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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불교건축의 개요

작품명
전통불교건축의 개요
장르구분
불교건축
개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사찰들은 주로 산 속에 위치하고 있다. 불교가 처음 우리나라에 건너오게 되었을 때는 우리나라도 평지가 많은 인도와 중국처럼 혹은 일본의 고대 사찰처럼 시가지의 중심부에 사찰이 건립되는 것이 상례처럼 되어 있었다. 하지만 시대상황과 사회적 여건에 따라 사찰은 수행이나 포교에 역점을 두는 특수성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사찰은 크게 평지가람형(平地伽藍型), 산지가람형(山地伽藍型), 석굴가람형(石窟伽藍型)의 세 가지 유형으로 발전되었다. 평지가람은 수도를 중심으로 넓은 사역에 장엄한 건축물을 가지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왕실의 원당이나 국찰(國刹) 등으로 많이 건립되었고 동시에 불교의 대중화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깊은 산골에 자리 잡은 산지가람은 신라 말기에 도입된 선종(禪宗)의 영향과 풍수지리설에 의거하여 수도생활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특징을 지닌다. 석굴가람은 천연 또는 인공의 석굴에 건립하는 사찰로, 우리나라보다는 인도나 중국에 많았으며 주로 기도를 위한 도량으로 이용하였다. 불교를 국교로 감았던 삼국 및 통일신라시대, 그리고 고려시대에는 평지가람이 산지가람만큼이나 많았지만, 우리민족의 뿌리 깊은 산악신앙, 호국호법의 목적, 불교의 초세속주의 경향, 풍수지리학으로 인해 꾸준히 산지가람이 형성되었고, 무엇보다도 조선시대의 억불정책으로 인해 지금껏 알려진 대찰(大刹)들은 산지가람으로 전해지는 것이다. 사찰이 상징하는 것은 불국정토(佛國淨土)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찰은 불교의 독특한 우주관에 의해 전각들이 배치된다. 물론 교리적 해석이 다른 종파 사이에는 배치상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커다란 배치상의 차이는 없다. 사찰을 살펴보면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사찰의 중심에는 주 예배대상이 되는 부처님과 보살을 모신 불전(佛殿)이 위치하게 되며, 사찰의 초입부터 사찰의 중심까지 각각의 상징성과 격식을 갖춘 산문(山門)이 위치하며, 승려들의 수행과 생활을 위한 실용적인 공간인 요사채로 구성되어 있다.
사찰의 문
산사를 오르게 되면 우선 방문자는 산문과 마주치게 된다. 산문은 일주문(一柱門), 사천왕문(四天王門), 불이문(不二門)을 칭하는데 여기에서의 산은 불교의 독특한 우주관인 세계중앙의 가상의 산 수미산(須彌山)을 말한다. 즉, 이 문들을 차례로 통과하면서 번뇌와 고통의 세계인 세속의 마음을 떠나 수미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부처님의 세계로 향해 가는 것을 뜻한다. 일주문(一柱門)은 사찰 초입에 세우는 문으로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어 일주문이라 한다. 네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일반적인 가옥 형태와 달리 일직선상에 있는 두 개 내지 네 개의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독특한 형식이다. 일주문에는 사천왕문이나 불이문처럼 문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며 대개 무슨 산의 무슨 절이라는 내용의 편액을 건다. 일주문은 사찰의 경계를 의미하면서 속세와 구별 짓는 문이다. 사천왕문(四天王門)은 사찰의 삼문 가운데 두 번째 문으로 네 방위를 수호하는 지국천(持國天), 증장천(增長天), 광목천(廣目天), 다문천(多聞天)을 봉안한다. 일반적으로 동방 지국천은 칼, 서방 광목천은 탑, 남방 증장천은 용과 여의주, 북방 다문천은 비파를 지물로 들고 있다. 사천왕은 수미산 중턱에 있는 사왕천의 주인으로 제석천왕을 섬기며, 불법 수호를 염원하고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을 수호하는 호법신이다. 불이문(不二門)은 대웅전 등 중심이 되는 법전 바로 앞에 세우는 마지막 문으로, 해탈문(解脫門)이라고도 한다. 불이는 진리를 나타내는 말이다. 생사가 둘이 아니며, 유무 또한 서로 다르지 않고, 현재와 미래가 둘이 아니라는 절대 평등의 경지를 드러내는 말이다. 일체에 두루 평등한 불교의 진리가 이 불이문을 통하여 재조명되므로 오직 이 문을 통해서 불교의 진리가 전개되는 것이다. 따라서 문 안과 밖의 세계가 완전히 별개임을 상징한다.
