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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곶매

출연/스태프
* 출연 무당/김경란 배우/김명곤 조항용 김응수 이철수 전혜성 외 극단 연우무대 단원 * 스태프 미술/김영태 음악/김영동 의상/김경자·이나경·엄인희 춤/민속극회 한두레
내용
이 연극의 무대는 구한말 황해도 장산곶 마을이다. 장산곶 마을 옛부터 지세가 험하여 바위 봉우리가 삐죽삐죽 솟아올라 구름 사이를 이어 바닷속에 쳐박히는데 장산곶 연봉이 백여리나 조수를 따라 들쑥날쑥하며 바위벽은 병풍같아 물길이 거슬러 회돌고 부딪히고 깨어져서 배는 감돌아들지를 못하는 곳이다. 장산곶의 지세처럼 이곳 뱃사람들의 기질 또한 거세고 끈질기며 힘차기가 마치 들판의 잡초 같아 뜯어도 태워도 뽑아도 일단은 사그러들지만 언젠가는 다시 솟아오르기 마련이다. 장산곶매는 이 지방의 민화 속에 등장하는 장수매로서 이 지방 사람들의 우상이다. 이 장수매는 하늘의 왕이다. 억센 발톱으로 곰의 얼굴을 날아가면서 한번 휙 할키면 눈알이나 콧잔등이 날아가고 창날 같은 주둥이로 머리통을 콱 찍으면 그만 뚫어져 버리는 그런 매다. 이 장수매는 이 지방 사람들의 양식인 조기떼를 훔쳐가는 수리떼를 쫓아주고 마을의 침입자를 몰아내 주는 이 마을의 수호신이요 옴주님이다. 또한 지배계층의 착취와 권력에 아부하는 관리들에게 항거하는 민중의식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장산곶 마을에 민란이 일어난다. 그들은 한말의 부패와 탐관오리들의 학정, 수탈에 반발하며 그들의 꿈틀거리는 민중의식이 연극 속에서 펼쳐진다. 민란의 대장 바우는 유림출신도 부호도 관리도 아닌, 그저 하나의 천민이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의연하다. 탐탁한 관리들의 매관육작과 외세를 업은 수발과 학정에 울분과 한을 누르지 못해 반역의 길에 들어선 이슬 같은 생명…. 다른 민란들처럼 이 민란도 실패로 끝나고 만다. 하지만 한 생명이 사라짐으로 해서 민중의 의지가 사그러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결국 다시 살아날 것이다. 장산곶의 기질과 같이, 잡초와 같이, 향기롭지도 않고 호화로운 꽃을 피우지도 않고 우아한 모습을 지니지도 않았지만 끊이지 않는 생명을 지닌 그것, 그것이 곳 민족이며 그 끈질김이야말로 민족정신이다.
예술가
황석영 (1943 ~ ) 1943년 만주 장춘(長春)출생. 고교시절인 1962년 단편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탑>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장길산> <무기의 그늘> 등 리얼리즘 미학의 정점에 이른 걸작들을 발표하여 한국소설문학에 뚜렷한 궤적을 남겼으며, 마당극을 비롯한 각종 공연활동을 통해 70, 80년대 민중문화운동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1989년 방북하였다가 이후 독일 미국 등지에서 체류하였으며 1993년 귀국, 방북사건으로 복역하다가 1998년 석방되었다. <무기의 그늘>로 만해문학상, <오래된 정원>으로 단재상을 수상했다. 대표작품 <장산곶매> <넋풀이> <한씨연대기> 이상우 (1951~ ) 1951년 서울 출생의 연출가. 1977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조각가와 탐정>을 연출하면서 본격적인 연극 활동을 시작하였다. 1977년부터 1989년까지 극단 연우무대 단원이자 공동상임연출가로 활동했으며, 1995년 극단 차이무를 창단, 상임연출가겸 대표로 일하고 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연극원 연출과, 극작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1986년 <칠수와 만수>로 동아연극상 연출상, 1995년 뮤지컬 <스타가 될거야>로 제1회 뮤지컬 대상, 2000년 <마르고 닳도록>으로 한국연극협회 올해 연극 베스트 5 및 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품 <장산곶매> <우리들의 저승> <칠수와 만수> <통일 익스프레스>
리뷰
황석영의 인기 연재 소설 <장길산> 서두에 나왔던 장산곶매의 전설을 바탕으로 해서 탐관오리와 흉어에 시달리는 가난한 어민들이 그들의 정신적 지주인 매를 지키기 위해 민란을 일으키는 얘기를 탈춤의 구성과 서사적 연극 수법을 합해놓은 것 같은 양식으로 펼쳐낸다.
