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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극단 연우무대

단체명
극단 연우무대
장르
극단
개요

극단 연우무대는 1977년 창작희곡 읽기모임으로 출발했다. 정한룡, 오종우, 이상우, 김민기, 김석만, 김광림, 최형인 등 주로 서울대 문리대 극회 출신이 주요 단원으로 활동하며, 국내 연극계에 창작극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1970년대 <장산곶매>, <우리들의 저승>, 1980년대 <한씨 연대기>, <칠수와 만수>, <변방에 우짖는 새>,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늙은 도둑 이야기>, 1990년대 <마술가게>, <날 보러와요>, <김치국씨 환장하다>, 2000년대 <락희맨 쇼>, <이(爾)> 등의 대표작을 발표했다.

해설

연우의 시작은 현재 연우의 정한룡 대표가 학창시절 연극 스터디 그룹 ‘목요모임’을 만든 때(1977년 2월 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모인 선후배 동인들이 극단을 만든 것이 극단 연우무대이다. 당시 김광림, 이상우 연출이 이름짓기에 골몰하다 평범할수록 포용력이 넓다 하여 연극하는 친구, ‘연우(演友)’라 결정했다고 한다. 극단 연우무대는 창단공연으로 1978년 3월 창작극 <아침에는 늘 혼자예요>(김광림 작, 정한룡 연출)를 공간사랑에서 올린다. 극단의 창작극에 대한 의지를 창단공연 때부터 보여준 것이다. 연우의 초기의 대표작에는 <우리들의 저승>(김광림 작, 이상우 연출), <장산곶매>(황석영 원작, 이상우 연출), <어둠의 자식들>(황석영 원작, 이상우 연출) 등이 있다. <장산곶매>는 마당극 양식을 효과적으로 수용해 거친 역동성을 보여줌으로써 민중극의 한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이상일)을 받은 작품이다. 연우무대는 1980년대에도 굵직한 신작 창작 희곡을 공연함으로써 한국 연극계에 창작극의 산실로 기능한다. 연우의 창작극들은 대개 사회 풍자극 계열의 레퍼토리였는데, 이들의 풍자극 취향은 19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것이다. 1975년 오종우의 신춘문예 당선작이기도 한 풍자극 <어느 조각가와 탐정>은 내용이 불건전하고 당선 소감에 문제가 있다고 하여 공연금지처분을 받았다. 이 작품은 유신 정권 시절 정보기관의 민간인 사찰을 풍자했다. 이후 문성근, 강신일 등이 출연해 큰 인기를 끈 <칠수와 만수>(오종우 작, 이상우 연출)는 고층 건물 위에서 대형 간판을 그리는 두 페인트 공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순을 풍자했고, <달라진 저승>(김광림 작/연출)은 1850년 중국의 태평천국을 세운 홍수전의 생애를 통해 1980년대의 한국 사회를 은유적으로 꼬집었다. 사회 풍자적인 황지우 시의 모티프로 기지 넘치는 버라이어티 쇼를 연출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버라이어티 쇼>(황지우 원작, 주인석 극본, 김석만 연출)와 고관대작의 집을 터는 두 늙은 도둑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정치적 모순과 권력층의 비리를 풍자한 <늙은 도둑이야기>(이상우 작/연출) 등은 소극적 풍자의 묘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게 만나 사회 풍자극의 성공적인 모델을 보여주었다(<우리연극 100년>, 서연호·이상우). 또한 창작극 활성화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극단 연우무대의 또 하나의 수확은 잊혀졌던 우수 창작희곡을 발굴, 상연한 ‘한국 현대연극의 재발견’시리즈이다. ‘한국 현대연극의 재발견’시리즈는 1991, 1993, 1995년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유진오의 <박첨지>, 조일재의 <병자삼인>, 송영의 <황혼>, 함세덕의 <동승> 등을 공연했다. 극단 연우무대는 1996년의 서울연극제 대상을 수상했던 <날 보러와요>까지 총 40여 편의 신작 희곡을 상연해 한국 연극계를 살찌워 왔으며, <락희맨 쇼>, <이(爾)> 등등 현재까지 그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칠수와 만수

