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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극단 에저또

단체명
극단 에저또
장르
극단
개요

1960년대 생긴 동인제 극단들 중 실험연극을 가장 끈질기게 추구했던 단체. 극단 에저또는 우리나라에서 시도된 소극장 연극들 중 가장 서구의 반기성 연극운동으로서의 소극장 운동을 닮았다는 평을 받았다.

해설

극단 에저또는 방태수, 김종찬, 유진규 등을 동인으로 1967년 11월 26일에 창단됐다. 극단 대표 방태수가 회고하는 에저또의 창단 무렵을 엿보면, 극단 에저또의 실험적 면모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 오늘날 우리는 언어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울어야 할 자유를 삭제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래도 우리는 더듬거리고 있다. ‘에…저…또…’라고. 극단 에저또의 출발, 그것은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뱉어야 하는 간투사 ‘에…저…또…’처럼 시작되었다. (……) 그들은 연극이 인간학으로서 인간의 본질을 재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였고, 그리고 연극은 인간의 본질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럼으로써 연극이 곧 인간의 확인이며 연극 표현은 인간의 확대라는 명제를 입증하자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그들은 토론회도 가졌고 동양철학에 심취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집단 생활을 통해 공동의식을 가져보려고 하였으며, 그들의 집합을 신념화하려고 절실히 의도하고 있었다. 그들은 한국의 ‘아방가르드 시스템’으로 자처하였다. (……) 원래 에저또는 건극회라는 이름으로 1966년부터 <춤추는 영웅들>(방태수 작), <아들>(윤대성 작) 등을 올리며 활동을 벌이던 단체였다. 단원들은 건국대 연극부와 드라마센터 출신들로 이뤄져 있었는데, 건극회는 소극장을 갖게 되며 극단 에저또로 거듭나게 된다. 당시 최초의 극단 전용 소극장을 개관한 에저또는 개관공연으로 <판토마임>을 공연한다. 공연내용은 마임적인 몸짓 표현의 발표회였으며, 입장료는 무료였고, 공연 때에는 공연 후 관객과 토론을 하며 밤을 새우는 일이 허다했다고 한다. 이같이 시작부터 ‘실험적’이었던 에저또의 행보는 변소의 낙서들을 채집해 공동구성한 작품 <속속속 돌아가는 태양의 끝에 대롱대는 지난 아픔들의 이야기>(1969), 사직공원부터 한강까지 이르던 가두마임연극(1970년, 당시 단원들이 모두 경찰에 잡혀가 공연이 중단됐다), 김세중의 민족마임발표회 <민속마임>(1972), 우리나라 마임 1세대의 대표라 할 유진규를 탄생시킨 <억울한 도둑>(1972) 등으로 이어진다. 1973년 9월에는 극단 가교와 함께 이화여대 의대 신경과 병동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사이코 드라마 <무늬>(방태수 연출)를 올리기도 한다. 그리고 1975년 5월 에저또 극장의 개관과 함께 에저또의 인기작 <뱀>을 공연한다. 에저또는 이외 <오며 가며> 등의 미건 테리의 실험극을 소개했다. 또한 <건널목 삽화>, <목소리>, <미술관에서의 혼돈과 정리> 등의 비사실주의 창작극을 공연하기도 한다. 에저또는 극작가 윤조병과 인연을 맺고 이것은 후에까지 이어지게 된다. 1970년대 후반에 이르면 극단 에저또는 윤조병의 <참새와 기관차>(1977)를 올려 문공부장관상을 받는 영예를 안게 된다. 이 작품 이후 초기의 실험성에서 벗어나 사실주의 계열의 작품들로 극단의 방향성이 달라진다. 제5회 대한민국연극제 참가작인 <농토>(윤조병 작, 방태수 연출)로 에저또는 한국일보사에서 주최하는 제18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에서 작품상과 희곡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한다. 이후 윤조병과 방태수 콤비의 사실주의 작품들은 <농민>, <농녀>로 이어진다. 이들에서 “연출가 방태수는 자칫 산만하게 흩어지기 쉬운 생활의 평범한 일상사까지 놓치지 않고 엮어감으로써 이 작품 특유의 무작위하고 느슨한 분위기를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약장수, 신의 아그네스, 그리고 마당극>, 김방옥)는 평과 함께 극단의 성숙도를 증명한다. 이후 에저또는 <흔들리는 의자>를 끝으로 10년 간의 공백기에 빠지다 1997년 부산으로 근거지를 옮기게 된다.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러브 앤 루브>(1988), <철부지들>(1988) 들을 올리는 등 전과는 또 다른 활동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돼지들의 산책

