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민간 국악연주 단체의 동정 및 현황

단체명
민간 국악연주 단체의 동정 및 현황
구분
민간단체
개요
험은 대개 실내악 그룹의 공동창작 방식에서 나타났다. 멀리는 ‘슬기둥’의 작업에서부터 그 단초(端初)를 엿볼 수 있고, 퓨전 실내악 그룹 ‘그림(the 林)’과 솔리스트 앙상블 ‘상상’이 그 바통을 이어가고 있다. 슬기둥이나 그림의 경우, 대부분 기존의 창작 관행과는 달리 연주자들과 작곡가들이 오랫동안 공동작업을 거쳐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의 창작 관행이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작곡가가 악보로 표기하는 범위는 뚜렷한 테마 선율과 기본적인 구성만을 제시하고 세부적인 음악의 내용들은 연주자에게 맡기는 방식의 공동창작이다. 이러한 새로운 창작 관행은 솔리스트 앙상블 ‘상상’을 통해 더욱 뚜렷한 방식으로 드러나는데, 상상은 세 명의 연주자가 직접 자신들의 작품을 창작해 온 그룹으로서 그간 독특한 위치를 점해 왔다. 물론 그 창작의 내용은 기존의 악보로 표기되는 작곡이 아니라 세 연주자의 공력과 호흡에 의지하는 즉흥연주, 이를테면 새로운 방식의 ‘시나위’이다. 하지만 이들의 작품은 연주자적 감성이 자유롭게 발산되는 장점 이면에 일반 작곡가들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짜임새나 구성력이 결여되는 취약함을 동반하게 되었다. 이러한 자신들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상상은 2004년 자신들의 정기연주회를 외부 작곡가들과 공동창작 작업으로 설정하고, 일 년에 걸쳐 긴 호흡으로 준비를 해왔다. 이건용·김대성·이태원·류형선이 작곡가로 참여하였고 원일이 연출한 상상의 공연은 연주자의 자연스러운 감성과 작곡가의 구성력이 어떻게 조화롭게 엮어질 수 있는지, 동시에 재즈나 대중적 소품과 같은 단순구도에 의한 방식이 아니라 보다 복합적 구성력을 갖는 긴 호흡의 작품으로 어떻게 빚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미 있는 공동창작 실험이었다. 이것은 전통음악계나 서구 엘리트 음악계는 물론, 이러한 경향을 일찍이 시도해온 서구 대중음악계에도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의미 있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창작국악의 폭과 깊이가 더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창작국악’의 체계 있는 이론화 작업의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한 것은 2004년의 또 하나의 성과이다. 창작국악의 이론체계는 실로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이다. 특히 국악작곡 교육이 행해지는 교육현장에서는 더더욱 절박한 사안이다. 이러한 절박함의 발로로서 2004년 2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주최하여 2박 3일간 ‘홍천비발디파크’에서 개최된 세미나 ‘창작국악의 비판적 검토’는 비록 초보적인 수위의 논의였지만 창작국악을 둘러싼 전반적인 화두들을 작곡가·음악학자·비평가 모두가 모여서 검토한 의미 있는 논의 공간이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창작국악의 층위가 점차 다원화되어가는 추세이니만큼 이를 화두로 하는 논의 공간은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또 그리 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연주단체의 기획력 강화 2000년대의 국악창작계를 돌아보면 우선 초연 곡의 양적인 증가가 눈에 띈다. 과거에 비해 월등히 많아진 초연 곡의 발표는 국악계의 중심축이 점차 창작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우리의 음악문화를 위해서 크게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이며 음악계의 흐름이 이제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초연 곡의 양적인 증가와 함께 그 성향이 매우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작곡가마다 작품성향이 크게 다르고 그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작곡가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상상력들이 마음껏 발휘되고 있는 것으로 그 동안 작곡가들을 짓눌러 왔던 권위적인 요소들이 사라지고 개인의 예술성과 창의성이 존중되는, 음악에 있어서의 민주주의 시대가 도래하기 시작했음을 알려 주는 것이다. 또한, 창작계를 이끌어 가는 주역들이 기존의 중견 작곡가들에게서 젊은 작곡가군으로 옮겨가는 뚜렷한 징후를 볼 수 있다. 이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신의 색깔을 펼쳐 보이고 있으며, 창작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함께 국악관현악단이나 실내악단의 초연작품 공연형태가 기존의 창작음악에 한두 개 초연 곡을 끼워 넣는 식에서 탈피하여 하나의 공연 전체를 특정한 주제에 맞추어 새로 창작해서 공연하는 식으로 변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연주단체의 기획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것이다. 참고: 2003~2006 『문예연감』
관련멀티미디어(전체0건)
이미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