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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여 포근한 겨울 숲길 - 전나무 숲, 대나무 숲 -

겨울은 추위로 활동성이 적어지는 시기입니다. 상대적으로 여름보다 실내에만 있게되는 경우도 많아 땀도 적게 흘리게되는데요, 겨울이라고 실내에만 있게되면 의욕상실, 우울증 등 정신적으로도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겨울에도 조금이라도 걷기운동을 해야몸의 원활한 순환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여러분의 겨울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겨울 걷기 장소를 추천해보려 합니다. 본격적인 겨울에 앞서 여러분의 건강을 지키고, 동시에 도보여행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소를 소개합니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의 겨울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문경아
월정사 전나무 숲길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월정사 전나무 숲길입니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강원도 평창 오대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하는데요, 이곳은 남양주 광릉수목원, 부안 내소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대표 전나무 숲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우선 이곳에 방문하면 울창하고 키 큰 1700여 그루의 전나무가 살랑살랑 반겨줍니다. 보통 80년이 넘은 나무들이 많다고 합니다.
겨울에 월정사 전나무 숲을 거니는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문경아
이곳 전나무 숲은 총1km로, 걸어서 약 40분이 걸리는데요, 어른, 어린이 모두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여유를 찾으며, 이야기를 하며 걷기에 딱 알맞은 숲길입니다. 또한, 평평하고 평탄한 코스로 안전하며, 특히 겨울에는 하얀 눈이 쌓인 전나무들을 보며 자연이 주는 상쾌함과 청량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겨울의 전나무 숲길은 여름이 주는 느낌과는 사뭇다르겠죠? 가족과 친구, 연인들과 함께 눈 덮인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걸어보세요! '대설'이 지나 앞으로 많은 눈이 올 예정인만큼, 소복히 눈덮인 새하얀 월정사 전나무 숲길에서 이번 겨울의 트래킹을 어떨까요?
전남 담양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대숲으로 맑은 공기를 자랑하는 전남 담양지역입니다. 공기도 좋은 담양에서 겨울에 걷기 좋은 곳은 어디가 있을까요? 전남 담양에서 뽑은 겨울의 걷기 좋은 길, 죽녹원 8길을 소개합니다.
전남 담양 죽녹원의 눈 덮인겨울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문경아
● 죽녹원
이름만 들어도 녹색의 푸른 숲이 떠오르시지 않나요? 전남 담양에 위치한 죽녹원은 울창한 대나무 숲입니다. 푸르른 여름에도 맑고 깨끗한 공기와 산책로로 각광을 받고있는데요, 겨울에는 산책로에 새하얗게 눈이 덮여 더 없이 깨끗한 길목으로 장관을 이룹니다. 2003년 5월에 조성한 죽녹원은 31만㎡의 드넓은 산책로로 걷고있노라면 양 옆에 장대한 대나무들이 펼쳐져있어 몸에 청량한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듯 합니다. 죽녹원은 8가지의 주제에 맞춰 길이 구성되어있습니다. 길게 뻗은 죽녹원의 길을 주제에 맞게 생각해보며 걸어보세요. 그럼 8가지 길이 가지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눈 덮인 죽녹원의 대나무 ⓒ 문화포털 기자단 문경아
*운수대통길(제 1길)
먼저 8길 중 가장먼저 제 1길인 '운수대통길'을 소개합니다. 죽녹원을 들어서자마자 운수대통할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지않나요? 운수대통길은 약 460m로 이루어진 길로 도보 약 14분이 소요됩니다. 운수대통길에는 많은 쉼터가 있어 걷다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가 돋보이는데요, 휴식하며 맑은 공기를 주는 대나무 숲에 마냥 매료될 것 같습니다. 좁다란 대나무 구멍에 동전이 들어가면 1년 내내 운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죽녹원에 방문하시는 여러분들도 2015년 새해를 맞이해 대나무통에 동전을 쏘옥 넣어보세요.
