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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늘근 도둑의 이야기

작성자
behappy0031
작성일
2025-03-22 (토) 23:58
조회수
55
추천수
0

#문화포털 문화초대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다. 칼퇴근을 서두르며 혜화역 아트포레스트 1관으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혜화역에서 기다리고 있던 짝꿍과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들뜬 마음으로 티켓팅을하고 극장문을 들어섰다. 무대와 조명 관객들의 모습에 무척 설레었다.

설레는기분으로 더 늘근 도둑과 덜 늘근 도둑을 기다렸다. 두명의 도둑이 노후 대책을 위한 마지막 한탕을 꿈꾸며 엄청난 부와 권위를 자랑하는 '그 분'의 미술관을 집으로 오인하고 잠입한다는 설정이 무대가 어떻게 설치가 되었을까도 궁금했다.

처음부터 이렇게 웃기리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극이 치달을수록 두 배우의 열연과 입담, 그리고 유일하게 젊은 인물인 수사관의 허당스러움이 눈물이 날 정도로 끝없는 웃음을 안겨주었다.

덜 늘근 도둑은 말한다. "도둑이 웬 놈의 노후대책이냐고뭐 우리라고 늙어가는 여생을 막을 수가 있나. 당연히 '땀 XX이 입이 할 말은 없겠지만' 딱 한 번! 마지막으로 거하게 한탕하고 손 씻을랑께!" 교도소에서 출소한지 3일 밖에 되지 않은 단순절도18범과12범이 '마지막 한탕'을 위해 또 다시 도둑질이라는 범죄를 저지르려는 그 상황은 슬프지만 다른 한편으로 성공해서 잘 살았으면하는 마음도 들었다.상황은 올바르지 않지만 노후를 맞이한 그 초라한 모습에 서글픈 감정이 더 많이 섞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이의 칼럼에서 웃음에는 '코드'가 있다고 했다.웃음은 다른 사람이 그 속에 담겨있는 '웃음의 코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이고 웃는 사람이 이미 사회적으로 이해에 도달한 사건 혹은 상황의 비틀린 지점을 인식하고, 공감과 동의의 표현으로 웃음을 방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늘근도둑이야기'를 보면서늙은 도둑과 젊은 수사관이 돌직구들과 애드리브는 검열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하는 염려아닌 염려가 살짝 들기도했다.두 늙은 도둑의 끝없이 이어지는 만담과 수사관 덕분에 목청 터지게 웃을 수 있었다.

좀처럼 웃을 일이 없던 나에게 웃음을 되찾아준 늘근 도둑과 수사관역을 맡은 연극 배우님들과 이양희씨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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