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아들아, 이젠 말하리라

작품명
아들아, 이젠 말하리라
구분
1987년~1992년
작품소개
<아들아, 이젠 말하리라>는 한국피코 노동조합의 투쟁사례를 소재로 하고 있다. 미국계 회사 한국피코가 임금을 체불한 채 본국으로 돌아가버리자 기혼 여성을 중심으로 한 노동자들은 미대사관을 점거하고 미국으로 직접 찾아가는 등 길고도 험한 투쟁을 벌인다. 이 작품은 ‘민요연구회’의 작품답게 매 장면마다 한두 편의 노래가 들어가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아들아, 이젠 말하리라>는 전통 민요의 효과적인 사용과 ‘민요연구회’의 꾸준한 활동이 높이 평가되어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 수여하는 제1회 민족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극작·연출 노트 (……) 성과는 민요판굿에 근접해 갔다는 것이다. 최소한 이야기를 민요적 형태로 연행해 나갔다는 것이다. 생활 정서와 아픔이 노래로 그리고 춤으로 결합하며 월급날의 예에서 보듯 자연스런 판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주춤했던 노래창작을 재가동하여 <월급날>, <어디에 선들 어떠랴>, <피코투쟁가> 등등 다수의 훌륭한 곡들이 양산된 점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성과는 한국피코의 문제를 알림은 물론 조직적인 결합을 통하여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이다. (……) - ‘민요연구회 <민요 판굿, 아들아 이젠 말하리라> 민족예술상 수상에 부쳐 (수상소감)’, 김태균, <민족예술> 제6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1991.6.15.
작품내용
[1마당] 공장-작업장 피코 프로덕츠 사장 양키가 회사를 소개한다. 사장은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전무는 노동자들을 재촉한다. 작업속도가 빨라진다. [2마당] 경식이네 집 경식 모가 잔업 때문에 늦게 집에 들어오자 경식 부는 화를 낸다. 대학도 포기하고 취직도 하지 않은 채 방황하는 경식이 경식 모에게 돈을 요구하며 가난을 탓한다. [3마당] 출근길과 공장 안 순이네와 안산댁이 출근길에 수다를 떤다. 강기사와 새댁은 깨가 쏟아진다. 월급날이라 모두들 기분이 좋다. 이때 노동조합 사무장이 사장의 도주를 알린다. [4마당] 알아보러 다니기 노동자들이 부천노동사무소, 노동부, 청와대를 오가며 상황을 호소하려 하지만 관계기관들은 서로 미루기만 할 뿐이다. [5마당] 미상공회의소 농성 결의 노동자들은 한국에 지사를 둔 회사들이 모여있는 미상공회의소로 가서 따지기로 한다. [6마당] 경식이네 집 노동조합 위원장이 경식 모를 찾아간다. 경식 모는 남편에게 맞아 얼굴에 멍이 들었다. 경식 모는 생계 때문에 새 직장을 구하겠다고 말한다. [7마당] 미상공회의소 집단항의 노동자들이 미상공회의소를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경식 모가 새 직장을 구하는 대신 농성장으로 찾아온다. 전무가 찾아와 미국에서 날아왔다는 팩스를 내밀며 곧 공장문을 다시 연다고 말한다. 모두들 기뻐한다. [8마당] 경식이네 집 경식 부가 풀이 죽은 경식 모를 걱정한다. [9마당] 새댁과 강기사 신혼인 새댁과 강기사의 집. 적금 해약한 돈마저 다 써서 살 길이 막막하다. 새댁은 강기사에게 새 직장을 알아보라고 하지만 강기사는 완강히 거부한다. 둘은 서로 화해한다. [10마당] 유언비어 노동조합을 탈퇴하면 돈을 주고 노조 집행부가 돈을 떼어먹고 있다는 소문이 돈다. 노동자들은 노조 사무실로 가서 따진다. 소문은 유언비어로 밝혀지고 한국피코에서 생산하던 물건을 다른 공장이 만들어 미국으로 납품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11마당] 제2공장-난지도 전무가 미국 사장에게 전화를 건다. 노동자들이 전무가 있는 새로운 공장으로 쳐들어간다. 전무는 경찰을 동원해 노동자들을 난지도 쓰레기장에 갖다 버린다. [12마당] 경식이네 경식이 어머니를 걱정한다. 경식 모는 꿋꿋하다. 경식은 어머니의 행동에 감동받으며 첫 월급 봉투를 내민다. [13마당] 미대사관 점거 노동자들이 미국대사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한다. 백골단이 몰려와서 노동자들을 마구 구타한다. 안산댁이 미친다. 경식 모를 비롯한 노동자들이 분노한다. [14마당] 출정식 경식 모, 강기사, 위원장이 미국 피코 본사로 떠나려고 한다. 노동자들이 노래를 부르며 이들을 환송한다.
