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김치국씨 환장하다

출연/스태프
출연 (2000년 6월 17일~7월 23일 혜화동 연우소극장 공연) 김치국/강신일 수사관/김내하 김월선,오마니/박남희 리포터,전문가/박경은 카메라맨,문성근/박정환 이웃여자,마님/이지현 김평천/김성태 스태프 (2000년 6월 17일~7월 23일 혜화동 연우소극장 공연) 음악/김준성 무대/이윤수 조명/김종연 의상/박경은 소품/조희봉,염혜란 분장/강숙희 조연출/박정의 무대감독/유인수
내용
한국전쟁 직후 삼팔선을 넘어와 온갖 고생을 하며 김밥집으로 자수성가한 김치국 씨. 그는 어느 날 신문을 읽다가 자신이 18억이라는 큰돈을 적십자사에 기증했다는 대문짝만한 기사를 보게 된다. 지독한 자린고비에 똥고집인 이 김밥집 주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통장에서 전 재산이 빠져나갔다는 사실에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그때 느닷없이 방송국 기자들이 들이닥친다. 방송국에서는 북한동포를 돕기 위한 운동에 18억을 선뜻 기탁한 김치국 씨를 일약 보통시민의 우상으로 선전한다. 그리고 그날 밤 김치국 씨는 자기자신이 심야토크쇼에 출연하여 감격적인 자화자찬을 떠들어대는 것을 보게 된다. 황당한 김치국은 그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그것 또한 보통시민의 미덕이라고 부풀려진다. 한편 정치권과 수사기관에서는 이미 영웅이 되어버린 김치국 씨를 ‘국민의 영웅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려 했던 남파공작원’이라고 몰아세운다. 그는 정치권의 북풍공작의 희생물로서 너무나 적당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김치국은 누군가 자신을 음해하는 것이라고 항변하지만 수사관의 비웃음만 사게 된다. 김치국은 그야말로 환장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자칭 김치국이라는 제3의 인물이 체포되고, 그 둘은 대질 신문을 하게 되지만, 제3의 인물은 자기가 진짜 김치국이고 당신은 가짜라고 오히려 큰소리친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너무 똑같이 생겨서 도대체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모든 사건의 진상을 밝힐 모종의 ‘대결’이 시작된다.
장소현
서울대 응용미술과와 일본 와세다대 대학원 문학부(동양미술사 전공)를 졸업했다. 시집 <서울시 나성구>, <하나됨 굿>과 단편소설집 <황영감>, 희곡집 <서울 말뚝이>, <김치국 씨 환장하다> 등을 출간했다. <툴루즈 로트렉>, <에드바르트 뭉크>,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의 미술서적도 썼으며 <중국미술사>, <예술가의 운명>을 번역하기도 했다. 극단 민예의 <한네의 승천>을 각색했고 <종이연>을 써서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대표작품 <오, 마미!> <민들레 아리랑> <서울 말뚝이> <종이연> <김치국씨 환장하다>
최용훈 (1963~)
서강대 철학과 졸업, 혜화동1번지 2기 동인이었으며 극단 작은신화의 대표이다. 1994년 오늘의젊은예술가상, 1996년 영희연극상, 1997년 히서연극상(기대되는 연극인상)을 수상하였다. 1998년 세계연극제 서울·경기 공로표창을 수상하는 한편, <김치국씨 환장하다>로 1998년 올해의 좋은 연극 베스트 5에 선정되었으며 1999년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하였다. 2002년 <돐날>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했으며 <Mr. 매킨도시>, <황구도>, <매직 아이스크림>, <九데TA>, <공룡의 발자국을 찾아서>, <길 위의 가족>, <똥강리 미스터리>, <암흑전설 영웅전> 등을 연출했다. 대표작품 <Mr. 매킨도시> <김치국씨 환장하다> <황구도> <길 위의 가족> <똥강리 미스터리> <돐날>
수상현황
1998년 서울국제연극제 연기상 (강신일), 신인상 (박남희) 1998년 좋은연극만들기협의회 베스트 5 작품상 1998년 한국연극협회 우수공연 단체상, 연기상 제36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 (강신일)
재공연
1998년 9월 16일~29일 학전블루 소극장 2000년 6월 17일~7월 23일 혜화동 연우소극장 공연
평론