수상현황
- 제23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이상우) 수상 - 제23회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연출상(이상우) 수상
평론
노래, 악기, 춤, 연기 면에서 대강의 훈련을 거친 듯한 연기자들은 어느 한 배역을 두드러지게 내세우지 않고 무리로 구성한 작품 속에 휘말리면서 한 덩어리로 무대를 휩쓸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관객에게 극중에 나오는 노래 한 곡조를 가르쳐 함께 부르게 하는 데서부터 관객의 참여를 유도해 무대 위의 외침이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나누는 얘기임을 주장하려 한다. 이 무대는 탈춤판의 투박한 멋 같은 흥취를 관객과 함께 나눈데는 많은 부분 성공을 했다. 그러나 무대 위를 휩쓴 많은 분량의 분노, 탄식, 그리고 폭발하는 웅변은 투박한 채로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 중에서 무당의 사설을 통한 처연한 탄식이 가장 크게 스며드는 요소로 정리된 부분인 것 같다. (일간스포츠 1980년 3월 30일, 구히서) 대륙의 묏부리가 바다를 향해 뻗치다가 멈춰선 듯한 장산곶, 물살이 거세고 사람들의 성깔도 드센, 이 고장의 장수매 전설을 바탕으로 민중의 소리, 탄식 그리고 꺾이지 않는 드센 기상을 마당극 형식으로 펼쳐낸 작품이다. 황석영이 10여년의 교우 속에 한 뜻을 키워온 ‘연우무대’ 의 연극하는 친구들을 위해 쓴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이 작품은 소설 <장길산>과 비슷한 민중의 소리, 그 기상을 펼치는 마당놀음이고, 연출에 있어서 이 작품은 장수매로 상징된 거대한 외침이다. 아직 기반이 튼튼하지 못한 연우로서 부담을 무릅쓰고 드라마센터 무대를 택한 것은 ‘작품이 지닌 마당극적 특성 때문’이라는 것이 연출의 설명이다. 이 무대는 국악으로 연극음악의 많은 참여를 해온 김영동의 음악, 한두레 팀의 안무, 국악기를 다룰 수 있는 18명의 연기자의 강점을 이용해 마당놀음 굿판 같은 형식으로 내용, 형식면에서 큼직한 주장, 신선한 외침을 마련하겠다는 기염이다. (일간스포츠 1980년 3월 1일) … <장산곶매>는 그러니까 극무학의 연극이라기보다 민중연극의 한 모델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도 특히 한국적인 의미에서의 민중극으로 말이다. 우리나라의 민중극은 쉽사리 이데올로기화 한다. 그러나 <장산곶매>의 경우 메시지가 앞서기 보다 예술정신이 먼저 있고 그 다음에 민중의식이 사회개혁을 지향한다. 연우무대는 이 변혁의 불씨를 지키고 그것을 불러 불꽃을 일으킴으로써 세계를 개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마저 제시해준다. 그것이 가능했던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무엇보다도 민중극의 핵심으로서의 민중의지를 붙든 작가적 안목일 것이다. 그러나 그의 문학적 세계를 행동의 세계로 옮겨놓은 것은 연우무대라는 젊은 의식의 집단이 아닐 수 없다. 이 집단이 추구하는 연극형식의 이념은 연극의 현장성과 즉흥성을 최대한으로 살려 관객으로 하여금 연극의 현실에 참여케 한다는 것이다. … (주간조선 1980년 4월 13일, 이상일)
관련도서
<장산곶매(희곡전집)> 황석영, 창작과비평사, 2000. <장길산> 황석영, 창작과비평사
연계정보
-칠수와 만수
-마르고 닳도록
-스타가 될거야
-늙은 도둑 이야기(늘근 도둑 이야기)
-비언소
-통일 익스프레스(조통면옥)
-극단 연우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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