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리포트
최신 문화이슈와 문화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스무살 된 BIFAN의 성인식’…한 여름의 판타지아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낮에는 작렬하는 태양 빛에, 밤에는 잠 못 이루는 열대야에 지치셨다고요? 그렇다면,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줄 환상과 모험으로 가득 찬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는 7월 21일부터 31일까지 펼쳐질 한여름의 판타지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올해 20살, 성인식을 맞이해 관객들에게 더욱 새롭고 상상력 넘치는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개막작 <캡틴 판타스틱>부터 폐막작 <서울역>까지, 어떤 환상적인 영화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자세하게 파헤쳐 보았습니다.
BIFAN 2016 포스터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1. ‘부천 초이스’와 ‘코리안 판타스틱’
‘부천 초이스: 장편’ 중 <패티와의 스물 하룻밤>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 초이스’는 전 세계의 최신 장르 영화 중에서 새로움과 창조성을 기준으로 선정된 작품들을 선보이는 BIFAN의 국제 경쟁부문입니다. 상업영화의 문법에 대한 도전과 실험을 보여주는 작품들인 만큼 다양한 스타일의 영화들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장편 부문에서는 괴짜 등장인물들을 관용적인 시선으로 그린 <패티와의 스물 하룻밤>, 천자락으로 덮인 얼굴 없는 여성을 통해 억압된 것의 귀환을 묘사한 <어둠의 여인> 등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단편 부문에서는 목소리를 잃고 돼지 소리를 내는 남자의 이야기인 <목소리>, 해변으로 떠밀려온 시신에 관한 미스터리를 묘사한 <그녀가 부른다>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중 <그랜드파더>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은 올해 새로 신설된 한국 영화 경쟁부문입니다. BIFAN에서는 오늘날 국내 영화계에서 주류로 도약한 장르 영화의 특성과 시도에 주목하였는데요, 장편 부문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과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판타지로 그린 <어떻게 헤어질까>, 사회에서 배제된 참전 노인과 매춘 청소년을 액션에 담은 <그랜드파더> 등 크게 흥행하진 못했지만 해외 영화제를 통해 주목받기를 바라는 한국 영화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단편 부문에서는 김지미 영화평론가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느낌의 아동 성장 드라마”라고 평한 <자물쇠 따는 방법>, 한승희 영화 저널리스트가 “캐릭터와 스토리가 탁월한 작품”이라고 평한 <서울의 달> 등의 6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2. ‘월드 판타스틱 레드&블루’와 ‘금지구역’, ‘패밀리 존’
‘월드 판타스틱 블루’ 중 <미드나잇 스페셜>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월드 판타스틱 레드&블루’는 기존의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를 관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간단하게 두 개의 칼라로 구분해 선보이는 섹션인데요, ‘레드’ 섹션은 장르 영화의 마니아들을 위한 호러와 스릴러 작품들로, ‘블루’ 섹션은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뮤지컬, 로맨스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부 작품들을 보면, ‘레드’ 섹션에는 폭력의 근원인 인간 내면의 지옥도를 호러로 그린 <바스킨>, 이탈리아판 <내부자들>이라 불리는 <수부라 게이트>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블루’ 섹션에서는 몽골의 인디밴드 모하닉의 진심 어린 라이브를 감상할 수 있는 <라이브 프롬 울란바토르>, 초능력을 가진 아들을 지키려는 부성애를 SF로 그린 <미드나잇 스페셜> 등을 볼 수 있지요.
‘금지구역’ 중 <우리는 고깃덩어리>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금지구역’은 섹션의 이름에서 느껴지듯 금기를 넘어서는 위험한 영화들을 선보이는 섹션으로, 항상 BIFAN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던 부문입니다. ‘병맛’ 킬러의 진수를 보여주는 <기름범벅 교살자>, 종말 후의 세계를 그린 잔혹 스릴러 <우리는 고깃덩어리> 등의 5편의 영화를 초청 상영할 예정인데요, 이와 반대로 ‘패밀리 존’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섹션으로, 올해부터는 ‘어린이 심사 위원단’을 모집하여 어린이가 직접 뽑은 최고의 작품을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하였습니다. 환상의 콤비 <패트와 매트>, 러시아의 어린이 어드벤처 <키코리키: 황금드래곤의 전설> 등 어린 친구들의 눈을 사로잡을 영화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3. 20회 기념 특별전
‘다시 보는 판타스틱 걸작선: 시간을 달리는 BIFAN’ 중 <메멘토>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올해는 특별히 20회를 맞아 BIFAN 팬들의 취향을 저격할 다양한 특별전이 준비되어 있어 더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다시 보는 판타스틱 걸작선: 시간을 달리는 BIFAN’에서는 지난 열아홉 번의 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들 중 사전 온라인 투표로 뽑은 역대 최고 화제작 스무 편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킹덤>, <큐브>, <링>과 같이 전설로 남은 호러 영화부터, <레퀴엠>(대런 아르노프스키), <메멘토>(크리스토퍼 놀란), <추격자>(나홍진)처럼 이제는 거장이 된 감독들의 초기작까지, BIFAN의 스무 살을 축하하는 시네마틱한 생일파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사 고몽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고몽: 영화의 탄생과 함께 한 120년’에서는 뤽 베송의 <서브웨이>, 오페라 형식의 <카르멘>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데이빗 보위 추모전: 지구로 떨어진 검은 별’ 중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음악과 영화를 넘나든 우리 시대 대중문화의 아이콘 데이빗 보위를 추모하는 ‘데이빗 보위 추모전: 지구로 떨어진 검은 별’에서는 언제나 과거의 자신과 단절하려 애쓴 아티스트였던 그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데이빗 보위의 영화 중에서도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 <악마의 키스> 등 이번에 놓치면 앞으로 극장에서 다시는 보지 못할 영화들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또, 독창적인 스타일로 많은 팬을 확보한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 특별전 ‘나카시마 테츠야의 고백’에서는 나쁜 세상에서의 어리석은 인간들의 삶에 주목했던 그의 종교적이면서 컬트적인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이번 BIFAN에서는 어느 해보다도 풍부한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27개국의 78편의 영화를 선보일, BIFAN의 인기 섹션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등 다양한 섹션에서 수많은 장르 영화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장르 영화가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고, 현재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판타스틱 영화. 이번 BIFAN이 기발한 스토리텔링과 독창적인 스타일의 작품들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꽃다운 20살, 성인식을 맞이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기간 : 2016년 7월 21일 (목) ~ 7월 31일 (일) / 11일간
- 주요상영관 : 부천시청 어울마당, 부천시청 무비센터, 부천시청 잔디광장, 한국만화박물관 만화상영관,
송내어울마당 솔안아트홀, 오정아트홀, 소향관, CGV부천(7개관), CGV부천역(3개관)
- 홈페이지 : http://www.bif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