(……) 이 작품의 구성은 한마디로 소극(笑劇)적이다. 모습이 완전히 똑같아 도저히 구분이 불가능한 쌍둥이 형제의 설정이 그렇고, 김밥장사 노랭이가 자기 부인도 모르게 18억원을 모았으며, 또 그 돈이 자기도 모르는 새에 북한주민돕기 헌금으로 빠져나갔다는 내용이 그러하다. 그러나 소극이 단순하고 말초적인 웃음만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아마도 연극의 반열에 낄 수 없었을 것이다. 즉 그 웃음 뒤에는 세상과 인생에 대한 날카로운 해석이 도사리고 있기 마련인데, 이 작품 역시 정신없이 웃게 만드는 그 이면에는 ‘진실’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깔고 있으며, 그 ‘진실’이 농락당하는 난감한 세태에 대한 모든 이의 공감을 시도하고 있다. 강신일과 김용준이 쌍둥이 역을 맡았는데, 분장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거의 분간이 안될 정도의 비슷한 용모와 태도로 갈채를 받았다. 또한 전체적으로 극을 이끈 강신일의 무르익은 연기가 돋보였으며, 고르게 순발력을 갖춘 연우의 젊은 배우들도 눈에 띄었다. - ‘1998년도 창작극 결산’, 오세곤, <문예연감 1998>, 한국문화예술진흥원 (……) <김치국씨 환장하다>는 통일 문제를 매우 코믹하게 형상화해 예술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독한 구두쇠인 김치국 씨는 어느 날 신문을 읽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통장에서 18억원이 빠져나가 북한동포돕기 성금으로 기탁된 사실을 알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이런 일을 꾸민 사람이 어릴 적 북한에서 헤어진 쌍둥이 형 김평천 씨임이 드러난다. 여기서 쌍둥이 형제의 이별과 다툼 자체가 한국의 동족 상잔을 은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징표는 성기의 은밀한 부분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느냐,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느냐의 문제인데 김치국 씨의 부인조차 이를 분간하지 못한다. 여기서 특정 부위가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은 우익과 좌익으로 경도된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상징하기도 한다. 통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철저한 희극성으로 포장한 이 작품은 포복절도할 웃음 가운데서도 진지한 통일의 열망을 뜨겁게 불러 일으킨다. - <코리아나>, 1998년 12월호, 김미도 (……) 가난한 월남 노인의 통일 열망이 그의 꿈속에서 심하게 굴절되면서 이상발달(異常發達)하는 형상을 통해 ‘억압’으로서의 분단 상황을 풍자한 <김치국씨 환장하다>는 분명 역작이다. 진중한 주제를 시종 경쾌한 연극놀이로 ‘말아 먹는’ 젊은 출연진의 활짝 열린 희극 감성과 절묘한 웃음의 호흡 맞추기가 돋보인 무대였다. 그것은 또 마당놀이적인 파격과 극장 연극의 치밀한 문법 요구를 잘 융합시킨 무대였다는 점에서도 각별히 평가되었다. - ‘동아연극상 심사평’, 박조열, 동아일보, 1999년 1월 16일 (……) 이 연극은 분단과 이산, 그리고 그것이 민족구성원에게 남긴 상처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만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가벼운 터치로 그린, 소극장 무대에 썩 어울리는 작품이다. <김치국씨…>는 코미디라는 무기를 앞세워 우리 마음에 그어진 삼팔선을 걷어내 보려는 의도가 비교적 분명하게 읽힌다. 풍자와 패러디와 희화화는 극을 굴러가게 하는 주요한 작동기제다.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동포를 돕겠다는 행위를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포장해 팔아먹는 텔레비전의 천박한 상업주의, 평범한 사람을 잡아다가 간첩으로 조작하려 드는 정보기관의 행태가 비웃음의 일차적 대상이다. 동시에 아주 긍정적인 웃음도 있다. 쇼에 출연한 김치국 씨가 김밥 만드는 비법을 설명하면서 이질적인 요소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는 ‘김밥통일론’을 설파하는 대목이다. “붉은 색 퍼진다고 소세지 빼버리고, 신맛 퍼진다고 다꾸앙 빼버리고, 푸른 색 퍼진다고 시금치 빼버리고 나면 그것이 어디 김밥입니까.” <김치국씨…>는 유쾌한 코미디지만 몇 군데 실밥 터진 듯 불완전한 구석이 있다. 먼저 풍자의 타깃이 현재의 정부인가, 분단에 기생해 온 수구세력인가를 명확히 확정짓지 못한 것이 극의 말쑥한 차림새를 방해한다. 그것이 원인이었겠지만, 주인공이 간첩으로 지목되는 과정이 논리적 해명을 결한 탓에 좀 엉뚱하다는 느낌을 주고, 쌍둥이 형이 간첩이었다는 설정이 분단을 뛰어넘어 화해로 나아가자는 묵시적 결론에 걸림돌이 된다. (……) - 한겨레, 1998년 5월 21일, 고명섭
관련도서
<김치국씨 환장하다>, 장소현, 평민사, 2003
연계정보
-극단 연우무대
관련멀티미디어(전체5건)
이미지 5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