김용락 작 / 방태수 연출 소시민들의 자살의지를 소재로 현대인의 정신적 상황을 스케치한 작품. (……) 이 작품의 연출가(방태수)는 표현의 파편화 내지 극대화를 통해 주어진 자유를 즐기려 하였다. 이 작품의 몸짓(마임)은 그 필연성과 아울러 매력이 괄목할 만하다. 평면적인 몸짓을 입체적으로 다시 시적으로 이끌고 가려는 의도는 우선 연기 영역의 확대라는 면에서 중대한 의의를 지닌다. 시도에 뒤따르는 조화된 질서가 아쉬웠다. 전체보다는 부분이 강조된 현상은 작품의 해석에 성실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땀을 흘리는 두 배우(문흥선, 유진규)의 성실한 연기는 미숙이라는 차원을 초극해서 훌륭했다. 전체적인 호흡의 앙상블, 발성의 정확성, 보다 회화적인 동작을 형상화하는 문제 등은 연습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한다. (……) - <신아일보>, 서연호, 1972년 12월 5일

반 이태리 작 / 신정옥 역 / 김종찬 연출 희곡에 내재된 날카로운 사회의식이 공감을 불러일으켜 140석 규모의 소극장 공연으로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3천 5백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에저또의 히트작이다. 신랄한 문제 의식이 실험적인 양식으로 무대화된 <뱀>의 공연에서 방태수는 인체에서 낼 수 있는 모든 소리를 음악적으로 활용하면서 원색적인 인간의 풍경을 엄숙하게 시각화했고, 또한 배우들의 개별연기와 집단연기의 균형을 효과적으로 잡아준 작업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건널목 삽화

윤조병 작 / 방태수 연출 술집을 경영하는 건널목지기는 근무시간이 끝났으나, 집에 돌아가지 않고 잠자고 있다. 여기에 양팔이 없는 불구의 사내가 찾아든다. 두 사람은 대화를 시작한다. 사나이는 자신의 충격적인 과거를 털어 놓게 되며 철도원은 아내가 술을 판 후 몸을 팔기 때문에 그 일이 끝나야만 집에 돌아간다는 사실을 말한다. 마지막 열차가 지나가자 철도원은 사나이를 이끌고 자기집 쪽으로 향한다. (……) 이 작품에는 두 사내의 이야기가 삽화처럼 그려지는데, 모두가 현실적인 불가피성 때문에 어두운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두 사내는 기차 건널목에서 마주친다. 무더운 여름 밤의 질식할 것만 같은 대기 속에서 두 사내는 각기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그들의 그늘진 과거는 마치 지나가는 밤기차 차창의 불빛처럼 어둠 속에서 명멸한다. 친구를 층계 위에서 밀어죽게한 한 사내의 입장과 아내의 탈선을 묵인해 주기 위해 퇴근 시간을 늦추어 돌아가야 하는 또 한 사내의 부조리한 처지가 서서히 밝혀진다. 그들은 깊은 고독에 몸부림치며 옛날의 꿈에 사로잡힌다. 이 작품을 형성하는 소리와 빛, 그리고 몸짓들은 불투명하게나마 현실적 삶의 파편들을 시적 이미지로 형상화시키고 있다. (……) - <동시대적 삶과 연극>, 서연호, 열음사, 1988

· 참새와 기관차

리뷰

(……) 처음 이 극단은 종로 큰 길에서 어느 뒷골목을 들어가 보잘 것 없는 건물 하나를 빌려 아뜨리에식 공연을 가졌다. 지금은 그런 시도가 별반 색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을지 모르나 그때만 해도 ‘당돌’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창단 초기에 보여준 몇 가지 시도들, 기성의 벽을 허물고 고정된 관념의 틀을 깨보려는 몸부림이 거리낌 없이 관객에게 와닿는 그런 시도들이 우리를 얼마간 놀라게 해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언어를 거부하고 몸짓을 통해 연극적 전달을 꾀하려던 노력, 객석과 무대를 구분하지 않고 전일한 연극공간을 구축하려던 욕구, 표현의 수단을 확대하여 재래적 연극의 약속을 탈피해 보고자 한 탐구 - 이 모든 것이 에저또가 우리 연극의 앞날을 위한 공헌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 - 여석기, 에저또 제41회 공연 <내 이름은 하비> 팸플릿 1966년 7월 방태수 작 <춤추는 영웅들>로 창립공연한 이래, 총 53회의 공연을 가졌다. 1969년 한국 최초로 판토마임극단을 창단하여 공연했으며, 소극장 운동을 중심으로 가두극, 해프닝 등의 실험극을 개척하기도 했다. 주요 공연작품에 <뱀>, <참새와 기관차>, <목소리> 등이 있고 그외 다수의 판토마임 공연이 있다. - 1981년 제5차 제3세계 연극제 및 회의 프로그램

관련도서

‘연출작업으로 본 한국현대연극’, 한상철, <한국연극학>, 제6호, 1994 ‘한국의 소극장 연극 연구’, 차범석, <예술원 논문집27>, 1988 ‘붙박이를 꿈꾸는 떠돌이’, 방태수, <한국연극>, 1986년 8월호 ‘에저또 집합 8년’, 방태수, <한국연극>, 1978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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