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공감 > 공감마당 공감리포트

공감리포트

최신 문화이슈와 문화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문화공감

산책하는 가을밤, 장동-동명동 골목길 페스티벌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2014-10-22
산책하는 가을밤, 장동-동명동 골목길 페스티벌


장동-동명동 골목길 페스티벌 걷는 지도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나애슬



교통통제가 된 동명동 골목길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나애슬



제 1회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광주광역시는 9월 1일 문화의 달 유랑단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도심 곳곳에서 문화의 달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었다. 5.18 민주광장, 동명동, 대인예술시장, 푸른길 공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광장페스티벌, 대인예술시장페스티벌, 동명동골목페스티벌, 푸른길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광주시민들과 함께 했다.


그 중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렸던 동명동 골목길 페스티벌 첫 날 현장을 취재했다.


‘광주의 새로운 명소가 될 동명동! 문화로 다시 기지개를 켠다.’ 라는 취지 아래 펼쳐진 이 행사는 이름 그대로 동명동 골목길을 중심으로 모태보태장터, 버스킹 공연, 거리악기놀이터, 씨어터 연바람 메인 콘서트 등이 마련되었다. CAFE 공연과 메인무대공연은 모두 무료였다.


따뜻한 차 한 잔에 운치 있는 가을밤을 즐길 수 있는 동명동 골목 페스티벌 주요 현장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이 찾아가보았다.




모태보태장터




모태보태 장터풍경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나애슬



모태보태 장터풍경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나애슬



모태보태 장터풍경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나애슬



모태보태 장터풍경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나애슬



모태보태 장터풍경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나애슬


모태보태장터는 (구)광주여고 담벼락을 따라 쭉 늘어서 있었다. 13일까지 광주 시민들의 지원을 받아 형성된 모태보태장터는 종류별로 다양한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또한 골목길 입구부터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차량통제가 돼 있었다. 옷, 케이크테코 소품, 마카롱, 수제차, 반시곶감, 수제건강초콜릿, 가죽공예체험, 자수소품, 향초, 독특한 디자인의 팔찌, 파우치, 쿠키, 신발, 고체향수 등의 물품이 전시되었으며 엄마와 함께 직접 만든 마시멜로우를 팔기 위해 장터에 참여한 여자아이, 친구들과 함께 옷을 팔러 나온 시민들을 보면서 이런 것이 진정한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태보태 장터에 전시된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학생들의 작품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나애슬


일반적으로 플리마켓하면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풍경을 상상할 테지만 이곳의 풍경은 조금 달랐다. 띄엄띄엄 위치한 상점들과 사지 않더라도 여유롭게 구경하고 분위기를 즐기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어떤 여성분은 예쁘게 포장된 꽃다발을 팔고 계셨는데 꽃뿐만이 아니라 이곳의 분위기를 파는 것처럼 느껴져 낭만적이었다. 작은 소규모 가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라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또한 공중전화 박스 한켠에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교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가을밤 멋진 분위기를 조성했다. 직접 그곳에서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들도 참가하셔서 골목 상권을 살려주는 좋은 기회일뿐더러 동명동 주민들과 광주 시민들이 어우러지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제잉하는 모습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나애슬



기원무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나애슬



뮤지컬 빨래 공연하는 모습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나애슬



씨어터 연바람 메인 콘서트




안내본부석을 중심으로 위쪽에 위치한 씨어터 연바람 앞 메인 야외무대에서는 저녁 6시부터 Djing을 시작으로 풍물연희단 “광대”의 길놀이, 기원무, 뮤지컬 빨래의 일부분이 상연되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가로등 옆 노란 조명이 켜지고 길 가던 시민들이 멈춰 서서 공연을 관람하기 시작했다. 광주여대 무용과 학생들의 기원무는 쌀쌀한 가을밤과 어울리는 인상적인 무대였으며 뮤지컬 빨래는 순수한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가 강원도 처녀 나영을 짝사랑 하는 내용이라 남녀노소 모두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작은 무대라 출연자와 관람자의 경계가 따로 존재하지 않았고 진행자가 없이 자유롭게 펼쳐지는 무대여서 더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의미로 무대 앞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행인들 역시 자유로운 공연의 일부라는 느낌을 받았다.