범종루, 보제루
산문을 지나면 범종(梵鐘)이 있는 범종각(梵鐘閣)이 위치하는데, 범종각이 2층으로 되어 있는 경우는 범종루(梵鐘樓)라고 한다. 이 건물은 일반적으로 불이문과 동일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즉 불이문을 들어서는 사람이 볼 때에는 왼쪽, 법당 쪽에서 볼 때는 오른쪽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사찰에서 법당의 오른편에 범종각이 위치하는데, 이는 불교의 체용설(體用說)에 입각하여 왼쪽은 체(體)에, 오른쪽은 용(用)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소리는 곧 용에 속하기 때문이다. 체에 근거하여 용은 다양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보제루(普濟樓)는 보통 규모가 큰 사찰에는 따로 있는데, 누각 형식의 이 건물은 보통 법당과 불이문 사이에 위치한다. 보제루가 있는 사찰에 가면 보통 불이문을 지나 이 건물 아래쪽을 통과하여 법당에 이르게 된다. 보제는 중생이 생사 왕래하는 세 가지 세계를 뜻하는 삼계(三界)에 투망을 놓아 인천(人天)의 고기를 건진다는 뜻이다. 대체로 사찰의 모든 법요식은 이곳 보제루에서 행해진다. 그 이유는 대웅전이 대중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지 못하기 때문이지만, 보제루처럼 대웅전을 올려다 볼 수 있는 누각에서 법요식을 베푸는 것이 옛 법식이었기 때문이다.
불전
산문과 범종각 그리고 보제루를 지나게 되면 불전이 비로소 나타나게 되는데, 불전은 부처님을 모신 집으로, 본존불과 보살, 호법신자등을 함께 봉안하는 사원의 중심이 되는 건물이다. 인도에서는 부처님을 금빛 나는 분이라는 뜻에서 금인(金人)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에 연유하여 신라시대에 부처님을 모신 집을 금당이라고도 하였다. 또한 불전이라고 하더라도 부처님, 보살, 나한, 신중에는 엄연하게 신앙적 위계가 있기 때문에 건물의 규모와 질 그리고 배치상의 위계가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대웅전(大雄殿), 대적광전(大寂光殿), 약사전(藥師殿), 극락전(極樂殿), 무량수전(無量壽殿), 미타전(阿彌陀殿), 용화전(龍華殿), 미륵전(彌勒殿)처럼 부처님을 모시는 전각이 가장 상단에 위치하며, 나한전, 응진전, 팔상전, 명부전, 원통전, 관음전(觀音殿)처럼 보살을 모시는 전각이 그 다음에 위치하며, 마지막으로 가장 아래에 칠성각, 독성각, 산신각의 신들을 모신 전각이 위치하게 된다. 대웅전(大雄殿)은 석가모니부처님을 봉안한 전각으로 대웅이란 말의 뜻은 인도의 옛말 마하비라를 한역한 것으로 법화경에서 석가모니부처님을 위대한 영웅, 즉 대웅이라 일컫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찰 경내의 가장 중심에 위치하며, 내부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와 보현의 두 보살을 봉안한다.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고 할 때는 주존불로 석가모니불을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모시며 각 여래상의 좌우에 제각기 협시보살을 봉안하기도 한다. 비로전(毘盧殿)은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교주인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신 전각이다. 화엄경(華嚴經)에 근거하는 화엄종에서는 연화장세계가 곧 대적정(大寂靜)의 세계라는 뜻에서 대적광전(大寂光殿)이라고 한다. 약사전(藥師殿)은 약사여래(藥師如來)를 모신 전각으로 유리광전이라고 한다. 이는 약사여래가 동방우리광세계의 교주이기 때문이다. 또 약사여래를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 하는데, 약사여래가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하며 재화를 소멸하는 등의 원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동방만월세계를 이루었기 때문에 만월보전(滿月寶殿)이라고도 한다. 극락전(極樂殿)은 불교도의 이상향인 서방극락정토(西方極樂淨土)를 상징하는 전각이다. 이상향인 극락이 서쪽에 있으므로 보통 동향을 하고 있으며, 극락전 말고도 아미타전(阿彌陀殿) 또는 무량수전(無量壽殿)이라고도 한다. 내부에는 주불인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보살로 봉안한다. 후불탱화는 극락회상도가 모셔지게 된다. 극락정토왕생신앙에 따라 법당의 내부구조도 대웅전에 버금가는 화려함을 보인다. 천불전(千佛殿)은 천불을 모시는 전각을 말하는데 천불을 모시는 것은 대승불교의 교의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원래 천불은 과거, 현재, 미래의 삼겁(三劫)에 각기 이 세상에 출현하는 부처님을 뜻하는데, 단순히 천불이라 할 때는 현겁의 천불을 말한다. 미륵전(彌勒殿)은 미래의 부처인 미륵을 모시는 전각으로서, 미륵은 범어인 미트레야(Mytreya)를 음역한 말이다. 