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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여 너와 함께라면

출연 / 스태프
출연 배현열, 박성진, 변인수, 김성주, 설애영, 손영성, 윤순심, 정은영, 이명자, 주영민, 장문연 스태프 안무/손영성 책임집필/반민순 음악/김민화 스텝/정선주,반민순,김형준,손영성
내용
<첫째마당 - 협상 진행중인 현장> [첫째거리 - 노사협상판] 임금협상이 갈때까지 간 갑갑한 회의판. 총액임금제 5%만을 내세우는 회사측은 정부를 믿고 느긋해 하며 배짱을 부린다. 노조는 정확한 반박논리를 가지고 협상에 임하기는 하나 번번히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가고 만다. 임금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노사대립의 팽팽함 속에서 보여준다. [둘째거리 - 현장판] 일을 마치고 기계를 닦으면서 노동자 3명이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기계가 낡았음을 성에 빗대어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협상보고를 하던 위원장의 흉내를 내면서 협상분위기를 전하기도 하며, 그에 대한 각각의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대체적인 현장의 분위기는 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분위기이나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둘째마당 - 가정판> 미장원에서 만난 세사람이 서로 남편의 흉을 보면서 판바꾸기를 한다. [첫째거리 - 사무장집] 조합에서 사무장을 맡고 있는 관계로 매일 집에 늦게 들어오는 남편이 이날도 늦게 들어오자, 아내가 바가지를 긁기 시작한다. 사무장은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계속 농담으로 위기를 넘기려 하지만 남편의 가정에 대한 무관심에 화가난 아내는 옷까지 싸주면서 차라리 집을 나가라고 한다. [둘째거리 - 새댁판(신혼총각 상대의 집)] 형편이 어려워 식을 올리지 못하고 동거하고 있는 맞벌이 부부. 상대는 노동해방투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이나 혼자 마음이 앞서면서 여자에 대해서는 일견 봉건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 잔업을 하고 늦게 들어온 새댁에게 밥심부름, 재떨이 심부름을 시켜먹다 이에 화가난 새댁과 티각태각 한다. 아기자기한 판 [셋째거리 - 정씨집] 14년을 맞벌이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정씨부부. 월급봉투를 가지고 들어온 남편에 대해 일면 이해를 하면서도 사는게 쪼들리는 정씨 아줌마가 푸념을 하기 시작한다. 정씨는 과묵한 사람으로 조합에서 임투를 잘하기만 하면 잘될꺼라고 아줌마를 달래면서 계속 테레비를 보려하나, 아줌마는 테레비를 끄면서 차라리 돈 많이 주는 회사로 옮기든지, 아니면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조합일에는 아예 관여치 말라고 옆집의 예까지 들어가며 남편을 몰아 부친다. 딴청만 부리던 정씨는 계속 아줌마가 몰아부치자 그만 하라고 몇번 이야기하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손을 올리는데....... <셋째마당 - 준법투쟁에서 파업으로> 노동자와 회사측의 대립이 군상과 머리띠를 이용하여 형상화, 긴장감 있게 전개 [첫째거리 - 준법투쟁판] 쟁의 발생신고를 내고 준법투쟁에 들어간 노조측이 계속되는 회사의 탄압(노조사무실 단전단수, 상집간부 징계위원회 회부, 고소고발, 개인별 면담등)에 맞서 준법투쟁의 강도를 점차 높이면서(깃달기, 플랭카드부착, 마스크 쓰고 작업하기등)투쟁해나가는 장면을 선의 이동과 춤으로 표현(사측의 멘트) [둘째거리 - 회유판] 투쟁의 춤을 추고 있는 와중에 관리자가 등장하여 한사람, 한사람에게 회유를 하고 그중에 대의원이 관리자의 말에 갈등을 하며 솔깃해 한다. 더 이상의 희망이 없음을 대의원이 절규(뒤에 대의원이 회유됨을 암시) [셋째거리 - 파업결정판] 플래카드, 끈, 음악, 풍물에 맞춰 각 부서별로 파업투쟁에 대한 의견이 전체결정으로 모아짐을 형상화 시켰다. 그러나 파업이 계속 길어짐에 따라 노동자들이 하나, 둘씩 지치기 시작한다. <넷째마당 - 다시 힘을 모으기 위하여> [첫째거리 - 파업 현장판] 파업중인 현장마당을 정씨가 청소를 하고 있다. 이때 위원장과 사무장이 나와 정씨 아들 등록금 문제를 놓고 같이 고민한다. 이때 조합원 2명이 등장하여 대의원이 회사에 매수되었음을 위원장에게 확인하고, 그것에 분노한 조합원들의 의견이 급격히 갈리기 시작한다. '싸움을 계속하자, 말자' 또는 파업에 잘 참가하지 않는 조합원들에 대한 불만이 바로 옆의 동료에게 쏟아지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결국 그 화살은 집행부가 무능한 탓이라고 쏘아부치게 된다. 이때 정씨가 사람들을 추스리며 타이른다. 내부분열이 깊어짐을 표현. [둘째거리 - 테러판] 집에 돌아가던 위원장이 회사측에 의해 테러를 당한다. [셋째거리 - 테러후 노조사무실판] 위원장이 구속되고 난후 정씨가 분하고 원통한 마음에 밖에 나가 술을 한잔하고 들어오다 상대와 병철을 만난다. 평소에 상대와 병철의 티각태각하던 모습을 보며 속상해 했던 정씨가 둘을 나무라고 같이 노조사무실로 간다. 위원장을 그리워 하는 정씨. 결국 단식에 같이 동참할 뜻을 밝히고 "다시한번 투사가 되어"에 맞춰 단식에 들어간다. <다섯째마당 - 단식판> 단식중인 현장에 정씨 아줌마가 옷보따리를 들고와 관리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뚫고 들어온다. 단식중인 사람들을 보며 끓어오르는 분노로 정씨 아줌마가 울분을 표하고 사람들을 격려한다. 1차 공권력이 치고 들어오고 소강상태에서 정씨와 사무장이 결의의 다짐을 하며 주제곡 "동지여 너와 함께라면"이 흐르면서 집단 군무가 펼쳐진다.
