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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의 재발견, 오감으로 느끼는 전통

문화포털 기자단 2015-04-23
전통주의 재발견, 오감으로 느끼는 전통

 전통주의 재발견, 오감으로 느끼는 전통

-서울 인사동의 전통주 갤러리-

 

 

얼마 전 봄을 맞아 KBS의 1박 2일에서 ‘셰프들과 함께 떠나는 주안상 여행’이 방영됐습니다. 멤버들의 발길이 닿은 곳은 각 지역의 전통주 양조장이었습니다. 멤버들 각자 찾아간 양조장에서 술 빚는 과정을 보고 그 맛도 체험했습니다. 이렇게 양조장에 가야 볼 수 있는 술도 좋지만, 전국의 모든 술을 한곳에 모아놓고 볼 수 있는 공간은 없는 걸까요? 지난 2월 인사동에 문을 연 ‘전통주 갤러리’라면 이 궁금증을 해결해줄 수 있을 듯합니다. 이제부터 우리의 전통술을 만나보러 가보겠습니다. 

 

 

 

전통주 갤러리 입구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장명선

 

 

우리나라 전통 술 문화 정보센터, 전통주 갤러리

 

전통주 하면 어떤 술이 떠오르시나요? 다들 생각나는 술이 하나씩은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예부터 지역별로 다양한 비법으로 빚은 술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양반가 전통음식 조리서인 <주방문>, <수운잡방>, <음식디미방>에 기록된 술의 종류가 총 50여 이상이 있었습니다. 일반 백성들은 막 거른 술이라 불리는 ‘막걸리’를 주로 마셔왔지만, 우리 전통주의 수는 막걸리 외에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전통음식 조리서 정보>
* 주방문(酒方文) : 술을 빚는 방법을 뜻하는 말로, 1600년대 말엽 이후에 지어진 조리서 중 하나. 저자는 하생원.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우리 고유의 술에 대해 소개하는 책.
*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 閔壺是議方) : 1670년경에 지어진 것으로, 안동 출신 유학자 장흥효의 딸 장계향(1598~1680)이 한                   글로 쓴 최초의 조리서.  

* 수운잡방 : 1540년경에 저술된 것으로, 안동의 양반 김유(1491년~1555년)가 한문으로 작성한 조리서.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주세법상 전통주>
 - 문화재청에서 지정한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및 시·도지정문화재 보유자가 제조하는 주류
 - 주류부문의 식품명인이 제조하는 주류
 - 농어업경영체 및 생산자단체에서 생산하는 주류
 - 지역 농산물을 주된 원료로 하여 제조하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의 제조면허를 받은 주류
    (출처 : 국가법령정보센터 주세법 참조, 2013.4.5 공포)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통주의 맛과 멋, 그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지난 2월 11일 전통주 갤러리를 인사동에 설립하였습니다. 이 갤러리는 쌈지길 맞은편 골목의 KCDF(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국내 각 지역별 전통주를 보거나 직접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통주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문가로부터 직접 들어볼 수 있어, ‘전통술 문화 종합정보센터’라 할 수 있습니다. 전통주 갤러리는 크게 5공간으로 구분됩니다. 입구의 설명 패널 공간, 영상 상영관, 전통주 시음 및 전시 공간, 공예 작품 전시 공간, 비즈니스 상담 공간입니다.

 

 


전통주 갤러리 내부 공간의 다양한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장명선



일반 관람객들은 비즈니스 공간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전에 예약할 경우, 해설을 듣고 전통주 시음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외국인을 위한 ‘외국인 대상 전통주 교육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미리 예약한다면 외국어 해설을 들으며, 시음도 하고 우리나라 술 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글로벌한 술 문화 정보센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통주 비즈니스 센터 이용 모습 ⓒ 전통주 갤러리

 

 

전통주 관련 전문직 종사자들을 위한 비즈니스 상담공간은 ‘전통주 비즈니스 센터’로 불립니다. 이곳 역시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 가능합니다. 전통주 외식업, 전통주 수출, 관련 세미나 등 보다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전문인들이 많아져, 4월부터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인 ‘전통주 서비스 과정’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 이곳이 전통주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감체험 프로그램과 매달 달라지는 전시

 

전통주 갤러리의 프로그램은 오감체험으로 진행됩니다. 우선 상시 진행되는 도입부 전시해설과 영상 관람을 통해, 시각과 청각으로 술을 접합니다. 이현주 관장이 들려주는 우리 전통주에 관한 해설을 들으면서 측면에 놓인 공예디자인 작가들의 술병 및 술잔 작품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영상을 보며 눈과 귀마저 우리 전통주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현재 상영되는 콘텐츠는 2가지로, 2012 글로벌 막걸리 UCC 공모전 은상 수상작 ‘내 이름은 맥걸리’ 영상과 전통 약주 및 소주 제조 방법을 다룬 영상입니다.