칠수와 만수는 잘 살고 있는 세상을 향해 욕지거리를 퍼붓고, 통쾌한 웃음을 날린다. 그리고 이젠 세상 속으로 뛰어든다. “씨발, 뛰어내려! 잘 해봐야 다리 하나 부러지는거야!” 기지촌 출신의 칠수와 가난한 농촌 출신의 만수는 고층 빌딩 곤돌라에서 광고판을 그리며 사는 밑바닥 인생들이다. 이들 두 청년은 힘든 노동과 가난, 일확천금의 공상과 가정에 대한 책임 등 무거운 현실 속에서도 항상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노동을 하던 어느 날,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둘은 지상으로 내려가지 않고 철탑으로 올라간다. 철탑 위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다가 페인트 통이 떨어지면서 밑에서는 일대 혼란이 일어난다. 둘은 동반자살자로 오인되고 경찰과 기자가 도착하면서 사태는 심각한 국면으로 치달으며 궁지에 몰린 둘은 결국 세상 속으로 뛰어내린다.

날 보러와요

수년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1996년 초연 이후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그 해의 서울연극제, 백상예술대상, 동아연극상을 수상하였고 다섯 차례나 재공연되었다. <날 보러와요>의 창작동기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미완의 사건이라는 데 있다. 범인은 어디에 있는가? 과연 범인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알 수 있는가? 진실을 가리고 왜곡하여 우리의 인식을 혼동시키는 요소들에 주목한 작품이다. 무대는 태안 지서 형사계 사무실, 서울에서 자원한 김반장, 시인 지망생의 김형사, 이 지역 토박이인 박형사 그리고 무술 9단의 조형사, 이렇게 4명이 한 팀이 되어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수사팀과 공조관계에 있는 박기자 역시 범인 추적뿐만 아니라 수사과정을 취재하고 있다. 먼저 조형사가 용의자 이영철을 잡아와 범인이라고 단정하고 심문하지만 자백 외에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 시인으로 알려진 김형사는 라디오에서 모차르트 음악이 나오는 날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음악에만 주의를 기울인다. 그러던 중 새로운 살인사건이 터지고 새로운 용의자 남현태를 잡아 취조하지만 수사는 진척되지 않는다. 언론의 추측보도, 상관의 추궁 등에 수사팀은 기진맥진해진다. 그동안 라디오에 매달리던 김형사가 살인사건이 일어날 것을 예감, 그 지역에 비상을 걸지만 살인사건은 또 터지고 만다. 방송국에 모차르트를 신청한 정인규가 체포되고 혈액형 검사 등으로 수사에 박차를 가하지만 결국 마지막 DNA 검사결과 범인이 아님이 드러난다. 그 충격으로 김반장은 쓰러지고, 박형사는 형사 생활을 그만두게 된다. 범인을 집요하게 추적하던 김형사는 “범인은 없다”고 울부짖으며 실성하게 된다.

한씨연대기

<장길산>의 작가 황석영이 1970년대 초에 쓴 자작 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한영덕이라는 평양 출신의 의사가 6·25로 인하여 월남, 그의 삶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삶의 조건이 되어버린 분단의 문제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6·25 전쟁이 시작되기 전 김일성대학 의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한영덕은 전쟁이 발발하자 중앙인민병원 특병동에 근무하게 된다. 한영덕은 의사로서 의술의 효용가치에 대해 당과 심한 의견대립을 보이며 그의 친구 서학준의 도피를 방조했다는 죄목으로 사형에 처해지지만 확인사살을 못한 인민군의 실수로 기적처럼 살아나 가족과 헤어져 단신으로 월남한다. 그후 한영덕은 이남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하는 친구 서학준을 통해 먼저 월남하여 살고 있는 여동생 한영숙을 만나 그녀의 집에 얹혀 살면서 무면허 의사 박가와 내키지 않는 동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박가의 실수로 낙태수술 중 환자가 죽자 이에 회의를 느껴 부산으로 직장을 옮기고 윤미경과 결혼한다. 그러던 중 박가의 모함으로 말미암아 수사 기관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과 1년 6개월의 실형을 받는다. 옥중에서 딸 한혜자를 얻고 출옥한 뒤 자신의 암울했던 기억에서 탈피하고자 집을 나가 지방대학 관리인 노릇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장의사로 염을 보는 일을 하며 파란만장한 생을 마친다.