엄격히 얘기하면, 미륵은 보살로서 천상의 정토인 도솔천의 천인을 위하여 설법하고 있지만, 석가모니가 입멸한 뒤 56억 7천만년이 지나면 이 세상에 하생하여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고, 3회에 걸쳐 설법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이 때 미륵보살이 부처의 자격을 얻으므로 미륵불이라 한다. 미륵삼부경(彌勒三部經)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흔히 서서 설법을 하는 형상을 취하므로 2~3층의 외관을 이루기도 한다. 보광전(寶光殿)은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곳으로 원래 고대 중인도 마가다국 보리도량에 있었다고 하는 불전의 이름이다. 부처님이 이 곳에서 화엄경을 설하는 법회를 열었다고 한다. 적멸보궁(寂滅寶宮)은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찰 전각 가운데 하나이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불이 화엄경을 설한 고대 중인도 마가다국 부다가야성에 있는 남쪽 보리수 아래 적멸도량을 상징한 것이다. 이 불전은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기 때문에 따로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불단을 갖춘다. 적멸보궁 바깥에 사리탑을 세우거나 계단을 만들어 진신사리를 봉안한다. 영산전(靈山殿)은 석가모니불과 팔상탱화를 봉안한 전각이다. 영산은 영축산의 준말로, 석가모니가 설법했던 영산불국을 상징한다. 이 곳은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을 협시로 봉안한다. 또 불상의 후불탱화로 영산회상도를 봉안하며, 그 주위에는 석가모니불의 생애를 그린 8폭의 팔상탱화를 봉안한다. 이와 같이 팔상의 탱화를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영산전을 팔상전(八相殿)이라고도 한다. 보살(菩薩)은 범어 보디삿트바(Bodhi-sattva)를 음역한 보리살타를 다시 줄여서 쓴 말이다. 우리나라 사찰에서 불전에 봉안하는 보살상의 종류는 그다지 많지 않으며 앞에 든 보처보살 외에 보현보살, 문수보살, 허공장보설, 지장보살, 약왕보살 등 그 수가 매우 한정된다. 관음전(觀音殿)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모신 전각을 말한다. 관세음은 세간의 음성을 관한다는 뜻이고, 관자재는 지혜로 관조하여 자재한 묘과(妙果)를 얻었다는 뜻이다. 또한 관세음보살은 어디에 있다 하더라도 시방세계에 두루 통하지 않는 데가 없어 원통교주라고도 한다. 이러한 관세음보살의 성격을 드러내는 전각 이름이 원통전(圓通殿)이다. 명부전(冥府殿)은 지장보살(地藏菩薩)과 함께 십대왕(十大王)등 명부의 권속들을 봉안한 전각이다. 지장보살을 단독으로 모신 전각일 경우에는 지장전(地藏殿)이라 이름 붙인다. 사람이 죽은 다음에 염라대왕에게 심판받는 곳이 바로 명부이다.
기타
사찰에는 불전과 보살전 말고도 기타 전각들이 있는데, 조사당(組師堂), 칠성각(七星閣), 산신각(山神閣), 독성각들이(獨聖閣) 있으며, 강당과 승당이 있다. 조사당(組師堂)은 고승의 영정을 모시는 전각으로 대표적으로 순천 송광사 국사전(國師殿)과 부석사 조사당 등이 있다. 송광사 국사전은 여러 국사들의 영정이 모셔져 있고 부석사 조사당에는 창건주인 의상(義湘, 625~702)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칠성각(七星閣)은 치성광여래(북두칠성)를 모시는 전각이고, 산신각(山神閣)은 우리 고유의 토속신인 산신을 모시는 전각이다. 그리고 독성각(獨聖閣)은 말세 중생에게 복을 베푸는 나반존자(那般尊者)를 봉안한 전각이다. 이 세분을 함께 모실 때는 삼성각(三聖閣)이라 한다. 강당(講堂)은 설법이나 법요식을 행하는 건물로, 조선시대에는 법당이라고 불렀다. 대표적인 강당은 봉정사의 화엄강당과 불국사 무설전(無說殿)등이 있다. 승당은 승려들이 좌선 정진하는 곳이다. 하지만 승려들이 거처하는 곳인 요사와는 구분하기 위해 참선하는 방이나 집을 통칭하여 선방이라고 한다. 이 곳에는 보통 수선당(修禪堂), 심검당(尋劒堂), 선불장(選佛場)이라는 편액을 건다. 사찰은 기본적으로 정진의 도량이며, 궁극적으로 그 곳은 부처의 세계로 중생을 인도하는 곳이다. 그리하여 사찰은 초입(初入)의 산문에서부터 전각들에 이르기까지 불교의 우주관을 그대로 담고 있다. 사찰의 배치와 구성은 각 시대마다 불교계가 처한 상황으로 인하여, 혹은 교리해석과 의례의 변화로 인해 변화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사찰은 교리의 표현과 생활의 의례를 기본원리로 삼았다. 그로 인하여 각 전각들은 나름의 위계와 각각의 상징성을 가지면서 배치되었고, 이러한 다양한 전각들은 통일된 원리에 의해 사찰을 구성하고 있다.
관련도서
<사찰, 그 속에 깃든 의미>, 김현준, 효림, 1997 <사찰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 허균, 돌베게, 2000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김봉렬, 안그라픽스,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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