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리포트
최신 문화이슈와 문화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연말, 온기 전하는 푸근한 연극 두 편

요즘 지하철역이나 길거리에서 빨간 자선냄비들을 많이 보시죠? 어려운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 자선의 종소리가 한창 울려퍼질 때입니다. 이렇게 한 겨울이 되면서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더 커지는 시기입니다. 동지를 앞두고 본격적인 한 겨울을 맞이하면서 연극 두 편과 함께 우리 주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느껴보는 따뜻한 올 겨울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연극 30만원의 기적 포스터 ⓒ 문화포털 기자단 문경아
연극 '30만원의 기적'
연극 30만원의 기적은 크리스마스 이브날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입니다. 보통 크리스마스 이브날은 크리스마스 계획을 세우거나 즐길 준비를 하면서 들떠있기 마련인데요, '30만원의 기적'에 나오는 가족들은 서로의 눈치만 보고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 가족들에게는 어떤 일이 생긴걸까요?
이 연극에 나오는 가족은 아빠, 엄마, 아들로 모두 3명입니다. 아버지는 50대 중반의 부동산 중개업자 일하시고, 엄마는 50대 초반으로 김밥가게에서 일하십니다. 아들은 20대 후반으로 병원 원무과에서 일하다가 가수를 꿈꾸며 가수 지망생으로 직업을 전향합니다.
연극 '30만원의 기적'의 출연 배우들 ⓒ 문화포털 기자단 문경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크리스마스를 즐기지 못하게 생긴 이 가족. 알고보니 아빠는 카드연체금으로, 엄마는 합의금, 아들은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비용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신기하게도 세 명 모두 필요한 돈의 액수는 '30만원'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과연 이 가족들에게 30만원이라는 돈이 생길까요? 과연 이 가족은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요?
이 연극의 원작 오세혁 작가는 "이야기의 절반은 내 이야기"라면서 "실화지만 넓게 보면 곧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돈 30만원'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가족이 뭉치게되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연극이라고 매체들은 입을 모읍니다.
경제불황으로 헐떡이는 사람들이 많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더 고단하고, 어려운 시기일 수 있는 요즘. 이런 시기에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연극 '30만원의 기적'으로 온기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 날짜:2014.11.29~2014.12.31
- 장소:아트센터K 동그라미극장
- 요약:100분 / 만12세이상
연극'천사는 바이러스' 포스터 ⓒ 문화포털 기자단 문경아
연극 '천사는 바이러스'
가족말고도 우리가 평소 소홀히 하게 되는 것, 바로 '이웃'입니다. 현대인들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적은데요, 겨울이 되면서 불우이웃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여야할 때입니다. 그 어떤 계절보다도 더 춥고, 배고프고, 외로운 불우이웃. 이렇게 어려운 불우이웃을 위해 매년 기부천사가 나타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전북 전주'입니다. 하지만 매년 아무도 모르게 기부하고 사라져 '얼굴없는 천사'로 불리우게 되었는데요, 이 얼굴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주민센터 앞에 처음 58만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14년간 모아진 기부금이 3억 4699여 만원이 된다고 하니 정말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날개없는 천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주시는 매년 이렇게 기부하는 '얼굴없는 천사'를 기념하기위해 '1004(천사)'의 의미로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해 나눔의 축제를 열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전주 '얼굴없는 천사'를 기념하기위해 세운 기념비 ⓒ 문화포털 기자단 문경아
매년 성탄절 즈음해서 나타나 기부하고 사라지는 전주의 얼굴없는 천사. 이러한 아름다운 천사를 바탕으로 한 실화가 연극으로 돌아왔습니다. 연극 '천사는 바이러스'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하여 해마다 나타나는 얼굴없는 천사를 보기 위해 3명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얼굴없는 천사의 소문이 언론의 귀까지 들어가면서 언론의 청탁을 받고 천사의 존재를 알려는 '흥부장', 그리고 기부금을 노리고 있어 기부장소를 기웃거리는 야쿠르트 아줌마 '조그만'씨, 또 얼굴없는 천사의 존재를 캐내려는 건달 '종세'까지.
성탄절과 연말이 가까워지자 이 세 사람의 동선이 바삐 움직입니다. 실제 전북 전주의 '얼굴없는 천사'이야기를 바탕으로 해 그 어느 연극보다 이웃과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연극 '천사는 바이러스'의 연출을 맡은 창작극회 측은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공동체의 가치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올 겨울, 연극 두 편이 주는 마음 따뜻한 메시지를 받고, 가족과 이웃에 대해 돌아보고,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겨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문경아의 문화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