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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판굿 꽃다지 2

작품명
노래판굿 꽃다지 2
구분
1987년~1992년
작품소개
<노래판굿 꽃다지 2>는 전태일 열사 20주기 기념 ’90 노동예술제의 전야제로 준비된 공연이다. <노래판굿 꽃다지 2>는 전년도인 1989년 <노래판굿 꽃다지 1>의 성공을 발판으로 1990년에도 성황리에 공연되었다. 특히 울산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골리앗 투쟁’을 스펙터클하게 형상화한 장면은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한양대학교 노천극장에서 펼쳐진 이 공연에는 노동자노래단, 극단 현장, 놀이패 한두레, 터울림, 민요연구회, 예울림 등 7개 단체 참여했으며 1990년 10월 27일과 28일 오후 5시부터 밤 늦게까지 펼쳐졌다. <노래판굿 꽃다지> 시리즈는 이후로도 계속되었는데, 1992년에는 그 동안의 성과가 높이 평가되어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 수상하는 제2회 민족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연출 노트 (……) 그러면 ‘꽃다지류 노래판굿’의 이러한 확산과 발전을 위해 창작과정에서 중점을 두었던 몇 가지 항목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현실상황과 결부된 주제의식입니다. (……) <꽃다지 2>가 ‘민중연대’를 그 주제로 삼았던 것은 전노협이 출범한 이후 더욱 거세어진 탄압 속에서 골리앗 투쟁이 상징적으로 대변하듯 일부 독점재벌과 그를 비호하는 세력과 민중세력 간의 구분이 명확해짐에 따라 연대전선의 형성이 더욱 절실해졌기 때문이었고, 따라서 개별 투쟁의 현장에서는 직접 느끼기 어려운 하나된 전선으로서의 의미를 공연장에서 확인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 둘째, 집단적 신명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관중들끼리 서로 벽을 헐어버린 열려진 분위기 속에서 함께 손뼉 치며 노래 부르고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건설 전노협’의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연대투쟁의 장(場)’을 느끼고, ‘흔들려 다시 피는’ 꿈틀거림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래판굿의 특성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우선 소재의 측면에서 ‘우리들 이야기’라는 친근감이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관중과 친화력이 있는 형식이 필요합니다. ‘우리들 이야기’는 민중의 삶을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묘사하는 창작태도가 아니라, 자기들 스스로가 세상을 바라보는 ‘민중적 관점’의 확보로 가능해집니다. 또 친화력 있는 형식으로는 대중들에게 익숙해진 노동가요 같이 부르기, 노래와 풍물장단의 결합, 민요적 분위기의 형성, 쉽게 모방이 가능할 듯한 집단춤의 활용, 풍물진 풀이와 깃발 행진 등이 시도되었습니다. 셋째, 대중적으로 확인된 ‘정형의 활용’입니다. 3주 정도의 짧은 준비기간 동안에 꽃다지류 대규모 공연의 내용을 모두 새롭게 창작하려 한다면 그 내용은 엉성하기 이를 데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미 광범위한 노동대중 속에서 확인된 올바른 정형을 바탕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연극장면에서는 놀이패 ‘한두레’, 극단 ‘현장’ 등에서 현장공연을 다니며 확립시킨 전형적인 인물과 장면들이 차용되었고, 춤 역시 이와 같은 작은 공연에서 검토된 사위들이 새로운 규모로 정리되었습니다. 풍물과 노래는 노동자문화패의 조직이 확산되어 있고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넓게 퍼져 있기 때문에 그 친화력을 확인하기가 더 쉽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러한 재구성에 있어서도 항상 새로운 재해석이 필요하고, 그 재해석은 현실상황의 변화에 따라 달라져가는 대중의 정서를 올바로 담아내기 위한 조정작업이라 하겠습니다. 판굿은 문화를 수동적으로 수용하기만을 강요하는 대중매체와 다른 것이며, 또한 각기 나름대로의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이라는) 틀 속에 얽매여 민중적 삶의 진실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엘리트주의 고급예술의 풍토와도 다른 것입니다. 민중이 스스로 역사의 주인으로 나서서 노동해방, 민중해방을 성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판굿도 가장 신명이 고조되는 장면에서는 관중의 힘으로 이끌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 - ‘<노래판굿 꽃다지> 제2회 민족예술상 수상소감 – 다시 들꽃으로 피어나기를…’, 박인배, <민족예술> 제9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1993
출연/스태프
출연 노동자노래단 극단현장 놀이패한두레 터울림 민요연구회 예울림 외 스태프 작/공동창작 연출/박인배
예술단체
서울노동자문화예술단체협의회 줄여서 서노문협이라고 불렀다. 1989년 서울지역에서 노동자를 대상으로 예술활동을 주로 하는 놀이패 한두레, 극단 현장, 노동자노래단, 예울림, 민족미술인협회의 노동미술위원회, 터울림, 서울노련 문화부 등의 단체가 가입하여 활동했다. 1989년부터 <노래판굿 꽃다지>를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1993년에 현장노동자 조직사업에 방점을 두는 강습전문가들을 결집하여 ‘노동자문예교육협회(노문교협)’로 조직전환하였다.