출연/스태프
출연 고민영 공강열 최지영 조형자 전송임 장윤희 모경화 황경선 홍정표 안계섬 스태프 작/공동창작 연출/공동연출 음악연출/김상철 기획/조행자 총진행/최지영 안무/박영주·이종란 분장/박선지 진행/오진아·조선미·이수연·유옥상
예술단체
민요연구회 (……) 1984년에 창립된 ‘민요연구회’는 창립되기 전인 1982년 가을부터 신경림, 김상철(김석천), 이정란, 조경만, 진회숙, 유인열, 김경란, 최형준, 이동연 등 민속학자, 시인, 문화인류학자, 전통음악가 등 전문집단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었다. 1984년 6월 16일 신촌 우리마당에서 창립총회를 가졌을 때 발기인으로 임석재, 신경림, 문병란, 장성수, 황명걸, 민영, 문홍주, 최하림, 이성부, 이종구, 정희성, 양성우, 윤재걸, 송기원, 임진택, 채희완, 최태현, 이동순, 고정희, 김명곤, 조항룡, 조동호, 황루시, 김정환, 김도연, 류해정, 이영진, 하종오, 정규화, 박몽구, 박경원, 엄인희, 김경란, 홍일선, 고혜경, 김익두, 김석천(김상철), 이동연, 박형준, 정동주, 김남일, 박영근, 이종일, 박선욱, 박명희, 김현, 김현숙, 최정현 등 시인, 민속학, 국문학, 작곡가, 판소리, 탈춤, 연출가, 전통음악, 풍물, 민요 종사자들이 나섰다. 총회를 통하여 고문 임석재, 회장 신경림을 선출한 민요연구회는 창립취지에 나타난 “건강한 민요, 민족의 노래, 민중의 노래가 우리 삶 속에서 자유롭게 유통될 때 우리 민족문화의 소망스러운 미래가 한걸음 앞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는 뜻을 1980년대 전 기간에 활발하게 전개한다. 민요연구회는 이후 민요의 생활화를 위한 전통민요의 복원과 창작민요를 위해 월 1회 ‘민요의 날’을 개최하고 연구, 보급, 공연, 홍보, 출판하여 1980년대 대학가와 사회 속에 민족양식을 스며들게 한 큰 공을 남겼다. 광주를 형상화한 민족양식작품인 <남도의 비>(조용호 시, 김상철 작곡)와 <광주천>(박선욱 시, 민요연구회 작곡), <그리움 가는 길 어디메쯤>(정희성 시, 문홍주 작곡) 등이 널리 노래되었고, 대전, 안양, 안동, 광주, 부산,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인 민요패 조직과 연대를 비롯하여 1980년대 노래운동 작품을 풍요롭게 하여 그 영향력을 각 분야에 미쳤다. 민요연구회는 김상철을 대표로 한 김경란, 조영호, 백형문, 정회석 등의 ‘노래단’을 운영하여 민요의 실제적인 음악을 담당하였다. 이 연구회가 배출한 민요창작가로 김상철(김석천), 문홍주, 김용수 등이 있다. (……) - ‘5·18과 음악운동’, 노동은, <기억 투쟁과 문화운동의 전개>, 나간채 외, 역사비평사, 2004
비평
이 작품은 우리의 전통 민요 형식을 오늘의 현실을 담아내는 탁월한 매체로 소화, 수용해냄으로써 향후 민족예술운동의 형식문제를 올바르게 제시해 주고 있다. 이번 수상은 민요판굿 한 작품에 대한 평가라기 보다 80년대 초의 엄혹했던 시대에 창립된 이후 꾸준히 민족의 노래, 민중의 노래를 지향하여 성장을 거듭해온 민요연구회라는 단체의 각별한 노고가 중요하게 평가되었다. - ‘제1회 민족예술상 수상이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민족예술> 제5호, 1991.2. (……) 최근 3년 여의 노동연극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몇 개의 극단·놀이패에서 지속적으로 노동연극만을 공연해 왔다는 차원을 넘어서, 지속적 과정을 통해 노동대중과의 만남을 형성해 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 제1회 민족예술상을 받은 바 있는 민요연구회의 <아들아 이젠 말하리라>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피코 아줌마들의 장기투쟁을 소재로 선택하는 과정에서부터 창작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공연활동 속에서도 철저하게 피코 노동자들과의 결합을 했던 데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창작과정에서의 충실한 취재가 작품의 생생함을 도왔을 뿐 아니라, 매 공연마다 피코 노동자를 돕기 위한 선전과 모금을 병행함으로써 공연활동의 긴장감을 유지, 좋은 작품으로서의 결과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 - ‘민족극운동의 현황과 전망’, 박영정, <민족예술> 제5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1991.2. (……) 민요연구회의 이번 공연은 그 동안 대중적 관심으로부터 다소 멀어져 있던 민요운동의 새로운 방향성 모색의 노력이 민족극운동의 축적된 성과와 만남으로써 상보적 발전을 이루어내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민요연구회로서는 민요를 대중의 정서와 만나게 하는 대중연행형식적 전형의 하나를 확보한 셈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에는 형식상의 성과보다는 이 작품의 내용이 지니는 연극운동적 성과나 의미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요즈음 매스컴을 통해서 간간히 소식을 접하게 되는 한국피코 노동조합의 투쟁과정을 그린 사례극이다. 