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철새공동체

작품명
철새공동체
구분
1987년~1992년
작품소개
부산 극단 자갈치의 <철새공동체>는 낙동강 하구둑 공사로 철거 위기에 직면한 엄궁동 주민들의 생존권 투쟁을 마당극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무주택서민을 위한 공영화방식’, ‘서민주택을 대량으로 싼값에 공급’한다는 미명 하에 1970년대부터 시작된 달동네 개발 사업은 필연적으로 철거민 문제를 야기시켰고 이러한 현상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당시의 문화예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철새공동체>는 철거민 문제를 소재로 하면서도 다양한 삶의 역동성을 포착해낸 작품으로 1988년 9월 부산시 양정동 자갈치 소극장에서 초연되었으며 부산, 마산, 울산 등 영남지역 철거촌 및 대학가 등에서 공연하여 호평을 받았다. 극작·연출 노트 극단 자갈치가 지금까지 당국에 맞서 가열찬 생존권 투쟁을 계속해 온 부산시 북구 엄궁동 주민들과 함께 강제 철거 문제를 공동 인식하고 작품을 통해 지역민의 생존권 투쟁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것은 87년 12월이었다. 처음에는 철거가 곧 강행될 것이라고 판단, 철거가 시작될 때 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현장공연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외적 상황으로 인해 철거가 미루어진 데다, 주민들과의 토론 속에서 상호간의 작품에 대한 입장 조정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민족극한마당 행사 참가 직후로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 - ‘엄궁동 철거민 문제 작품화 경과보고’, <철새공동체> 팸플릿, 극단 자갈치, 1988
작품내용
[첫째마당] 재첩장수 녹산댁, 고시생 억수, 실업자 동네 반장, 젊은 동거남녀, 산달을 앞둔 개박사 부부, 동네 사람들에게 푼돈을 빌려주는 일수댁 등 부산 엄궁동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하루 일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집이 없어졌다. 느닷없이 구청에서 나와 집이며 살림이며 모두 철거해버린 것이다. 아이들과 여자들뿐인 동네에서 고시생 억수는 철거를 막다가 경찰에 연행된다. 마을 사람들은 대책회의를 하며 의견이 분분하다. 그 와중에 개박사 부부는 마을을 떠나고 사람들은 섭섭해 한다. [둘째마당] 서정성이 짙게 깔리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낙동강의 변천사가 실린 사진이 슬라이드로 나온다. 철거민의 대시민호소문이 낭독된다. [셋째 마당] 계속되는 철거에 맞서 천막으로 버티다 보니 어느새 철거 1주년을 맞게 된다. 녹산댁의 환갑잔치를 겸하여 주민들이 모여 놀이판을 벌인다. 최후 철거가 임박해왔음을 알리는 계고장이 날아오지만 떠났던 개박사 가족이 새로 태어난 아이를 안고 돌아온다.
출연/스태프
출연 녹산댁/오지희 최장어/정승천 김반장/이명우 일수댁/정희영 엄궁댁/박진희 동거남/전병복 동거녀/김진희 개박사/황해순 개박사부인/송미경 외 스태프 작/공동창작 연출/공동연출 뒷패/최정완 외
예술단체
극단 자갈치 극단 자갈치는 1987년을 즈음하여 전국적으로 창단된 지역의 민족극패를 대표하는 극단이다.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극단 자갈치는 1986년 창단되었다. 채희완(부산대 교수)의 영향을 받아 <복지에서 성지로>(1987), <철새공동체>(1988) 등 특색 있는 마당극을 공연했다. 공연뿐만 아니라 민속교실 운영, <부산지역문화> 발간 등을 통해 부산 경남 지역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대표작 <복지에서 성지로> <철새공동체> <주먹밥 주먹손>
비평
(……) 이 작품에서는 그러나 이러한 철거민들의 투쟁과정만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이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면서 그러한 삶의 일부로서 투쟁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즉 정의감이나 변혁의 이데올로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철거민들의 투쟁에서 가장 건강하고 낙관적인 민중적 전망이 확보돼 있음을 이 작품은 감동적으로 증언한다. 70년대 도시 변두리의 삶을 탁월하게 전형화한 황석영의 <돼지꿈>에 비견할 만한 푸근하고 넉넉한 민중 정서가 민족극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노동자건 농민이건 도시빈민이건 민중의 투쟁사례를 극화한 작품들이 대부분 빠져있던, 지나치게 각박하고 메마른 저주와 증오와 살기를 이 작품은 유머와 따뜻함으로 끌어안아 민중적 공동체의식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생생한 인물 전형과 살아 움직이는 대사가 이러한 민중적 전망을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는 바탕이 되고 있음도 주목할 만 하다. (……) - <영남의 민족극 1980-1989>, 정지창·김사열, 도서출판 우리, 1989 (……) 한편 최근에 발표된 ‘자갈치’의 <철새 공동체> 역시 이상과 같은 맥락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이러한 작품 경향이 앞으로 ‘자갈치’의 지속적인 흐름으로 자리잡을는지 아직껏 단정할 수 없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 작품이 ‘지금까지 극단 자갈치의 창작 과정이나 작품 내용이 민중적 사실에 깊이 천착하지 못하였다는 안팎의 비판’을 적잖이 의식한 오랜 노력의 결실로서, 역시 마당극의 전망에 대한 구체적 모색의 하나라는 점에서 충분한 주목에 값 하는 작품이다. 88년 9월 초의 첫 공연을 본 필자로서는 앞으로 발전시켜 나갈 여지가 많다는 단서를 달지 않을 수 없지만, 일단 앞서 ‘한두레’의 새로운 작품 경향과 함께 중대하게 손꼽혀야 할 88년도 중후반의 작품적 성과임에는 틀림없으리라고 판단되어 이에 역시 몇 가지 중요시되는 측면에 대해서 주목하고자 한다. (……) ‘자갈치’의 <철새 공동체>의 경우에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개박사’, '개부인', ‘최장어’, ‘동거남’, ‘동거녀’, ‘일수댁’ 등의 별칭으로 붙여져 있는데, 이들 인물들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의 크기나 호칭의 성격 등으로 보아 과학적인 엄밀성에 근거한 민중적 전형성을 달성해낼 가능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껏 선취(先取)되어 있는 가능성인 것이지 달성된 것은 아니다. 이것은 이 작품이 개박사 부부의 떠남과 부재와 귀환이라는 공동체 내부의 ‘상징적’ 사건 외에 공동체 전체를 충격해내는 (여기서는 ‘철거’ 사건의 지행이라는) 사건을 충분히 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며, 그러한 의미에서 이 작품은 철저히 미완성의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주체가 공동체 그 자체이고 그것의 질적 성숙이 이미 공동체 내부에 존재해 있었던 것이라면 관념적 현실 인식의 여운을 적잖이 드리우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이 작품의 본래의 창작 의도와는 어긋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팜플렛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철거 사건에 대한 부분이 아직 완성되지 못했으며 앞으로의 마무리 작업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 - ‘향후 민중문화운동의 실천적 방향타가 될 서울과 부산의 마당극 두 작품 – 한두레의 <우리 공장 이야기>와 자갈치의 <철새공동체>’, 강영희, <예술정보> 제21호, 유기획실, 1988.9.19
관련도서
<영남의 민족극 1980-1989>, 정지창·김사열 엮음, 도서출판 우리, 1989
연계정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복지에서 성지로
관련사이트
극단 자갈치
관련사이트
극단 자갈치와 인연 맺기
관련사이트
전국철거민협의회중앙회
관련멀티미디어(전체4건)
이미지 4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