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문화마루문화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해 보세요

3일간의 비, 두번째인데 더 어려웠던 극

작성자
100레벨 아이콘 관리자 시바네집
작성일
2023-09-22 (금) 16:56
조회수
93
추천수
0

당첨 소식을 받기 전에 이미 다른 캐스팅으로 관극을 했던 극이었습니다. 이번에 감사하게도 완전히다른 배우님들을 만나게 되어서, 기대감이 더 컸습니다.

이 극은 배우 셋만 등장하는 극치고는 무대가 매우 크고 화려한 연극입니다. 2막 주인공인 건축가 네드와 테오가 회사설립 초기에 함께 살았던 스튜디오가 무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1층에는 두 사람이 이용하는 더블소파베드, 부엌과 화장실이 한켠에 있고, 2층 스튜디오에는 제도실이 있습니다.?크기는 작지만 앞문 뒷문이 있는 아파트이고,?집을 둘러싸고 도로가 있어서 바깥 장면의 연출도 상상으로만 표현되지 않고, 문을 열고 장소를 이동하면서 구현됩니다. 연극 무대라기보다는 미국 시트콤의 한 장면을 보고 있다는 느낌도 드는 무대였어요. 극 마지막쯤에 테오가 실제 스프링쿨러로 비를 맞는 연출이 있어서, 집 안의 네드와 라이나의 모습과 집 밖의 테오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어서 그려집니다.

1막의 시대배경은 1995년. 미국의 유명 건축가 네드 제인웨이의 자식인 워커와 넨이 아버지 네드와 아버지 친구인 테오 웩슬러가 한때 살았던, 맨하튼의 작고 허름한 아파트에서 만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아버지가 유산인 건축물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값비싼 ‘제인웨이 하우스’를 친구의 아들인 핍에게 물려주었다는 사실에 워커는 매우 분노하고, 유산 상속 문제로 워커와 핍은 오랜 마음 속 상처를 헤집으며 충돌하게 되지요.?아파트에서 낡은 네드의 일기장을 발견한 워커는 암호 같은 기록에서 아버지의 과거를 재구성하면서 어쩌면 제인웨이 하우스를 설계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버지가 아닌 테오였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는데요, 2막이 시작되면 무대는?아버지 네드, 테오, 라이나 세 사람이 살았던 1960년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첫번째 관극에서는 제인웨이 하우스를 설계한 사람은 네드이고, 네드가 재능을 꽃피울 수 있게 해준 뮤즈는 라이나였다고 느꼈습니다. 네드가 뮤즈인 라이나, 그리고 테오의 재능까지 모조리 빼앗은 날이 바로 그 3일간의 비가 온 날이었구나로 해석되었어요. 행복한 날에만 기록하기로 마음 먹은 기록장의 첫 시작이 “3일간 비”였던 이유였다고 해석할 수 있었죠.

그런데 두번째 관극에서는 1막에 복선처럼 깔려있는 문학적인 대사들이 속속들이 이해되고, 배우들의 전혀 다른 해석에서 저의 해석을 갈길을 잃게 되었습니다. 보통 두번째 관극에서 이해가 깊어질 때도 있어도 극 내용자체에 혼란을 느꼈던 적은 없었어서, 계속 극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3일간의 비는 배우의 해석자유도가 굉장히 높은 극이라서,?어렵게 느껴질 수도, 또 쉽게 느껴질 수도 있는 극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다시 한번 관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 중구 필동로1길 30
댓글 0

댓글쓰기

(0/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