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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전시

문화포털 기자단 2015-08-18
광복 70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전시

광복 70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전시

-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

 

 

2015년, 올해는 광복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광복 70년을 맞아 미술계에서도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시민과 함께 하는 광복 70년 위대한 흐름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광복 70년을 기념해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전을 7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개최합니다. 전시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전시에서는 광복 이후 분단, 전쟁, 산업화, 도시화, 민주화, 세계화, 정보화 등 역동적인 한국 현대사를 되돌아봅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한국 미술의 거장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의 작품을 비롯해 백남준, 신학철, 박이소, 최정화 등 동시대 작가 110여 명의 270여 점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작품의 제목을 알려주는 브로슈어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

 

 

광복 70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되었지만 전시에서는 광복을 완결된 역사적 사건이 아닌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행 중인 사건으로 간주합니다. 전시는 우리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겪은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 등 역사적 사건을 다룹니다. 하지만 작품을 통해 한국의 현대사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주는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양하고 불안정한 동시대 삶을 나타내 현재를 모습을 보여주려 합니다.

 

전시 제목인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은 전시 구성상 나뉜 세 시대의 특징을 반영합니다. 우리에게 일제 강점의 비극, 한국전쟁의 부조리, 급격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생긴 문제점, 민주화에 대한 열정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은 각 시대를 나타내는 동시에 형용사 세 개를 나란히 열거하여 불안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의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불안정한 동시대적 삶을 나타냅니다.

 

 

 

 

1부. 소란스러운 해방 후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회화작품들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

 

 

 

1부. 소란스러운

 

참여 작가 : 고영훈, 김아타, 김환기, 김혜련, 선무, 안정주, 오윤, 이중섭, 전준호 등

 

1부 <소란스러운>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분단된 조국, 떠나온 고향과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전후의 삶을 다룹니다.

 

 

 

1부. 소란스러운 분단으로 인한 아픔과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들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

 

 

꿈과 같이 찾아온 광복의 감격은 잠시, 좌우 이념과 대립과 갈등은 깊어졌고 미.소 냉전이 고착화되면서 통일국가의 꿈은 멀어져 갔습니다. 한국전쟁은 미처 아물지 못한 분단의 상처에 더 큰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한국전쟁은 파괴된 보금자리, 피난살이의 고통, 혈육 간의 생이별이자 현재까지도 극복되지 않는 정신적 고통입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체결하고 나서야 전쟁의 포성이 멈추었지만 이는 전쟁을 종결하는 평화협정이 아니었습니다. 한반도에는 군사분계선에 더해 폭 4km의 비무장지대(DMZ)가 놓이게 됩니다. 전쟁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기억과 대립의 장소이자 강력한 국가 통제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역설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시대 우리의 삶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 정전협정 : 1953년 7월 27일 국제연합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 및 중공인민지원군 사령원 사이에 맺은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

    

 

   

 

2부. 뜨거운 1960~1980년대의 사회상을 반영한 작품들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

 

  

 

2부. 뜨거운

 

참여 작가 : 권혜원, 김구림, 배영환, 박경근, 신학철, 안성금, 오재우, 이동기, 이만익, 이승조, 이영준, 조춘만, 주재환, 최민화 등

 

2부 <뜨거운>에서는 1960~1980년대에 이루어진 산업화와 도시화, 부정된 근대성을 극복하려는 민주화를 다룹니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고도성장의 시대’ 였습니다. 한국은 이 시기 근대화와 반공이라는 구호 아래 국가 주도의 경제개발을 추진해 역동적인 산업사회로 진입하였습니다. 산울림의 데뷔곡 '아니 벌써'가 발표된 1977년은 수출 100억 불 달성의 해이기도 합니다. 산업화가 본격화 되면서 거주지를 포함한 가치체계 및 삶의 방식 자체가 획기적으로 변화되었습니다. 

 

 

  

 

2부. 뜨거운 산업화와 도시화, 민주화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

     

 

산업화와 도시화 이면에는 노동자 소외, 빈부격차, 지역 불균형, 물신주의 등의 문제가 뒤따랐습니다. 한편 근대화를 극복하고 민주화를 이루려는 시민의 열망은 커져갔습니다. 우리는 이 시간(산업화~민주화)을 관통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3부. 현대사회의 넘치는 무한복제를 나타낸 작품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

 

    

 

3부. 넘치는

 

참여 작가 : 권오상, 김상돈, 노재윤, 데비한, 백남준, 장태원, 전준엽, 조해준, 최정화 등

 

3부 <넘치는>에서는 비디오아트, 설치아트, 사진 작품 등을 통해 세계화된 동시대의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삶을 보여줍니다.

 

21세기 현대사회는 인권, 복지, 인구, 에너지, 환경, 정보, 세계화 등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산업화와 근대화로 인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새로운 위험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3부. 넘치는 미디어와 디지털 기술의 무한확장 시대를 나타낸 설치미술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조화를 민감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탈냉전과 민주화, 신자본주의와 소비주의, 미디어와 디지털 기술의 무한 확장 시대에 나타난 새로운 세대는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시대의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거대담론이 아닌 생활에서 의미를 찾는 잠재력을 나타냅니다.

 

 

Tip. 관람 포인트

 

각 섹션에서 당대를 직접 경험한 작가들의 기록과 간접적으로 경험한 젊은 작가들이 섞어 내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특히 2부 <뜨거운>에서는 시대를 풍미했던 가요가 더해져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데 머물지 않고 전시를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시해설은8월 4일(화)부터 10월 11일(일)까지 11시, 12시, 14시, 16시에 진행됩니다.

      

  

* 전시 정보

- 전시명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 기간 : 2015.7.28(화)~10.11(일)

- 운영시간 : 10:00~19:00(화, 목, 금, 일), 10:00~21:00(수, 토)

-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1,2전시실

 

* 참고 자료

- [네이버 지식백과] 정전협정 [Armistice Agreement, 停戰協定] (두산백과)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박은하(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