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불완전성에 관하여

작품/자료명
불완전성에 관하여
음반정보
서울시국악관현악단 2002년 공연실황녹음 <br> &nbsp;&nbsp;<위촉곡 모음집>, 2002
작곡가
나효신
장르구분
창작국악
내용
일반적으로 국악 작품들은 어떤 하나의 주제적인 선율 등을 중심으로 ‘발전’을 시키거나, 음악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절정’을 만들고자 하는 방법을 찾고 있으나, 나효신의 작품은 그렇지 않다. 그의 작품은 그대로 그가 길(道)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 싶다. 이 작품은 다음과 같은 의도로 만들어졌다. 고대 벽화 등을 보면 많은 경우에 오랜 세월에 걸쳐 변형되거나 손상되었고, 따라서 불완전하고 단편적이다. 이렇게 단편적으로 남은 자료들을 보고 우리는 단지 추측하여 연결을 하여서 그 시대를 짐작할 뿐이다. 그러나 남아있는 자료들은 서로 관련성이 적어서 그 성격이 매우 다양하다. <불완전성에 관하여>는 문묘제례악, 육자배기, 흥타령에서 가져온 단편적인 재료를 바탕으로 작곡이 되었다. 독주자는 이 단편적이고 불완전한 재료들로 종래와는 다른 종류의 연속성(continuity)을 찾아내는데 있어서, 제 3자처럼 혹은 서술자(narrator)처럼 오케스트라와 거리를 두고 독립적으로 연주하기도 하고 때로는 오케스트라의 일환으로서 함께 연속성을 찾는 작업을 한다. 이 작품은 오랫동안 작곡가가 관심을 가져온 음악적 재료를 발전시키지 않으면서도 연속성을 잃지 않는 음악에 대한 연구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연속이 될 수 없는 판이하게 다른 세 가지의 음악적 재료들로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서 새로운 연속성을 찾아내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불완전성에 관하여>는 지휘자 없이 연주되고, 각 연주자는 서로의 연주를 들어가면서 연주하되 서로에 의해 반드시 영향을 받을 필요 없이 각자의 음악성과 각자의 악기의 가장 자연스러운 (혹은 연주자 자신이 원한다면 선택에 의하여 부자연스러운) 음악세계에서 공존하며 연주된다. 나효신은 작품을 통해서 사유적인 깊이를 느껴지고, 또한 관현악 형태의 작품에서는 서양의 오케스트라처럼 지휘자가 존재하나, 그의 작품은 지휘자 없이도 합주를 가능하다록 만든 것이 특징 중의 하나다.
예술가
여성작곡가 나효신은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맨하탄 음악대학 석사학위, 콜로라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민국작곡상(1994) 미국저작권협회(ASCAP)에 주는 권위있는 상을 수상(1998)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지장불공 1>, < 지장불공 2>, <각설이타령>, <바다/해변가 (Ocean/Share)>, <아크마토바의 뮤즈>가 있다. <아크마토바의 뮤즈>는 영감을 기다리는 사람의 절박한 심정을 담아낸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뮤즈를 기다리는 음악 속의 주인공은 바로 나효신 자신일 것이다. 나효신은 그동안 유럽음악과 동양음악에 관해서 모두 깊이 있게 연구하고 있고, 거기에서 공통점을 찾아내서 음악을 전개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21세기의 그는 이제 그 모든 것을 다 떠나서 그만의 음악적 세계를 만들어내고, 그런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음악’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도 보인다. 그의 국악관현악 작품 가운데는 지휘가 불필요한 작품이 있다. <길을 찾는 동안>, <불완전성에 관하여>가 그런 작품이다.
관련멀티미디어(전체0건)
이미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