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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에 빠진 어른? 어른이고픈 아이! 키덜트와 어덜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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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6.14.

2014년 한 패스트푸드 회사에서 ‘슈퍼 마리오 피규어’ 증정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가 시작되던 날 아침, 매장 앞에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어린이 메뉴에 제공되는 선물에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열광하며 줄을 선 것. 이들은 바로 ‘키덜트족(Kidult)’이었다. 이와 반대로 어른 같은 아이를 뜻하는 ‘어덜키드(Adulkid)’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영화배우 톰크루즈의 딸 수리크루즈의 패션 에서 시작된 어덜키드 문화는 어느새 전 세계 어린이들의 워너비 패션이 됐다. 이제는 하나의 문화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키덜트와 어덜키드에 대해 알아본다.

문화이슈 반.반(半.反)철학 한 해의 반인 6월이다. 누군가는 벌써 한 해의 반이 지나갔다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아직 반이나 남았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6월은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의 달이기도 하고 동시에 새로운 결심을 세우는 달이기도 하다. 중심에 서서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반.반(半.反)철학에 대한 이야기.                (편집자주)  동심에 빠진 어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 그들이 만든 세상 키덜트와 어덜키드   (도입) 2014년 한 패스트푸드 회사에서 슈퍼 마리오 피규어 증정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가 시작되던 날 아침, 매장 앞에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어린이 메뉴에 제공되는 선물에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열광하며 줄을 선 것. 이들은 바로 키덜트족(Kidult)이었다. 이와 반대로 어른 같은 아이를 뜻하는 어덜키드(Adulkid)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영화배우 톰크루즈의 딸 수리크루즈의 패션에서 시작된 어덜키드 문화는 어느새 전 세계 어린이들의 워너비 패션이 됐다. 이제는 하나의 문화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키덜트와 어덜키드에 대해 알아본다.  (본문) 순수한 동심을 가진 어른, 그들은 키덜트족 어린이는 아니다. 하지만 레고블록이나 프라모델을 조립하며 몰입감과 성취감을 느낀다. 피규어를 수집하고, 한정판 피규어가 나오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린다. 키덜트들의 이야기다. 키덜트(Kidult)란 키즈(Kid·어린이)+어덜트(Adult·어른)합성어로, 어린아이의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 용어는 IT 업계 종사자인 미국의 짐 워드 니콜스가 뉴저지 스티븐슨 공대 재학 당시, 교내 잡지에 어린이 문화를 어른이 되어서도 즐긴다는 의미로 처음 사용됐다. 이후 1985년 (뉴욕타임스) 기사에 실리면서, 미국 등 선진국에서 키덜트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키덜트족의 가장 큰 특징은 진지하고 무거운 것 대신 유치할 정도로 천진난만하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한다는 것. 그들은 특히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오는 장난감, 만화, 게임 등에 열광한다.    키덜트족은 왜 생긴 것일까? 철없다는 비난과 조롱을 받던 키덜트 문화는 이제 일상의 즐거움, 삶의 여유를 준다는 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키들트족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세계 장난감 전문기관 설립자, 리처드 가틀립은 세계사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키덜트족의 1세대는 세계2차 대전 후 태어난 베이비부머세대로, 그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장난감을 포기하지 못한 이유는 어린 시절에는 놀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 시절 그들에게는 생존이 우선이었다. 이후 여유로워진 경제적 상황이 키덜트 열풍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엔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스트레스 해소 욕구가 디지털 문화와 맞물리면서 키덜트 문화가 더 확산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키덜트족의 대표 아이템 : 레고, 프라모델, 피규어 키덜트족은 자신의 취미 생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아까지 않는다. 