문화의 달 관리자분께서 잠시 무대로 올라오셔서 “이번이 처음이라 조금 서툴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편안하게 무대를 즐기다 가시면 좋을 것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즐기는 관객 입장에서는 그 서툰 느낌이 동명동 분위기와 어울려 더 좋았던 것 같다. 보통 마이크를 대고 수백 명의 관중 앞에서 펼쳐지는 공식적인 무대와는 다른 동명동 좁은 골목길에 어울리는 따뜻하고 순박한 공연이었다.




거리악기놀이터에 참여한 시민들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나애슬



거리악기놀이터




17일 저녁 5시부터 9시까지는 문화복덕방 탱글에서 거리악기놀이터가 진행되었다.


문화복덕방 탱글은 ‘사람과 사람들이 얽혀 서로 이어지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클래식 공연기획, 진행단체가 운영하는 곳으로 시민들에게 무료로 악기를 가르쳐주는 행사인 거리악기놀이터를 열었다. 나와 맞는 악기를 가르쳐주고 악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었다. 7시가 넘어 찾은 이곳에는 두 분의 아주머니가 플롯을 배우고 계셨는데 서툴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 골목길 페스티벌과 잘 어울리는 풍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태보태장터 풍경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나애슬


본부석에서는 “우리동네 멋진 지도를 가져가세요.” 라고 쓰인 칠판 앞에서 조그마한 행사 소개 팸플릿을 나눠주고 있었다. 거기에는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골목길페스티벌 걷는 지도와 공연, 행사시간이 자세하게 적혀있어 관람객들이 찾기 쉽게 그려져 있었다. 각 판매 및 체험부스에서 별표 스티커를 받아 5개를 모으면 이번 행사와 함께하는 카페(살롱드미자/Org/창문/보통의 날/셀렉토/사름/커피Kenya/플로리다/쿤스트라운지) 커피 무료티켓을 주는 행사도 진행중이었다.


행사 두 번째 날인 18일은 오후 4시부터 문화복덕방탱글에서 주최하는 짬뽕음악교실, 모태보태장터, 버스킹, CAFE BACK STAGE로 꾸며졌으며 19일 또한 거리악기놀이터, 버스킹 FREE CONCERT, <바닥프로젝트>와 <댄스그룹 BIG SIZE>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이 진행됐다.




동명동 골목길 페스티벌 풍경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나애슬


쌀쌀한 가을저녁 가게의 노란 조명들과 소규모 무대, 시민들이 참여하는 각종 행사가 어우러진 이번 동명동 골목길 페스티벌은 편안하고 아늑한 풍경이었다. 사람들은 페스티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수백 명의 사람이 몰린 큰 무대에서 공식적인 행사들을 진행하는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그런 편견을 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작고 아기자기하지만 충분히 만족스럽고 편안한 느낌의 페스티벌도 존재한다는 것을 광주 시민들에게 알려준 듯하다.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오는 분들도 계셨지만, 지나가면서 우연히 골목길 페스티벌을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참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 또한 기분 좋은 일이었다.




장동-동명동 골목길 풍경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나애슬


장동-동명동은 공방, 예술극장, 작업실, 카페 등이 줄지어 모여 아름다운 예술이 창조되는 공간이다. 그 분위기에 맞게 시끄럽고 웅장한 무대보다는 조용하고 아늑한 무대가 조성된 이번 동명동 골목길 페스티벌은 시민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10월의 선선한 가을밤을 즐길 수 있는 동명동 골목길 페스티벌, 내년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하길 기대해본다.



· 작성자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나애슬(글, 사진)
·  출처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 기자단 블로그
(
http://blog.naver.com/cultureasia)

나애슬의 문화공감

출처 아시아문화중심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