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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끝의 아름다움

작성자
100레벨 아이콘 관리자 나비이음
작성일
2021-03-13 (토) 16:19
조회수
3033
추천수
0

씀 알프레도 코렐라

그림 호르헤 곤살레스

옮김 이현경

 

모두가 알다시피 책은 첫 장부터 시작합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을 마지막 장까지 다 읽었을 때, 그 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그동안 생각하지도 못한 새로운 일들이 시작된답니다.

 

끝나야 하는 ’바로 그때‘말이지요

 

바로 어제 100살이 된, 나이가 꽤 든 거북이 ’니나‘는 천천히 ”끝이 무엇인지 알아야겠어“말하며 느릿느릿 걷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같이 니나의 여행에 느릿느릿 책장을 펼쳤습니다.

 

개미,애벌레,제비를 만납니다.

제비의 파란 일러스트 색감과 ”끝은 아마 방향의 바꿔야할 순간일지도 몰라.“하는 말이 제 머릿속에 맴돕니다. 아마 제가 3년동안 다녔던 회사를 권고사직으로 그만두었고 지금은 잠시 ’쉼‘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쉬고 보니 회사에서 저를 그만두라고 하지 않았으면 제 인생의 방향을 바꿔야하는 순간을 놓치고 말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거북이는 느릿느릿 걷습니다. 뱀,꾀꼬리를 만납니다.

니나는 끝이 두려운 건지 알고 싶었습니다.

꾀꼬리에게 묻습니다. ”아니, 전혀. 한 음표가 끝나지 않으면 다음 음표가 올 수 없어. 노래가 끝나지 않으면 어떻게 새 노래를 부를 수 있겠어?“

맞아요. 끝이 있어야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끝이라고 느껴질 때 다시 시작이라는 말을 떠올릴 수 있는 힘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니나 앞으로 큰 강이 흐르고 강 너머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도 어딘지 모를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니나는 걸음을 멈추고 목을 축이며 강에게 묻습니다. ”...그건 나쁜거야?“ ”가끔은, 하지만 끝나는 방법은 여러 가지야. 가령 나를 봐. 나는 바다에서 끝나지.“ 강물의 말을 듣고 보니 ’끝‘나는 방법도 여러 가지 있는가 봅니다.

 

니나의 여행처럼 어느덧 이 책도 끝이 났습니다. 이제 새로운 책을 펼칠 수 있답니다. 시작해야 하는 ’바로 그때‘이니까요. 이것 또한 끝의 아름다움이랍니다.

어학사전에서 끝이란 단어를 찾으면 시간, 공간, 사물 따위에서 마지막 한계가 되는 곳. 이라고 한다. 정말 무섭고 두려움이 들게 하는 말과 뜻이다. 그런데 #끝의아름다움’에서 만나는 ‘끝’은 두렵지도 무서운 것이 아닌 거라는 생각이 든다. 노래를 부르면서도 애벌래가 나비가 되는 순간에도 ‘끝’은 우리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끝’이란 그렇게 부정적이지도 또한 ‘시작’은 그렇게 긍정적이기만 한 것도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동화책이지만 철학책을 읽고 난 뒤 같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Tip 그림책과 함께 봐도 그림책 없이 소리만 들려주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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