그들의 키덜트 라이프 중심에는 레고, 프라모델 같은 조립 완구들이 자리한다. 이들은 난이도 높은 조립 모형을 만들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가며 성취욕을 만끽한다. 키덜트족 중에는 피규어를 모으는 이들도 많다. 피규어는 사람, 동물 형상의 모형 장난감이다. 피규어를 수집하는 이들의 경우, 아이템의 희소성에 큰 가치를 두기에 해외 구매는 물론, 중고 거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품을 구매한다.    3040세대가 키덜트 상품의 가장 큰 구매자  마니아적 성향을 지닌 키덜트족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숍들이 다수 등장했다.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하비팩토리 또한 그 곳 중 하나다. 1층은 애니메이션 피규어, 지하 1층은 건프라와 프라모델, 지하 2층은 영화 캐릭터 소재 리얼 피규어 상품이 진열 판매되고 있다.      Mini Interview(하비팩토리 박찬현 점장, 조성담 직원)  Q .한국에서는 언제부터 키덜트 문화가 부각되기 시작했나요?  A. 사실 키덜트 문화는 예전에도 존재 했습니다. 다만 이런 문화가 양지로 올라온 계기에는 마블코믹스 영화의 영향력이 큽니다. 마블 영화의 히어로들이 등장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영화 캐릭터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는 자연스레 피규어 및 관련 아이템의 소비로 이어졌죠. 이때부터 키덜트 문화를 어른들의 즐거운 취미생활로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특히 영화 아이언맨의 개봉은 키덜트 시장에 아주 큰 파장을 일으켰죠.(조성담 씨)    Q. 이곳의 가장 큰 구매층은 어느 어떻게 되나요?  A.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40대, 그다음으로 50대 분들이 많이 찾아주세요. 성비로 보면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8:2 정도라고 볼 수 있죠. 과거에 비해 여성 구매자 층이 많이 늘었습니다. 남성들의 경우 건담과 영화 피큐어를, 여성분들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큐어 제품들을 선호 하십니다. (박찬현 점장)    Q.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A. 키덜트 족들에게 꾸준하게 사랑받는 아이템은 역시 프라모델입니다. 그 다음으로 킹아츠에서 나온 헐크버스터 피규어가 2016년 상반기에 가장 핫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죠. 영화 어벤져스2에서 헐크가 포악해질 경우 아이언맨이 입는 슈트가 바로 헐크 버스터입니다.(박찬현 점장)  Q. 앞으로 키덜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나요? A. 키덜트 시장이 얼핏 보기엔 대중화가 되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진 못합니다. 다만 이슈가 되고 인식이 바뀌면서 키덜트 아이템 소비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 뿐이죠. 앞으로의 성장이라면 시장이 넓어지기 보단 기존 마니아 층이 깊어지고 인지도가 높아질 거란 예상을 합니다. 사실 키덜트 아이템들 자전거를 사듯 할 순 없으니까요. 500만 원짜리 자전거는 살 수 있어요. 500만 원짜리 피규어를 사긴 쉽지 않잖아요. (조성담 씨)    Q. 키덜트 라이프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A. 키덜트라는 문화 자체가 개인의 취향이 가장 많이 반영되는 것이잖아요. 제품에 대한 희소성이나, 품질, 또는 이슈들에 가치를 두지 말고 자기가 그 캐릭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먼저 생각하면서 아이템을 구매해 즐기셨으면 합니다. (조성담 씨)         전 세계 키덜트들을 홀리는 디즈니 연합군 키덜트(kidult)가 하나의 대중문화 콘셉트로 자리 잡으면서 만화, 영화, 웹툰 그리고 포털 메신저 이모티콘 속 캐릭터들도 전 연령대의 사랑의 받으며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그 대표주자는 영화다. 2016년 국내 극장가의 포문은 주토피아가 열었다. 주토피아는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주토피아에서 일어난 의문의 연쇄 실종사건의 추적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지만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영화로 사랑받으며, 장기 흥행을 이끌었다. 키덜트 문화의 상징이된 슈퍼히어로물도 돋보인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데드풀,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등 3편이상반기 흥뱅순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마블 코믹스 히어로들의 연합 어벤져스가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두고 분열해 대결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마블이 월트디즈니와 함께 한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시빌워에 주토피아까지. 