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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혹은 광인이라 불렸던 건축가, 가우디

문화포털 기자단 2015-09-10
천재 혹은 광인이라 불렸던 건축가, 가우디

천재 혹은 광인이라 불렸던 건축가, 가우디

 

 

 

건축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거장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7개 건축물을 최초로 등재시킨 역사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코르네트(Antoni Gaudi Cornet, 1852~1926. 이하 안토니 가우디).

 

지금 예술의전당에서는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과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바르셀로나를 꿈꾸다. 안토니 가우디展>이 한창이랍니다. 안토니 가우디(1852-1926)의 전반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서는 가우디의 건축 도면, 디자인 도면, 스케치, 캐스트, 가구, 장식, 사진, 멀티미디어, 건축물 미니어처 등 20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가을 연휴에 특별한 이벤트를 잡지 못했다면, 스페인의 영혼을 건축에 아로새긴 안토니 가우디와 시간 약속을 잡아 보시는 건 어떨까요?

 


 

 

자연은 신이 만든 건축이며, 인간의 건축은 그것을 배워야 한다

 


 

안토니 가우디의 소개 영상 일부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아

 

 

 

안토니 가우디는 185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작은 도시 레우스(Reus)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를 비롯해 그의 선조들은 쇠와 금속을 다루는 대장장이였으므로 가우디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대장간에서 조수 일을 하면서 여러 특성을 가진 재료들을 자유롭게 다뤄보는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바르셀로나 건축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교수의 스타일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과 튀는 행동으로 교수들의 눈 밖에 나는 일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1877년 가우디가 설계한 건축학부 졸업 작품 ⓒ 카테드라 가우디

 

 

 

그러나  건축에 대한 그의 남다른 열정과 실력을 인정했던 교수들의 도움으로 점차 좋은 성적을 내며 어렵게 바르셀로나 건축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 건축학교의 교장이었던 엘리아스 로젠(Elies Rogent)은 1878년 가우디에게 졸업장을 주면서, “여러분, 제가 이 졸업장을 천재에게 주는 것인지, 아니면 바보에게 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1878년 파리만국박람회에서 가우디가 선보인 코메야 장갑가게 진열대와 그의 명함
ⓒ 카테드라 가우디

 

 


 

예술은 아름다움이므로, 진실 없이는 예술도 없다

 

가우디는 일찍이 바그너가 주창했던 종합예술론과 '자연에는 직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괴테의 자연론에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고유의 고딕 양식과 이슬람 무데하르 양식(Mudejar: 스페인에서 발달한 이슬람풍의 그리스도교 건축양식)을 받아들여 그만의 건축양식을 완성했다는 말도 있고, 로마의 고전 양식과 고딕적 요소를 혼합한 아르누보 양식을 결합시켜 독보적인 공간을 만들어냈다고 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우디의 건축 양식에서 백미로 손꼽히는 것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유기적 구성을 응용하여 산이나 물결, 나무를 연상시키는 장식 모티브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는 것입니다.

 

 


 

 

동화 속 장면을 연상시키는 구엘 공원의 경비실과 사무실 ⓒ 조르디 세르다

 

 


 

 

가우디가 설계한 구엘 공원 일부 ⓒ 길라우메 카티악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옥상'을 품었다고 평가받는 카사 밀라의 경우, 터키 카파도키아의 바람에 마모된 돌로 지어진 교회 건물부터, 페트라와 잘스버그 언덕 아래 숨어 있는 성 베드로 카타콤 지하 동굴, 스페인 카탈루냐의 성지 몬세랏 산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가우디 전문가인 조지 콜린즈는 이 건물이 마치 '인간의 손으로 만든 거대한 산' 같다고 했으며, 미국의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는 카사 밀라를 방문하고 나서 옥상에 있는 굴뚝에서 영감을 받아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와 병정들을 탄생시킵니다.

 

 

 


 

 

 

1984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카사 밀라 ⓒ 카테드라 가우디

 


 

 

가우디는 동시대의 피카소와 같은 예술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고, 그를 진심으로 존경했던 후안 미로는 가우디에게 헌정하는 작품들을 통해서 트렌카디스(Trencadis: 깨진 사기 조각으로 만든 모자이크)의 타일 기법과 유리조각들을 회화적으로 재탄생시킵니다. 그리고 1984년 유네스코는 가우디의 건축물이 19세기 건축 발전에 미친 영향과 그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하여 카사 밀라와 구엘 저택, 구엘 공원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였고, 2005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탄생의 파사드와 지하 예배당, 카사 비센스, 콜로니아 구엘 지하 경당, 카사 바트요 등 네 개의 작품을 추가로 등재하였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7개의 가우디 건축물들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아 

 

 

 


 

모든 것이 자연이라는 한 권의 위대한 책으로부터 나온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외부와 내부 ⓒ 윤준환


 

 

그러나 그가 남긴 최고의 대표작은 신이 머물 지상의 유일한 공간이라 불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Templo de la Sagrada Familia, 성聖가족 성당)'입니다. 130년이 넘도록 건축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한 도시의 지형적, 문화적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오늘날엔 바르셀로나의 관광명소이자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소통하는 건축물로 다음 세대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작품은 신의 그것을 넘을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높이는 몬주익 언덕보다 3m 낮은 170m가 될 것이다.”
 - 안토니 가우디 -

 

 


 

 

가구, 금속 장식, 설계 모형이 섹션별로 안내되는 전시장 내부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아

 

 

 

가우디는 건축양식뿐 아니라 조각, 가구, 금속 장식, 실내 인테리어 등 장식 미술 분야에서도 새로운 스타일을 개척한 선구자였고, 유기적인 곡선으로 새로운 공간 미학을 보여주었던 기념비적인 인물입니다. 가우디 작품의 70% 이상이 바르셀로나와 바르셀로나 근교에 집중되어 바르셀로나는 도시 전체가 ‘가우디 미술관’이라 불릴 정도라고 합니다.

 

이번 <바르셀로나를 꿈꾸다. 안토니 가우디展>에서는 가우디가 그린 원본 도면과 스케치, 당대의 기록 사진과 모형, 가구, 트렌카디스 조각 등을 통해 건축가이면서 예술가이자 과학자로서의 가우디를 차례대로 만나볼 수 있으니 직접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 전시 정보
- 전시명 : 바르셀로나를 꿈꾸다. 안토니 가우디展
-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기간 : 2015년 7월 31일~11월 1일(일)까지
- 관람시간 : 오전 11시~오후 8시(입장마감 : 오후 7시)
- 관람료 : 성인 15,000원 / 초·중·고생 10,000원 / 유아 8,000원
- 전시문의 : 일반 및 단체 문의 02)853-6611
- 공식 홈페이지 : www.antonigaudi.co.kr

 

 

* 참고 자료
- 안토니 가우디 전시 공식 홈페이지 : www.antonigaudi.co.kr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아(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