리뷰
부산에 근거지를 둔 놀이패 일터는 1987년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노동연극만을 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노동연극 집단이다. 이들은 늘 당시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이야기들을, 가능하면 실제 사례의 성실한 취재에 의해 작품을 만들고,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순회공연을 주 활동으로 삼고 있다. 일터의 작품은, 특히 중화학공업 대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영남지역의 특성에 맞게, 중공업 중심의 중장년 남성 노동자들의 선 굵고 우직한 질감을 지니고 있다. 즉 1970년대와 1980년대 초까지의 노동연극이 주로 봉재, 방직 등 경공업 여성노동자가 중심이었고, 1990년대 초까지 서울지역의 노동연극이 경공업과 전자부품조립 혹은 사무전문직 노동자의 모습을 많이 그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노동운동은 1990년 전노협이 결성될 정도로 급성장한 상황이었으나, 이와 동시에 탄압 역시 강해져 노동운동의 활력이 점차 떨어져가기 시작하는 상황이었다. 무노동무임금, 제3자개입금지, 총액임금제 등 노조를 약화시키는 여러 법제들이 출현하여, 노동자들의 구속수감이 빈발했다. 이 작품은 이렇게 점점 어려워져 가는 노동자들의 상황을 잘 그려내고 있다. 오랫동안 모범적으로 노조를 이끌어 왔으나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에 고심하는 사무장, 보이나 순수한 열정이 있으나 상대방에 대한 관용이 부족한 열성조합원 상대, 이에 대해 비판적인 병철, 항상 회사에 가장 먼저 출근하여 현장 정리하고 기계를 손질하며 후배 노동자들을 뒤에서 조용히 다독이며 어려움을 견뎌내는 성실한 중견 노동자 정씨 등의 인물들은, 모두 힘들고 답답하다. 노조의 중심 인물이 ‘너무도 힘에 겨워 맞잡은 손 놓아버리고도 싶었고, 비겁하게 도망가고도 싶었습니다’라고 말할 만큼 이들의 고통은 큰 것이다. 하지만 회사측의 탄압과 회유, 노동자들끼리의 분열을 좀더 어른스럽고 성숙한 시선으로 극복해내는 정씨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부각시킨다. 이러한 심각하고 다소 건조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좀더 풍요롭게 해주는 것은, 이들이 보여주는 기계와 자신의 노동에 대한 놀랄 만큼 따뜻한 애정, 그리고 이들 남성 노동자들의 아내들이 펼쳐내는 자질구레한 생활 이야기와 갈등들이다. 이들은, 남편이 늘 해고의 위협에 처해 있는 노조활동을 하는 것에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남편의 가장 든든한 동지가 된다. 일터의 작품은, 배우의 동선과 움직임이 굵고 씩씩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소품으로 스패너나 망치, 드럼통을 쓰는 것은 예사롭다. 결정적인 순간에 판을 가로지르는 파격적인 동선으로 절정부의 비장감을 잘 만들어낸다. 특히 억세고 무뚝뚝한 경상도식 사투리로 해내는 독특한 심리 표현들이 일품이다. 이영미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연구소 연구원)
평론
<동지여, 너와 함께라면>은 올 봄 노동운동의 최대의 쟁점이 되고 있는 총액임금제를 둘러싼 노사 양측의 첨예한 대립과 그 속에서의 노동자들의 힘겹고도 치열한 대응을 보여주고 있는 이 시기 노동연극의 대표적 작품이다. 이 작품을 이 시기의 대표적 노동연극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이 작품이 노동운동의 현재적 모습을 가장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갖는 미덕은 한 단위사업장에서의 노사협상에서 파업에 이르는 대결과 투쟁의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러한 투쟁 속에서 인물 하나하나를 투명하게 살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전의 일터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이전의 일터의 작품들(90년 <비오면 비투사 눈오면 눈투사>와 91년 <다시 또 다시>)이 선언적 시적 대사가 많고 전투적 결의와 결사항전의 의지가 두드러졌던 데 비해, 이번 작품은 산문적 대사로 보다 유기적 구성을 획득하게 되었고 집단적 투쟁이, 조금씩은 다른 여러 개인들의 고민과 열정들에 의해 튼튼하게 뒷받침되어 전체적으로 조화로워 보이는 것이다. (중략) 실제로 이 작품이 주는 감동은 오히려 작품 전체를 통해, 상황의 흐름과 각각의 인물을 통해 현 노조운동의 어려움과 고통, 그 한계와 문제점까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데에 있는 것 같다. 총액임금제를 둘러싼 노사협상 테이블에서의 논리의 대결, 노조의 정확한 반박논리에도 불구하고 정부만 믿고 느긋하게 배짱을 부리는 회사측의 대응, 점점 수세에 몰리게 되는 상황 속에서 물러나고 싶고 도망치고 싶은, 그러나 그럼에도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노동자들의 현실과 그 모습을 너무도 절박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영찬·최미란·신주진·김소연, '현실과 전망 사이의 긴장', <민족극과 예술운동>, 1992년 여름호)
관련사이트
노동문화예술단 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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