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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에 물들다 -조선청화백자展-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 문화포털 기자단 유명상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014년 9월 30일부터 11월 16일까지 기획특별전시 “조선청화靑, 푸른빛에 물들다”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획전은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청화백자 전시로, 출품작이 국보·보물 10점을 포함하여 총 500여 점의 작품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이데미쓰(出光)미술관,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소장의 조선 청화백자, 일본 청화백자가 함께 전시되며, 국내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호림박물관 등 14개 기관이 자랑하는 조선 청화백자 대표작이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볼거리를 주고 있습니다.
학 거북문양 접시(일본 에도 19세기 이마리,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 문화포털 기자단 유명상
청화백자는 중국 원대元代에 처음 만들어졌고 이후 명대(明代)에 유럽에 수출되어 ‘시누아즈리(Chinoiserie, 프랑스 어로 중국 취향을 뜻함)’라는 중국풍의 유행과 함께 18세기 유럽 경질(硬質, 단단하고 굳은 성질) 백자 탄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 들어 청화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세종대인 1428년으로 중국 명의 선덕제(1425~1435 재위)가 조선 왕실에 하사한 청화백자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하지만 청화백자에 대한 인식은 이보다는 더 이전에 나타난 것을 기록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방원(1367~1422)이 앞 시대인 고려에서 국자박사(고려 때, 국자감(國子監)에 딸리어 유학(儒學)을 가르치던 정7품 벼슬)를 지낼 때 청화잔으로 술잔을 나누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고려 말에는 이미 중국의 청화백자가 수입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태종(1400~1418 재위)과 세종대에 등장하는 화종이나 화기 같은 용어들이 청화백자였을 것이라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후 청화에 대한 기록은 중국과 관련된 것들로 황제의 하사품 또는 사신이 바친 청화에 대한 내용이며 문종(1450~1452 재위)대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19세기의 청화백자는 그 이전과는 많이 변화한 모습을 보입니다. 먼저 외형상으로 유색은 푸른 빛을 많이 띠게 되고, 청화의 발색도 다소 진해졌으며, 무엇보다 종류와 수량이 대폭 증가하고 문양도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왕실과 사대부, 문인 지식층에 이어 청화백자를 사용하는 계층이 확대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 전기 청화백자의 주된 문양은 소나무, 대나무, 국화, 매화 등이었습니다. 이는 모두 군자를 상징하는 식물들이었는데 성리학에서의 이상적인 인간은 바로 군자로 학식이 높고 행실이 어진 군자는 조선시대의 모든 학자가 닮고 싶어하는 인간상이었습니다. 이러한 식물을 늘 옆에 두고 가까이 한 것은 이를 직접 재배하기도 하였지만 그림이나 백자에 담아 감상하기도 하였습니다.
19세기 청화백자의 소재로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십장생입니다. 십장생은 해, 산, 바위, 물, 구름, 학, 사슴, 거북, 불로초, 소나무 등 열 가지 장수를 뜻하는 사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편, 청화백자의 문양 중에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문양은 용문양일 것입니다. 용문양은 장식효과로서만이 아니라 그릇을 쓰는 사람의 권위나 신성함을 상징하였습니다. 고려나 조선시대에 용문양가 시문된 도자기는 주로 지배계층을 위해서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왔으며 특히 조선백자의 용문양은 임금의 절대적인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것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구름 용문양 항아리는 근엄한 용의 얼굴과 탄탄하고 역동적인 몸의 움직임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다양한 문양을 가지고 있는 접시(수초 물고기, 연꽃 밤문양, 산수 등) ⓒ 문화포털 기자단 유명상
조선 후기에는 길상을 나타내는 문양들이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모란과 새, 박쥐, 잉어, 물고기와 게, 복숭아 밤, 연꽃 등은 모두 복과 부귀, 출세를 의미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릇의 형태는 전통적인 모습이지만 서로 다른 종류의 문양들로 장식되어 세트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빛깔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양을 가지고 있는 조선 청화백자를 마음껏 만끽해 보시길 바랍니다.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
- 기 간 : 2014.9.30(화) ~ 2014.11.16(일)
- 관람시간 :
1) 화, 목, 금 - 09:00 ~ 18:00
2) 수, 토 - 09:00 ~ 21:00
3) 일, 공휴일 - 09:00 ~ 19:00
※ 매주 월요일 휴관
참고자료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www.museum.go.kr
-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 전시회 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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