외국인 기업이 3개월 간의 체불임금과 퇴직금을 떼먹고 달아난 이후 노조원들이 미국 본사 원정투쟁을 감행하기까지의 일련의 투쟁과정을 줄거리로 삼으면서 중간중간에 가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갈등을 극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생생한 사건 전달과 주제의 심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이, 나이 많은 기혼 여성노동자의 가정에서 벌어지는 아들과의 갈등과 그 해결과정이 극적 흐름 상의 반전의 계기, 투쟁의 질적 전환의 핵심적 계기로 자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또한 이후의 미대사관 점거농성이나 미국 원정투쟁으로 이어지게 하는 숨은 동력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지니는 의미, 즉 관객에게 주는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피코 사례를 형상화할 때 자칫하면 피코 투쟁의 주체(특히 대부분이 아줌마들이라는 성격)에 대한 동정심의 유발에 그치거나 매스컴을 통해 유발된 궁금함을 충족시키는 사건 전달에 그칠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족모순 해결, 즉 민족해방의 주체로서의 임무를 자각한 노동자, 민족자존심을 끝내 지켜낼 유일한 계급으로서의 노동자 모습을 어느 정도 드러내주고 있다. 즉 자신들의 이해 관철이라는 초보적 단계의 투쟁을 넘어서 민족 전체에 놓여진 모순의 궁극적 담당자이자 투쟁의 선도자로서의 노동자계급이념이 관념적·추상적 형태의 선언이 아니라 구체적 투쟁현실과 살아있는 인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사례가 지니는 투쟁의 의미와 성격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극의 주제로 끌어냈다는 점과 투쟁 주체의 정서를 자신들의 정서로 체화시켜내고 있음이 역력히 보인다는 점에서 창작자들이 노력한 흔적이 더욱 두드러진다. (……) - 정재철, ‘노동극 활동의 한 성과, <아들아, 이젠 말하리라>’, <민족예술> 제3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1990 (……) 기혼여성노동자 투쟁의 대표사업장인 부천 피코는 100% 미국자본으로, 하루아침에 팩스 한 장으로 폐업 통지를 날려보내 값싼 노동력을 따라 쉽게 이동하는 다국적 기업의 횡포를 보여주는 표본이었다. 피코의 여성노동자들은 일방적인 자본철수에 대항하여 본국까지 찾아가 국제적으로 외자기업의 횡포를 폭로하였고 외국 민간단체들과의 연대를 형성하였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피코 미국본사에 항의 서신을 발송하고, 인천여성노동자회는 피코 여성들의 농성장에서 연극 <아들아, 이젠 말하리라> 공연을 지원하고 본사출정식에 참가하여 선전을 기원하기도 하였다. 1년여에 걸친 투쟁을 전개한 피코 여성노동자들에게 89년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하였으며, 여성미술연구회는 피코 투쟁을 담은 연작 걸개그림을 제작하여 전국 순회를 하기도 하였다. (……) -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생산직 여성노동자 운동: 1987–1996’, <열린 희망-한국여성단체연합 10년사>, 한국여성단체연합, 동덕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소, 1998
관련도서
<민족예술> 제3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1990 <민족예술> 제5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1991.2. <민족예술> 제6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1991.6.15 <열린 희망-한국여성단체연합 10년사>, 한국여성단체연합, 동덕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소, 1998 <기억 투쟁과 문화운동의 전개>, 나간채 외, 역사비평사, 2004
관련멀티미디어(전체10건)
이미지 10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