 

이제 맛과 향으로도 전통주를 느껴볼 차례입니다. 전시 공간의 유리 너머 정갈하게 진열된 전통주 각각에 대한 설명도 들으면서, 그 술맛이 어떤지 맛볼 수 있습니다. 전시 및 시음 체험은 매달 다른 주제로 선보여집니다. 2월에는 식품 명인의 전통주, 3월에는 찾아가는 양조장 10곳의 전통주를 주제로 하여 진행되었습니다. 4월 현재, 전라남도 전통주를 주제로 한 시음 체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전통주 시음주와 해설 장면 ⓒ 문화포털 기자단 장명선

 

 

매달 전시 및 시음 주제가 달라지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이현주 관장의 말을 빌리자면, “지역의 다양한 술을 접하기 위해서 매달 다른 주제의 전시와 시음 테마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렇듯 매달 다른 주제로 그 주제에 맞는 술을 맛보고 그에 얽힌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 다녀갔더라도 다음 달에 오면 다른 체험을 연이어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단체 관람객들의 전통주 시음 ⓒ 전통주 갤러리



매달 주제에 맞춰, 시음주도 사전에 선별해둡니다. 4월에는 전라남도 전통주 5종류로 시음과 해설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시음 체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술로 강진쌀로 빚은 ‘설설 동동주’라는 술과 ‘자희향 국화주’였습니다. ‘설설 동동주’는 막걸리 특유의 새콤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느껴지는 술이었으며, ‘자희향 국화주’는 달달하면서 소박한 느낌과 함께 국화의 향까지 고스란히 느껴지는 술이었습니다.

 

시음 공간 옆에 양조(釀造, 술을 담가 만드는 일) 재료를 전시한 공간이 있습니다. 관람객들의 시음이 끝나면 자연스레 시선이 이쪽으로 향하기 마련입니다. 방금 전 맛본 술의 향과 맛을 기억한 채 직접 그 재료의 맛이나 향을 맡아볼 수 있습니다. 이에 관한 이현주 관장의 설명이 더해지니, 마치 양조장을 방문한 것 같은 기분이 잠시 듭니다.

 

 

술 재료 전시 및 체험 공간의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장명선

 

 

우리 술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곡물과 발효제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본식 쌀알 누룩, 우리의 재래식 전통 누룩, 우리나라 막걸리에 종종 사용되는 백곡균 등 여러 종류의 발효제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술의 향을 더해주는 국화, 구기자, 당귀, 진피 등 다양한 재료를 눈과 손으로 느껴보고, 그 맛도 보게 됩니다. 구기자를 한 입 넣어 물면 말린 대추처럼 달달하고 고소합니다. 


잠시 돋운 입맛을 뒤로 한 채, 이제 공예디자인 작가들이 만든 주기와 주병 전시물들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줍니다. 이 전시물은 바로 위층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협조해주는 작품으로, 매달 주제별로 추천 전통주와 관련된 주기와 주병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들 덕분에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전시공간에 재미와 감동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오감체험으로 전통주를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곳으로 발길을 내딛게 만드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전통주를 즐기고 싶거나, 평소 모르던 전통주를 배우고 싶다면 이곳 전통주 갤러리에 다녀오기를 추천합니다. 따스한 봄기운에 취하듯 이곳에서 전통 술 문화에 흠뻑 취해보는 건 어떨까요?

 

 

<전통주 갤러리 관람 정보>
 - 개관 : 오전 10시~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이외 상시 관람 가능
 - 문의 : 02-739-6220, soolgallery@naver.com
 - 시음 및 해설 시간 : 1시, 3시, 5시 ※ 시음의 경우, 반드시 사전 예약
    (예약방법 : soolgallery@naver.com로 국적, 성함, 연락처, 직업, 주소 기입해 발송)
 - 전통주 갤러리 전시 및 시음 프로그램 정보
  * 해설 및 시음 시간 : 매일 1시, 3시, 5시 3회로 나누어 진행 ※ 시음 시 사전예약 필수
  * 전시 및 시음 내용 : 매달 주제에 따라 전시 및 시음 대상 술을 선정 
   ※ 술 선정 기준 : 농림축산식품부의 명인주, 2014년 우리 술 품평회 수상 술, 찾아가는 조장에 선정된 술, 각 지역에서 추천하는 술 


  * 기간별 상세 내용

 

기간

테마

체험 대상 술

2015.3.1~2015.3.31

찾아가는 양조장

파주 산머루 와인, 포천 막걸리, 단양 대강 검은콩 막걸리, 한산 소곡주, 예산 사과와인, 정읍 태인 막걸리, 제주 오메기 술 등 총 10종

2015.4.1~2015.4.30

전라남도 전통주

강진 설성 동동주, 강진 병영설성 생막걸리, 함평 자희향 국화주, 전남 당양 추성고을 추성주, 전남 광양 복분자주

2015.5.1~2015.5.31

충청남도 전통주

미정

2015.6.1~2015.6.30

경기도 전통주

미정

 

 - 비즈니스 및 일반 전통주 컨설팅은 예약시 언급 필수
 - 찾아가는 길 : 지하철 종로 3가역(5번 출구) 혹은 안국역(6번 출구)에서 직진
   → 쌈지길 맞은편 인사동 11길에서 오른쪽 안쪽에 위치
 - 참고 사이트 :
 http://blog.naver.com/soolgallery (블로그), www.facebook.com/thesoolgallery (페이스북)


* 참고 자료
- 배영동,「16~17세기 안동문화권 음식조리서의 등장 배경과 역사적 의의-<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의 사례-」,『남도민속학』, 29집, 남도민속학회, 2014.

 

* 참고 사이트
- 주세법 : http://www.law.go.kr/lsInfoP.do?lsiSeq=138742&efYd=20140101#0000
- 전통주 갤러리 : (블로그) http://blog.naver.com/soolgallery
                  (페이스북) www.facebook.com/thesoolgallery               
-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

 : http://www.agrix.go.kr/Portal_ViewBizRuleDetail.do?sno=30646
- 전통주 UCC공모전 : http://www.makgeolli.or.kr/contest/ 
  ※ 2012년 글로벌 막걸리 UCC공모전 은상 수상작 - 내 이름은 맥컬리, 정연우, 이승훈 촬영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장명선(글) / 장수영(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