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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천마총 특별전 - 천마, 다시 날다

문화포털 기자단 2014-04-25
국립경주박물관 천마총 특별전 - 천마, 다시 날다

여러분들은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난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십니까? 불국사, 석굴암, 보문단지, 안압지, 포석정 등등... 수학여행의 단골코스인 수많은 사적들 중 꼭 들리곤 했던 곳이 바로 '대릉원'이라는 장소입니다.

 

대릉원은 신라시대 고분군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장 거대한 고분인 황남대총을 필두로 '천마도'가 나온 '천마총'과 아직 발굴되지 않은 수많은 신라시대의 고분들이 한자리에 밀집되어 있는 역사적인 장소입니다.(주위에는 노서,노동고분군도 함께 있습니다) 이 장소는 현재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서깊은 장소이며 바로 이곳에서 금관이 출토된 바 있습니다. 

 

   

▲천마총 특별전 입구/ 출처=기자 직접 촬영

 

 

 '천마총 특별전'을 소개하기 전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쓴 이유는 바로 대릉원의 대표적인 고분이 '천마총'이라는 고분이며 현재 신라시대 돌무지덧널무덤중 유일하게 내부 감상을 할 수 있는 고분이기 때문입니다. 이 곳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총 10개가 국가지정문화재 국보 및 보물로 지정되었고 신라시대의 그림양식을 알 수 있는 '천마도'라는 말 다래가 바로 바로 이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출토된 유물들은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금관등을 제외하면 비공개 유물이었으며 천마도같은 경우도 현재까지 전체적으로 원본공개된 경우는 없던 특별한 유물입니다.

 

   

▲국보 제 189호 천마총 금제관모/ 출처=기자 직접 촬영

 

 

천마총 전시관으로 들어가면 국보로 지정된 금제관모가 관람객들을 반깁니다. 지배자를 상징하는 위세품 중 하나로 머리에직접 착용하기에는 크기가 작아 가죽 혹은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모자의 겉을 장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발견당시의 상황 재현 모습.이 모습을 보면 얼마나 많은 문화재들이 이곳에서 출토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출처=기자 직접 촬영

 

 

금제관모를 관람하고 나면 발굴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재연해 놓은 모습으로 전시해 놓은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발굴당시의 생생한 상황을 머리로 떠올려보며 전시물들을 눈에 담아봅니다.

 

 

 

▲보물 618호 금제관모 꾸미개/ 출처=기자 직접 촬영

 

 

 이 금제 관모 꾸미개는 관모에 앞부분에 끼워 사용하는 장식으로 총 3매의 금판을 사용했습니다. 중간부분은 중앙에 세로선을 잡아 약간 접힌 상태입니다. 새날개모양 관장식은 신라의 지배자를 상징하는 위세품 중 하나입니다.

 

 

   

▲ 보물 617호 천마총 금제 관식/ 출처=기자 직접 촬영

 

 

 또 다른 금제관모 꾸미개도 바로 이곳에서 출토되었습니다. 관모의 앞부분에 끼워 사용하는 장식인데 코끼리 눈과 같은 무늬를 맞새김 한 것이 특징이며 중앙에 선을 잡아 약간 접힌 상태입니다. 이것 또한 지배자를 상징하는 위세품 중 하나입니다.

   

잠시 문화재 설명에서 벗어나 천마총과 신라시대 고분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천마총은 발굴작업을 했지만 무덤이 누구라는 것을 알려주는 아무런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주인이 누구인지를 추정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재 상황입니다. 발굴보고서에는 출토품의 편년과 위세품등을 검토해 소지마립간이나 지증마립간일 가능성을 보고 있는데 모두 추정일 뿐입니다.

 

백제 무령왕릉에서 나온 지석처럼 무덤의 주인에 대한 분명한 기록물이 신라시대 고분군에서는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무덤 주인공은 바뀔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사실 금관이 출토되었다면 왕릉일 가능성이 높은데 근거가 없으니 애매할 따름입니다.

