관으로 남아 있습니다. 화진포 호수의 전해오는 전설에 의하면 이 호수 이름은 원래 열산호라 불렸다고 합니다. 화진포 건넛마을에 열산 이라고 하는 마을이 있고 화진포 물속에서 옛날의 열산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해 큰 비가 내려서 열산현 마을이 송두리째 물에 떠내려가고 마을이 있던 곳에 차차 물이 잠기기 시작해서 지금의 호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겨울이 되어 호수가 얼고 무성했던 갈대가 스러지면 황금벌판과도 같아 옛날에 봉이 김선달이 서울 부자에게 큰 평야라고 속여 이 호수를 팔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화진포 호의 정경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화진포호>


소재지 :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화포리






송림 사이로 보이는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 안의 자수정 벽난로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은 외국인 선교사 셔우드 혼이 예배당으로 사용하였던 건물입니다. 김일성은 1948년부터 50년까지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 등 가족과 함께 하계 휴양지로 화진포의 성을 찾았습니다. 488월 당시의 6살이던 김정일이 소련군 정치 사령관 러시아 레베제프 소장의 아들과 별장 입구에서 어깨동무하고 찍은 사진이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화진포 성은 지상 2층 석조건물로 지어져 당시 건축물로는 제법 화려했습니다.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훼손돼 방치되었다가 20053월 옛 모습으로 복원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화진포 성은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해안언덕에 있으며 밖에서 보면 소나무에 가려 별장이 거의 보이지 않는 호젓함이 있었습니다.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 이기붕 별장>


문의처 : 033-680-3469

소재지 :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화포길 280






이기붕 별장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이기붕 별장 안의 집무실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이기붕 별장>


이승만과 김일성 별장 사이 호숫가에 있습니다. 이기붕 별장은 1920년대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건축되어 현재까지 보존된 건물로써 해방 이후에 북한 공산당 간부 휴양소로 이용되어 오다가 휴전 후 부통령이었던 이기붕의 처 박 마리아가 개인 별장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박 마리아는 생전에 인근 고성군 대진 읍의 대진교회를 세우고 자주 이곳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19997월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별장 내 집무실과 응접실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주전자, 촛대, 문갑 등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승만 별장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 화진포기념관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화진포 기념관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별장 안의 이승만 전 대통령 부부 모형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별장 안의 집무실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이승만 별장과 화진포 기념관>


이승만 별장 뒤에 새로 지어진 기념관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 등 일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친필 휘호, 의복과 소품, 관련된 도서 등이 현대적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은 침실과 거실, 집무실, 평소에 개인 안경과 여권, 편지 등 유품이 유족의 기증으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문의처 : 033-680-3677

소재지 :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이승만 별장길 33





화진포 생태 박물관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생태 박물관 안의 포유류 전시관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생태 박물관 안의 전시물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화진포 생태 박물관>


화진포 국민 관광지 내에 위치한 화진포 생태 박물관도 지상 3층 규모로 20136월 개관되었습니다. 세계의 전시관에서 화진포 호수와 관련된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기증받은 수십 수백 종의 박제와 골격, 화석 류와 영상, 실물 모형 등을 통해 화진포의 생성 과정, 동식물, 생태계 등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문의처 : 033-681-8311

소재지 : 강원 고성군 거진읍 화진녹길 278

 *입장료


  

어른

청소년, 군인, 어린이

비고

개인

3,000

2,300

*2014.6.1일자로 통합발권 발행
김일성별장
이기붕별장
이승만대통령 화진포기념관
화진포 생태박물관

단체
(30인이상)

2,300

1,600


관람 가능시간: 오전 9~오후 520(11~2월 겨울철은 오후 450분까지)





화진포 해변의 모래사장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해변에서 보이는 금구도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화진포 해변>


1934년 개장 이래 화진포 해변은 수만 년 동안 조개껍데기와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모나즈 성분의 모래로 구성된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 곳으로 모래를 밟으면 소리가 나고 개미가 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 합니다. 바닷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얕은 최북단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에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 이기붕 별장, 화진포 해안박물관, 화진포 생태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동해에 한가로이 떠 있는 금구도의 모습은 화진포 해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금구도는 신라 시대 수군의 기지로 사용해 해안을 지키던 곳으로 북쪽에 석축 일부가 남아있고 대나무 숲으로 이어진 섬의 중심부에는 와편과 주춧돌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날이 좋을 때는 석축 일부를 화진포 해변에서도 볼 수가 있다고 합니다.


화진포 해변은 가을 동화촬영지로 마지막 장면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업고 거닐던 해변으로 유명세를 타며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건봉사로 들어 가는 입구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건봉사>


화진포에서 약간 떨어져 있으나 고성 8경 중 제1경이 되는 건봉사는 설악산 신흥사 백당사 등 9개 말사를 거느렸던 전국 4대 사찰 중 한 곳으로 신라 법흥왕(서기 520)때 지어진 오랜 사찰입니다.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의 승별 봉기 처이기도 했던 호국 사적지로서, 이승만 기념관이 있습니다. 삼천백팔십 칸의 대 가람이었다고 하나 6.25 전쟁 때 거의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건봉사에는 신라 자장율사가 당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치아사리와 무지개 모양의 능파교(보물 제33) 바라밀 문양의 돌기둥, 불이문(강원도 문화재 제35)이 옛 건봉사 터(강원도 기념물 제51)가 남아 천 년이 넘는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건봉사의 불이문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불이문은 부도 군지를 지나 만나게 되는 불이문은 1920년에 건립되었습니다. 전쟁을 거치면서도 유일하게 남아있는 당시의 건물로 강원도 문화자료 제35호로 지정보존 되고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불이문은 해탈문이라고도 하는데 불교에서는 번뇌의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를 뜻하는 문으로 이 문에 들어서는 사람은 두 가지 마음을 갖지 말고 오로지 불도를 닦는 한 가지 마음을 가지라는 불교의 마음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바라밀 문양의 돌기둥-십바라밀 석주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능파교는 건봉사에 현재까지 유일하게 천연의 자태로 남아있는 석교로 기념물 제5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능파교를 건너면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초입 좌우에 돌기둥 두 개가 서 있는데, 이 돌기둥은 국내 유일의 돌기둥 정진도형입니다. 높이는 약 160cm 정도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네모 돌기둥에 10종류의 문양이 음각되어 있습니다.


10 가지의 십바라밀 문양은 개인 해탈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함께 사는 법을 제시하고 남을 위해 있는 것을 나누고, 신분의 귀천을 가지지 않으며 게으름을 멀리하고, 선행을 쌓고, 인내와 지혜로서 중생을 피안의 세계로 선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합니다.





건봉사 언덕의 잘생긴 소나무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건봉사의 적멸보궁으로 올라가는 길에 보기만 해도 마음이 시원해지게 잘생긴 소나무 한 그루를 보았습니다. 그 소나무로 가는 길이 구부러진 흙길인 것처럼 우리가 사는 인생에도 반드시 구부러진 흙길이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구부러진 흙길을 지나면 저 소나무를 만나는 것처럼 우리가 만나고자 하는 목표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싶어 떠난 고성여행에서 삶의 이치를 되새겨 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올 겨울 추운 바람을 즐기며 강원도 고성으로 여행해 보시기를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