예술가
박인배(1953~ ) 1980년대와 1990년대 마당극을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연출가.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진동아굿>, <녹두꽃>을 비롯한 많은 마당극에 관여했으며, 이후 ‘한두레’와 ‘연우무대’에서도 활동했다. 1988년 노동현장의 구체적 리얼리티를 지향하면서 “일하는 사람들의 환한 웃음”을 표방한 극단 현장을 창단하여 2006년까지 대표로 일했다. 민중문화운동협의회 사무국장 및 과천마당극제 예술감독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민족극운동협회 부이사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상임이사와 기획실 실장을 맡고 있다. <횃불>을 비롯해 노래극 <노동의 새벽>, <노래판굿 꽃다지>, <돈놀부전> 등 다수의 마당극을 연출했다.
비평
(……) 집단적이고 자발적이지 않은 관중들에게 자발적인 앞놀이와 뒷풀이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며, 억지로 시키려고 하면 억지스러워진다. 그러나 거꾸로 집단성과 자발성이 넘치는 관중들은 뒷풀이 없이 공연이 끝맺어지더라도 자신들끼리 자연발생적인 뒷풀이를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면서 놀거나 행진을 하기도 한다. 1990년대 마당극의 원리로 이루어지는 대형 총체공연물인 <꽃다지>식 노래판굿이 끝난 뒤에는 추운 노천극장에 남아 집에 가지 않고 계속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관중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 바로 이들은 연희자가 제공해주는 뒷풀이로는 만족하지 못하여 스스로 자기네들끼리 뒷풀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 - <마당극양식의 원리와 특성>, 이영미, 시공사, 2001 (……) 집회와의 결합을 시도하는 공연활동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현상이다. 서노문협(서울노동자문화예술단체협의회) 문화선전대에 의해서 공연된 <꽃다지 1, 2>가 그 대표적 예이다. <꽃다지 1>은 전노협(전국노동조합협의회) 건설을 위한 선전활동으로, <꽃다지 2>는 11월 노동자대회의 전야제로 준비되어 전국을 순회하면서 노동운동과 직접적 결합을 하고 있다. 민족극 운동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여러 장르 단체들의 합동공연 형태를 띠고 있어서 개별 극단의 연극 공연과는 다른 성과들을 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꽃다지 1, 2>는 관객 동원의 측면에서도 수만 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어서 민족극 운동 발전에 귀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 (……) - ‘민족극운동의 현황과 전망’, 박영정, <민족예술> 제5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1991.2 (……) 노래판굿 꽃다지는 민예총(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의 한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서노문협이 단체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내놓고 있는 대규모 집회공연이다. 89년 전노협 건설과 때를 맞추어 대중들에게 선보인 이 노래판굿은 전래의 대동굿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해 낸 하나의 전형으로서 매년 수만 명의 관중을 동원하여 왔다. (……) - ‘민족예술상 심사 경위 – 단결의 힘과 감투정신’, 김윤수(심사위원장, 미술평론가, 영남대 교수), <민족예술> 제9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1993
관련도서
<마당극양식의 원리와 특성>, 이영미, 시공사, 2001 <서태지와 꽃다지>, 이영미, 한울, 1995 <민족예술> 제9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1993
연계정보
-노래판굿 꽃다지 1
관련사이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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