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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생일날

작품명
어떤 생일날
구분
1987년~1992년
작품소개
1987년 여름 대림동의 문화공간인 살림마당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구로공단 주변의 문화공간과 노조수련회 등에서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극단 천지연의 <쇳물처럼>과 마찬가지로 1987년 7, 8월 노동자대투쟁 이전에 초보 노동자를 대상으로 주로 일상적 문화공간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민족극운동사에 있어서 1980년대 초중반을 끝내고 후반을 여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인철이라는 한 노동자의 가정을 중심으로 회사에서 부딪치는 부당해고에 대해 의리와 깡다구로 버티고자 하는 명수, 현실의 무거움을 이겨내기 힘들어하는 용현, 농촌에서 갓 올라와 아무것도 모르는 신참 노동자 등 각 노동자 개개인의 갈등 속에서 힘을 모아 나가고 현장에서의 단결된 대응을 다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연극은 각 개인과의 갈등, 집안에서의 갈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단지 이야기의 전개뿐 아니라 놀이적 장치(프레스 놀이)를 통한 극중극의 삽입 등으로 현실인식의 지평을 넓혀주고 있다. 이 작품뿐 아니라 이후 전문연행집단에서 생산되는 노동연극은 그 이전의 노동문제를 소재로 한 작품들의 대부분이 지식인, 학생을 주요한 관객층으로 삼았던 것에 비해, 노동자 대중을 관객 대상으로 삼으면서 노동운동의 구체적 발전에 실천적으로 기여함을 목표로 하여 만들어지게 된다. - <민족극 대본선 3 – 노동연극 편>, 민족극연구회 엮음, 풀빛, 1991
작품내용
[첫째 마당] 용현과 명수, 복동은 인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잔업을 제치고 인철의 집을 찾는다. 형수의 반가운 얼굴을 마주하며 이들은 인철의 집으로 들어선다. 형수가 준비한 음식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하다. 이들은 인철의 집에 흐르는 행복한 분위기를 부러워한다. 이윽고 잔치의 주인공인 인철이 잔업을 마치고 오는지 늦게 집에 돌아온다. 공장 이야기며, 자신의 연애시절 이야기를 하던 인철은 갑자기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오늘 공장에서 해고당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밝힌다. 이유는 인철이 공장 노동자들을 위해 항상 바른말을 해왔기 때문이다. 잔칫집은 금새 초상집으로 변해 침울해진다. 아이까지 가진 형수는 회사 간부에게 빌어 어떻게든 해고를 면해보라고 하지만, 인철은 이번만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는다. 명수는 과거 인철이 다른 작업장으로 옮기려 할 때 노동자들이 규합하여 막아냈던 사실을 상기하면서 인철을 구명하려는 결심을 한다. 인철의 처남은 술에 잔뜩 취해 들어와 집안을 더욱 어수선하게 만든다. 때마침 아들을 찾은 어머니는 인철의 해고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한다. 인철은 아내와 어머니 보기가 민망한지 밤중에 집을 나선다. [둘째 마당] 명수는 복동을 데리고 공단 근처에 공원에 와서 소주잔을 기울인다. 혼자 잔업을 갔던 용현이 명수와 복동을 찾아온다. 이주임이 잔업을 하던 사람들을 모아놓고 인철을 욕하는 것에 분개하여 명수에게 이 사실을 말한다. 용현은 이주임이 반장 자리를 가지고 자신을 회유하려 했다는 사실까지 이야기하며, 자신도 인철이 복직할 수 있을 때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한다. 명수와 용현은 인철을 찾아 나선다. [셋째 마당] 포장마차에 앉아 착잡한 심정을 술로 풀던 인철은 주인 아줌마에게 넋두리를 늘어 놓는다. 태어날 자식은 멋있게 키워 보겠다는. 인철을 발견한 명수, 복동, 용현은 유행가를 부르며 정답게 인철에게 걸어온다. 용현과 명수는 인철을 위로하며 함께 싸울 것을 맹세한다. 이들이 내일의 각오를 다지는 동안에 형수는 어느새 인철의 뒤에 서 있다. 아내를 발견한 인철은 태어날 자식을 위해서라도 절대 굽히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복동과 명수, 용현은 인철의 든든한 후배임을 자처하며 형수를 위로한다. 모두는 희망찬 내일을 예고하는 노래를 부르며 퇴장한다
출연/스태프
출연 구재연 서환옥 김영희 남기성 이종현 나운 스태프 작/공동창작 연출/공동연출 대표연출/구재연 기획/김영신
예술단체
놀이패 한두레 1970년대 초반 우리 고유의 문화, 민족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른바 ‘탈춤부흥운동’이 시작된다. 1974년, 탈춤부흥운동의 주축이었던 이들을 중심으로 전통연희의 현대적 재창조 작업을 위해 한국문화연구모임 ‘한두레’가 창립된다. 한두레는 당시의 서구 번안극 위주의 연극 풍토에 반해 한국적 연극을 지향했다. 우리 민족 고유의 탈춤에 기반을 둔 <소리굿 아구>(1974년 10월 초연)를 비롯하여 탈춤, 풍물, 민요, 놀이, 등 전통 연희의 현대적 재창조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한두레는 마당극이라는 용어를 정립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두레’는 노동과 놀이와 싸움과 이념이 함께 행해지는 공동체 사회의 생활 단위이며 ‘한두레’는 두레를 지향하며 이루어야 할 참다운 세상을 뜻한다. 1984년 이후 ‘놀이패 한두레’로 전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표작 <소리굿 아구> <공장의 불빛> <장산곶매> <예수전> <어떤 생일날> <우리 공장 이야기> <아버지의 행군> <소리없는 만가> <칼노래 칼춤>
비평
(……) 인물의 개별성은 각각의 갈등에서뿐 아니라 인철과 아내(형수)가 극중극으로 간략하게 보여주는 연애 시절 이야기 등에서 더욱 강하게 드러난다. (……) 극중극이어서 매우 단순화되기는 했지만 가진 것 없는 두 노동자의 풋풋한 사랑이 생생하게 잘 묘사되어 있으며, 각 인물은 살아 있는 개개인으로서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이 작품은 노동자와 회사측의 대립을 각 개인인물 갈등의 배경으로 깔아놓고, 주요한 갈등은 개인 간에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거의 마지막 장면까지 집단으로서의 노동자의 모습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용현과 명수가 화해하고, 집안 식구들과 싸우고 나와 술집에 가 있던 인철이 흥분과 절망을 가라앉히며, 이들은 함께 인철의 출근 투쟁에 나선다. 바로 이 대목에서 네 명의 인물은 매우 집단적으로 그려진다. 개인인물이 집단인물로 모습을 바꾸는 것은 어렵거나 어색하지 않다. 집단과 개인이 갈등하지 않고 애초부터 집단의 일원이며 동시에 개인인 이들은, 어느 순간 쉽게 집단 안으로 돌아온다. (……) - <마당극양식의 원리와 특성>, 이영미, 시공사, 2001
관련도서
<민족극 대본선 3 – 노동연극 편>, 민족극연구회 엮음, 풀빛, 1991 <마당극양식의 원리와 특성>, 이영미, 시공사, 2001
연계정보
-칼노래 칼춤
-강쟁이 다리쟁이
-아버지의 행군
-우리 공장 이야기
-청산리 벽폐수야
-일터의 함성
-밥꽃수레
-소리없는 만가
관련사이트
놀이패 한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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