*죽마고우길(제 2길)
친구와 함께 걷는 겨울 길. 죽마고우길로 빠지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겨울만이 주는 고요함과 포근함이 묻어나는 겨울 트래킹. 그 고요함과 포근함 속에서 친구와 진솔한 대화가 오간다면 죽마고우길에서의 걷기는 더 의미가 있겠죠? 죽마고우길은 약 150m로 4분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짧은 거리인만큼 친구와 정자에 앉아 대화와 휴식을 취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샛길(제 3길)
샛길은 이름처럼 짧은 길입니다. 죽마고우길보다 더 짧은 거리인데요, 약 100로 걷는데 2분밖에 걸리지않습니다. 장시간 걷기 어려운 어르신이나 아이들은 나름대로 짧은 시간을 즐기고 감상하실 수 있도록 샛길도 추천해드립니다. 샛길에는 철학자의 길이 있는데요 동상 하나와 벤치들이 있어 겨울이 주는 고요함 속에 잠시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추억의 샛길(제 4길)
추억의 샛길은 위에 소개했던 샛길과 별반 다르지않은 길입니다. 하지만 샛길보다는 조금은 넓고 긴 게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샛길보다는 조금 더 긴 210m거리에 약 5분정도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소복히 쌓인 눈을 밟으며, 샛길에서 미처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다 풀고, 지나간 추억들을 떠올린다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행복한 순간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사랑이 변치 않는 길(제 5길)
죽마고우와 걷는 죽마고우의 길이 있다면, 평생친구인 배우자나 연인과 함께 걷는 길도 있답니다. 바로 '사랑이 변치 않는 길'입니다. 사랑이 변치 않는 길은 약 630m로 20분간 걸을 수 있는데요, 걷는 중간에 폭포가 있어 음이온의 영향으로 사랑하는 이가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고 합니다. 다른 길보다 거리가 긴 만큼 '사랑이 꽃피는 쉼터'에서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대나무 숲에서의 겨울바람을 쐬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sbs드라마 '일지매'의 촬영장소로도 이용되어 그 당시 그 장면을 떠올려볼 수도 있는만큼 지루함을 달래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죽녹원의 폭포 ⓒ 문화포털 기자단 문경아
*성인산 오름길(제 6길)
전남 담양에는 담양향교를 둘러싼 성인산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성인산이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뜻한다고 믿어왔습니다. 죽녹원과 연결된 성인산을 올라 인간이 갖춰야 할 오덕인 인의예지신을 이야기해보는 것이 죽녹원이 권하는 것인데요, 올 겨울 가족과 간다면 더 없이 좋은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성인산 오름길은 150m길은 3분, 70m길은 1분, 200m길은 5분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책상에 앉아 글로 읽고 배우는 것보다는 가족과 서로 오덕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많이 되겠죠? 인간이 갖춰야할 오덕, 대나무처럼 곧고 바르게 인생 사는 법을 죽녹원에서 배우고 가면 좋겠습니다.
*철학자의 길(제 7길)
약 360m의 길로 약 9분이 소요되는 철학자의 길은 현대인들이 지친 몸과 마음에 스트레스를 날리고, 활력을 다시 불어넣고 갈 수 있는 장소가 될 듯 합니다. 철학자처럼 넓게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란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이번 겨울 고요한 죽녹원의 철학자의 길에서 고요함과 청량감 속에서 마음의 폭을 넓히는 시간을 가지고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선비의 길(제 8길)
선비의 길은 '용기'와 '힘'을 북돋아주는 길이라고 합니다. 시험을 앞두거나 취업을 앞 둔 사람들 등 앞에 큰 일이 있을 때, 걸으며 심신에 힘을 북돋아주는 길입니다. 때로는 여러사람들의 응원과 관심도 힘이 될 때가 있지만, 혼자만의 시간과 걷는 시간 속에서 얻는 지혜가 더욱 필요할 때 죽녹원의 선비의 길을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월정사 전나무 숲길과 죽녹원의 8길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겨울에는 빠르고 역동적인 운동보다는 겨울만의 고요함 속에서 천천히 걸으며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문경아의 문화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