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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역사, 천년의 수도! '체코 프라하'

문화포털 기자단 2014-12-16
천년의 역사, 천년의 수도! '체코 프라하'

체코의 수도 프라하. '프라하'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2005년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드라마로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던 도시였습니다.


저는 '프라하'하면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가 떠오릅니다. 단편 중 가장 잘 알려진 '변신'에서 그레고르는 벌레로 변해버립니다. 가족은 그레고르에게 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레고르는 죽고 말죠. 삶 속에서의 무관심이 얼마나 큰 위험인지를 잘 나타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해석은 여러 방향으로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하나의 도시를 떠올리면 개인에 따라서 여러 생각이 나게 됩니다.



전시장 입구의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김창일


프라하 전시장에는 체험학습을 나온 학생이 유독 많이 보였습니다. 전시장은 책장의 모양처럼 겹겹이 쌓인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는데, '프라하 - 유럽 중앙의 요새'라는 제목에 걸맞게 요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세에는 성이나 요새 주변의 지역 또는 여울 주변으로 촌락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상인과 장인 그리고 정치적 권력 행사에 필요한 군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도읍지 중 도시로 탄생한 곳이 프라하입니다.



프라하의 역사에 대한 설명  ⓒ 문화포털 기자단 김창일


그림을 보면 높게 뻗은 담을 볼 수 있습니다. 프라하가 성곽의 둘레가 길어진 것은 왕궁 때문이라고 합니다. 왕궁이 커짐에 따라 그만큼 성곽의 둘레도 길어졌다고 합니다. 프라하는 왕궁 때문에 커진 도시입니다. 그럼 우리나라 수도 서울은 어떨까요? 전 인구의 거의 반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도권. 서울에 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 서울 인근에서 많은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제2외곽순환도로가 건설되고 있는데 '인천~시화~오산~광주~양평~파주~김포'를 잇는 이 도로가 건설되면, 수도권의 범위는 굉장히 넓어지게 됩니다. 중세의 다른 나라지만 사람이 모여 살게 되면 도시가 비대해진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기마병 갑옷 ⓒ 문화포털 기자단 김창일



화승총 사수용 방패  ⓒ 문화포털 기자단 김창일


화승총 ⓒ 문화포털 기자단 김창일


전시장에는 유독 갑옷과 투구, 총과 칼 등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 도시를 갖다 놓을 수 없으니 그 당시의 시대상을 말해주는 유물을 전시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한 도시를 요새라고 부르는 이유가 뭘까? 우리나라 서울을 요새라고 부리지는 않습니다.


프라하는 12세기 중부유럽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15세기가 되면서 후스전쟁을 겪고, 17세기에는 종교전쟁인 30년 전쟁이 발생했으며, 1, 2차 세계대전을 거친 후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프라하의 봄'을 겪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 건축과 성을 보존하고 있죠. 여러 번의 전쟁을 겪었지만, 외세의 침략을 막아낸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역사와 문화를 수성했다는 의미를 붙여 요새라고 부를 수 있겠죠.




비셰흐라드의 도시 프라하  ⓒ 문화포털 기자단 김창일


프라하는 성벽이 성 아래로 길게 뻗어 나갔는데 외세의 침략과 내적인 반란 세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도시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중세시대 까렐 4세 때는 방어 시설을 대대적으로 수리하였고 현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당시의 성곽은 아직도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프라하에서 가볼 만 한 곳  ⓒ 문화포털 기자단 김창일


전시회에서는 프라하의 가 볼 만한 곳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기에 몇 곳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화약탑, 구시가 쪽 교탑, 성곽에 남아 있는 두 개의 성곽탑, 리부셰 목욕탕, 바스티온 방어선에 편입된 까렐 4세의 성곽 잔재, 성주 성채의 중세 성곽 잔재, 소지구 교탑 및 대문, 외보 잔재 등을 추천했습니다. 추천한 곳을 자세히 보면 대부분 성곽이었던 곳입니다. 프라하가 왜 요새라고 불리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회암 벽돌, 중세 프라하의 방어벽에 사용된 벽돌  ⓒ 문화포털 기자단 김창일


이회암 벽돌입니다. 중세 프라하의 성벽에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이회암은 가공하기는 쉬우나 오랫동안 천천히 건조해야 한다고 합니다. 충분히 건조되지 않으면 겨울에 얼어서 부서진다고 하네요.


'프라하, 유럽 중앙의 요새' 전시회를 보고 있자니 여러 가지 생각이 났습니다. 사람이 모여 살면 당연히 도시가 커지게 되죠. 이러니 싸움도 생기고 국가에서는 국민을 보호하려고 성벽을 만들어 자국민 보호를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많은 전쟁으로 피폐화가 되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프라하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우리나라도 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으며 나라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프라하처럼 많은 유산을 지키지는 못했죠. 지금 남아 있는 유산 중에는 새로 복원된 유산이 많습니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고풍적인 멋은 덜합니다.


문득 '변호인'이라는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을 지키려는 의지가 문화와 역사를 지키는 의지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전시명 : 프라하-서울 국제교류전 '프라하, 유럽 중앙의 요새'

전시기간 : 2014년 11월 20부터 2015년 2월 1일까지

전시장소 :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B

관람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