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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새앰요!

작품명
선새앰요!
구분
1987년~1992년
작품소개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결성으로 1500여 명의 교사들이 해직된 사건은 한국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교사도 노동자”라는 명제는 격렬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정부의 사실왜곡과 진실을 알리려는 민족극 진영의 노력이 경주했다. 1989년 한 해만 하더라도 7개 이상의 작품이 전국적으로 공연되었는데 이중 대구 놀이패 탈의 <선새앰요!>는 생생한 생활의 목소리를 담아내어 주목되었다.
작품내용
무당이 나와 춤을 추며 죽은 원혼을 달랜다. 죽은 이들은 비인간적인 교육현실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 학생들이다. 학교는 육성회비, 방위성금 등의 명목으로 학생들에게서 온갖 돈을 거둬들이느라 정신이 없고 교사들은 돈 걷는 사람들로 전락했다. 그러는 와중에 교사들은 교직원노동조합을 결성하여 제대로 된 교육을 해보려 애쓴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들을 회유하고 협박하여 전교조에서 탈퇴시키려 한다.
출연/스태프
스태프 작/공동창작 연출/공동연출 책임연출/김창우
예술단체
놀이패 탈 1983년 놀이패 ‘탈’의 탄생은 대구 지역 민족극운동의 출발점과 맥을 같이 한다. 경북대학교 민속문화연구회(탈춤반) 출신을 주축으로 한 놀이패 탈은 김사열을 대표로 하여 1983년 12월 17일에 결성되었다. “이 시대 이 땅의 놀이를 우리가!”라는 선언이 말해주듯이 연극 공연뿐만 아니라, 춤, 풍물, 미술까지 아우르는 연행 예술 단체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1985년 3월 한일문제를 다룬 창립 작품 <내 차라리 계림의 개돼지가 될지언정>을 시작으로 <꼬리 뽑힌 호랑이>(1987), <이 땅은 니캉 내캉>(1988), <미국(米國), 미국(美國), 미국(未國)>(1989), <선새앰요!>(1989) 등 많은 작품을 공연했다. 1990년 극단 ‘진달래’와 통합하여 극단 ‘함께사는세상’으로 재창립,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표작 <내 차라리 계림의 개돼지가 될지언정> <이 땅은 니캉 내캉> <米國, 美國, 未國> <선새앰요!>
비평
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결성을 전후하여 각종 집회나 문화행사 등을 통해 교육현실과 전교조 투쟁을 다루는 크고 작은 공연들이 있었다. 우선 여러 형태의 집회나 행사의 직접적인 필요에 따라 간단한 틀로 특징적 상황을 묘사하는 작은 규모의 작품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전교조 운동에 대한 탄압의 강도가 높아지고 이데올로기적 공작을 통해 전교조의 정당성을 왜곡시키고 국민들로부터 고립시키려는 정권의 대응이 뚜렷해지기 시작하면서, 전교조의 이념적 정당성과 현실적 필요성을 국민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민족극 운동 집단들의 본격적인 작품들이 창작·공연되었다. 우선 8월 초 제주 놀이패 ‘한라산’의 노래극 <선생님 힘내세요>가 공연되었고, 9월 초에 목포 문화패 ‘갯돌’이 같은 제목의 노래극을 공연하였으며, 이어 대구 놀이패 ‘탈’과 민중문화운동연합이 합동으로 <선새앰요>(9월 10일부터 대구·경북 지역 순회공연)를, 광주 놀이패 ‘신명’이 <학교야 학교야>(11월 18~19일 광주 YWCA, 그 외 10월 29~31일 대전 등지에서 순회공연)를, 안양의 극단 ‘큰힘’이 <선생님 힘내세요>(11월 4~5일 서울 희망의 집, 한마당극장)를, 극단 ‘한강’이 <마지막 수업>(11월 17일~12월 29일 서울 신선극장)을 공연하였다. 그외 목포 문화패 ‘갯돌’의 마당극 <새 날이 올 때까지>, 부산 ‘새벽’의 노래극 <수우미양가> 등이 각기 자기 지역을 중심으로 공연되었다. (……) 대구 놀이패 ‘탈’의 <선새앰요>는 내용에 있어 스쳐가는 일상들의 이면을 포착하고 그 속에서 교육문제의 본질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 일상 수업이나 교사의 말을 통해 나타나는 비인간적 교육은 위험수위에 달해 있다. 최소한의 자주적 의식을 지닌 사람이라면 그런 현실과 그런 교사를 그냥 긍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나름대로의 ‘건강함’으로 대응한다. 즉 교사들의 비인간적 주문을 따르다 보면 자살할 지경에 이르므로 그들 나름의 여과과정을 지니고 있다. 한 예로 영어선생의 “영어는 평생을 따라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애인처럼 사랑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말에 한 학생이 “영어가 애인이라면 나는 마 당장 애인하고 헤어져뿔란다”라고 되받는 식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건강함마저 지니지 못할 때는 끝없이 죽음을 고민해야 하는 현실임을 보여준다. 또한 이 작품에서 제시하는 자살사건은 자살의 유혹이나 동기에 대한 특별한 사건적 매개 없이 드러남으로써 자살이 개인적이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 현재의 교육 실상이 자살로 이끄는 보편적 현실임을 나타내주는 데 성공하고 있다. 그리고 교무회의 장면을 통해 수금사원으로 전락한 교사의 위치를 보여주고 있는데, 올바른 교육을 위한 내용은 전무하고 육성회비, 방위성금 등등의 액수와 징수방법에 대한 논의로 일관되는 것이다. 그 속에 묻힌 교사의 갈등이 나중에 중요한 극적 역할을 맡게 된다. 즉 탄압과 회유 속에서 전교조를 탈퇴했던 여교사의 탈퇴 무효선언의 계기가 다름 아닌 육성회비 수금을 강조하는 교장의 아무렇지도 않은 한마디 말을 통해서 표면화되는 점은 역설적 설득력을 획득한다. 이렇듯 이 작품은 여러 가지 일상적 단편들을 통해서 교육문제의 본질을 폭로할 뿐만 아니라 그 단편들을 극의 발전 속에서 통일시키고자 한다. (……) - ‘교육운동과 연극운동-89년 하반기 교육문제극들을 중심으로’, 정재철, <창작과 비평> 67호, 창작과비평사, 1990.봄
관련도서
<창작과 비평> 67호, 창작과비평사, 1990.봄
연계정보
-이 땅은 니캉 내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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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함께사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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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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