 

   

▲눈이 호강하는 장면. 출토 당시 한자리에 있던 국보와 보물을 이렇게 전시하고 있습니다/ 출처=기자 직접 촬영

 

정면에 있는 금허리띠와 드리개는 국보 제 190호입니다.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중 하나인 이것은 금허리띠와 드리개, 왕관, 금동제 봉황장식 고리자루큰칼, 목걸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눈이 호강하는 전시입니다. 일단 맨 앞에 있는 금허리띠와 드리개는 가죽, 천허리띠에 부착하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곱은 옥, 족집게 등의 유물들이 달려 있는데 이것은 유목민들이 여러 물건들을 허리에 달고 다니는 풍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보물 621호 천마총 환두대도/ 출처=기자 직접 촬영

 

 그 다음으로 볼 수 있는 유물은 고리자루큰칼인데 이 칼은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사진 가운데에 있는 칼이 고리자루큰칼입니다. 칼의 손잡이 안쪽을 봉황모양으로 장식한 것이 큰 특징이고 칼의 바깥에는 동일한 형태의 새끼칼이 함께 부착되어 있습니다. 금, 은 장신구와 함께 소유자의 신분들 드러내주는 위세품으로 추정됩니다.

 

 

▲보물 619호.천마총 목걸이/ 출처=기자 직접 촬영

 

 

피장자가 걸고 있는 모습 그대로 출토된 목걸이 또한 국가지정 문화재인 보물입니다. 유리구슬과 금 구슬을 6줄로 꿰어 만든 이목걸이는 유리구슬 사이에 금구슬과 사각형의 금구를 넣어 줄이 엉키는 것을 방지하며 장식성도 더한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가까이서 금관을 볼 수 있는 기회는 평소에 잘 없습니다/ 출처=기자 직접 촬영

 

 

국보 188호로 지정된 천마총 금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금관중 하나입니다.

 

 

▲금관에 가장 아름다운 부분 중 하나. 마치 타지마할 지붕처럼 보이는 이 곡선과 곡옥은 이 금관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출처=기자 직접 촬영

 

 

신라의 금관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관은 관테, 맞가지장식, 엇가지장식, 드리개 등 총 네 부분으로 구분되는 이 금관은 중간에는 맞가지 장식3개 양쪽으로 엇가지 장식 각각 1개를 세워 관테에 못으로 고정하였습니다. 수많은 달래와 곱은옥,드리개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보물 622호 천마총 청동자루솥/ 출처=기자 직접 촬영

 

 금관들의 이야기가 끝나고 부장품중 하나인 청동자루솥으로 넘어갑니다. 청동 자루솥은 낙랑을 통해 처음 한반도로 들어왔는데 대부분의 무덤에서 출토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크기가 작고 화려한 것이 특징입니다.

 

   

▲보물 620호 천마총 유리잔/ 출처=기자 직접 촬영

 

 

옅은 푸른빛을 띠는 유리잔으로 군데군데 이물질이 있습니다. 바닥은 가운데가 약간 들려있으며 몸체 윗부분에 세로선 무늬와 아랫부분에 거북이등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금령총에서 출토된 기마인물형주자도 마침 이곳에서 전시해 한 컷 담았습니다/ 출처=기자 직접 촬영

 

저 인물 발 뒤에 있는 네모한것이 바로 말다래입니다. 국보 91호. 우리들에게 가장 친숙한 문화재중 하나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전시품. 이 특별전을 찾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출처=기자 직접 촬영

   

▲가운데 부분을 클로즈업해서 담아봅니다. 말이 뚜렷하게 보이시나요?/ 출처=기자 직접 촬영

 

 이번 전시는 바로 위의 부장품들도 참 좋은 문화재들이나 개인적으로는 말다래를 보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이번 전시에 최초로 공개된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는 얇은 대나무살을 엮어 말다래의 바탕판을 만들고,  앞면에 삼실로 짠 마직의 천을 댄 뒤 마지막으로 그 위에 무늬들을 투조한 금동판 10매를 놓고 금동못으로 붙였습니다. 한가운데 놓인 금동판에는 금동의 천마가 나타나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전시를 모두 관람하고 마지막으로 나가려는 순간, 최초로 공개된 두 쌍의 말다래가 눈길을 붙잡습니다. 사진 촬영을 불가로 해놓아 사진을 찍지 못하였으니 직접 가셔서 보는 걸로 설명을 대체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천마총에 대해 모든 것을 전시한 이 특별전은 놓치기 아쉬운 전시입니다. 이번 특별전이 아니면 다시 수장고에 들어가 수십 년이라는 세월동안 잠을 잘 문화재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주말 한번 방문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신라능묘 특별전3 천마총 '천마, 다시 날다''

전시장소 : 경상남도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

전시일 : 3월18일~6월 22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 무료

가는방법 : 경주역 또는 터미널에서 10,11번 버스를 탑승

공식홈페이지 : http://gyeongju.museum.go.kr/htm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