김석만 (1951~ )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Berkeley) 연극학과 학사, 미국 뉴욕대학교(N.Y.U) 공연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국제극예술협회(I.T.I) 한국본부 사무국장과 극단 연우무대 대표, 중앙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대학 연극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 및 역서로는 <감독노트>, <스타니슬라브스키 연극론>, <당신의 인생을 연기하라>, <인간의 마음을 사로 잡는 스무가지 플롯>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연기자의 작품분석연구>(연극연구 제9집),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에 나타난 게스투스 연구>(창론 제9집). <포스트모던 시대의 공연 텍스트>(현대비평과 이론 제4호), <초중등교육에서 연극의 활용방안 연구>(중앙대학교 인문과학 논문) 등이 있다. <한씨연대기>로 제22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과 오영진 연극상을 수상했으며 <변방에 우짖는 새>로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하였다. · 대표작품 <한씨연대기> <변방에 우짖는 새>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이상우 (1951~ )

1951년 서울 출생의 연출가. 1977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조각가와 탐정>을 연출하면서 본격적인 연극 활동을 시작하였다. 1977년부터 1989년까지 극단 연우무대 단원이자 공동상임연출가로 활동했으며, 1995년 극단 차이무를 창단, 상임연출가 겸 대표로 일하고 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연극원 연출과·극작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1986년 <칠수와 만수>로 동아연극상 연출상, 1995년 뮤지컬 <스타가 될거야>로 제1회 뮤지컬 대상, 2000년 <마르고 닳도록>으로 한국연극협회 ‘올해 연극 베스트 5’ 및 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 대표작품 <장산곶매> <우리들의 저승> <칠수와 만수> <통일 익스프레스> <마르고 닳도록>

김광림 (1950~)

서울대 불문학과 졸업, 미국 캘리포니아(UCLA) 대학원에서 연극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극단 연우무대 창립멤버로 참여하여 작품활동을 하였으며 1986년부터 1997년까지는 예술감독을 지냈다. 서울예술전문대학 극작과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교수, 연극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극작뿐만 아니라 연출도 겸하고 있다. 1993년 <수족관>으로 동아연극상 연출상, <북어대가리>로 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수상하였고, 1996년에는 <날 보러와요>로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을 수상하였다. · 대표작품 <달라진 저승> <홍동지는 살어있다> <북어대가리> <날 보러와요> <우리나라 우투리>

리뷰

(……) 김광림 작·연출의 <날 보러와요>는 인간의 성본능과 관련된 살인 동기와 살인 충동, 살인을 통한 엑스터시와 카타르시스, 그리고 그 이면의 죄책감 등 인간의 다중적인 심리 현상을 이색적으로 펼쳐 보인다. 무대는 음침한 갈대밭으로 둘러싸인 경찰서 내부이다. 10여 차례에 걸친 강간 살인 사건의 내용은 실제 수사기록과 현지 취재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끔찍한 슬라이드 자료들이 적당한 사실성을 부과해준다. 그러나 이 극의 초점은 ‘누가 범인인가’를 밝혀내는 일에 주어져 있지 않다. 실제로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는 이 사건을 통해 오히려 그것이 왜 미제로 남을 수밖에 없는가를 보여준다. 이러한 작품 의도는 사실 이 연극을 추리극과 심리극의 경계에서 너무 주춤거리게 한 취약점이 있다. (……) 이 세 명의 용의자를 모두 한 명의 배우(류태호 역)가 연기한다. 용의자를 일인 다역으로 설정한 것은 범인이 종류는 다를지언정 기본적으로 정신이 건강치 못한 사람들이라는 공통분모에서 출발한 것이다. 첫번째 용의자는 분명한 ‘또라이’로, 두번째 용의자는 술주정뱅이 몽상가로, 그리고 세번째 용의자는 교활한 진짜 범인으로 가정된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각기 다른 세 명의 용의자를 연기하는 류태호의 능청스러움이 일품이다. (……) - <무용예술>, 김미도, 1996년 3·4월호

관련도서

<우리연극 100년>, 서연호 · 이상우, 현암사, 2000 ‘극단탐방-극단 연우무대’, 오승수, <한국연극>, 2003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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