말 그대로 디즈니가 국내 극장가를 단단히 거머쥔 모양새다. 2016년 5월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캡틴 시빌워는 862만 8,006명, 주토피아 470만 1,842명을 동원했다.    키덜트족의 취향저녁 이모티콘 최근엔 스마트폰 속 이모티콘들이 다양한 제품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며 구매력을 갖춘 키덜트족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의 이모티콘 캐릭터들이오프라인 매장으로 소환되면서 키덜트족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는 것. 이들 매장의 특징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것에서 나아가 취향을 소비하는 시대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장에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귀여운 캐릭터 상품에 눈을 뗄 줄 모르고, 사람 크기만 한 인형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을 바구니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40대, 50대까지도 친근한 이모티콘이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여 키덜트 소비층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  어른처럼 보이고 싶은 아이들, 어덜키드 영화배우 톰크루즈의 딸 수리크루즈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어린아이다. 2006년생인 수리크루즈가 유명해진 이유는 세 살 무렵부터 하이힐을 신거나 빨간 립스틱을 바르는 등 아이답지 않은 패션스타일을 선보였기 때문. 할리우드 파파라치가 찍은 그녀의 패션이 화제가 되면서 수리크루즈는 어덜키드의 대표주자가 됐다. 이후 전 세계 어린이들이 수리크루즈의 모습을 흉내 내기 시작했고, 이처럼 어른을 흉내 내는 아이를 가리켜 어덜키드라 부른다. 어덜키드는 어덜트(adult·어른)와 키드(kid·아이)를 합친 단어로, 어덜키드 문화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어덜키드 대상의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과거에도 아이들은 어른이고 싶어 했다.  만 2세가 되면 아이는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게 되며, 4~5세가 지나면 남녀의 신체적 차이와 성에 맞는 옷차림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 이 시기에 자신을 부모와 동일시하여 부모의 말과 행동을 따라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다. 어린아이들이 하이힐이나 화장품에 열광하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 이런 성장 과정이 상업적으로 제품화되면서 새로운 소비문화를 낳았다. 이미 어덜키드를 겨냥한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BMW와 아우디 등 유명 자동차 기업은 유아용 자동차를 선보이고 있으며, 화장품업계에서는 어린이 전용 색조 화장품을 내놓았다. 한 주얼리 브랜드의 경우 키즈 주얼리 제품이 전년 대비 200% 이상 늘기도 했다. 엄마·아빠가 자기 아이에게도 본인과 같은 형태의 옷을 입히는 이른바 미니미룩(Mini Me look)도 요새 유행하는 어덜키드 문화이다.   ▶ 아이들도 톡톡 쿠션 화장품 딸 가진 부모라면 다 안다는 추사랑 선 쿠션. 한 화장품 브랜드는 어린이 전용 화장품 베이비 선 쿠션 에디션을 출시했다. 성분은 아이들을 위해 천연성분으로 구성됐지만 외형은 큰 인기를 끈 어른용 국내 쿠션 화장품과 같은 디자인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이 엄마처럼 쿠션을 이용해 화장하고 싶다는 욕구를 겨냥한 제품인 것이다. 평소 엄마를 따라하며 선 쿠션을 톡톡 바르던 추성훈의 딸 추사랑은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를 일으켰고 화장품 모델로 발탁됐다. 사랑이의 인기에 힘입어 베이비 선 쿠션은 연속적인 품절을 기록하는 등 유아 화장품의 대세로 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 미니미룩에서 패밀리룩까지  유니클로, H&M, 자라 등 외국 스파 브랜드들은 어른 옷을 축소한 듯 최신 유행을 반영한 아이들의 옷을 내놓고 있다. 비비드한 컬러와 유아틱한 디자인의 유아용 옷이 아닌 성인용 옷과 같은 디자인을 그대로 축소한 일명 미니미룩이 대세다. 엄마와 아이는 물론, 아빠까지 패밀리룩 연출도 가능해 캐쥬얼 브랜드는 물론 아웃도어까지 미니미룩 열풍을 타고 키즈라인이 확대되고 있다.    ▶ 키즈폰   교육전문기업 스마트에듀모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872명의 아이들 중 1093명인 38%가 어린이날 받고 싶은 선물 1위를 스마트폰이라고 답했다. 이미 눈높이가 높아져버린 아이들과 아직 스마트폰을 사주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모들 사이에서 키즈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키즈폰은 스마트폰처럼 문자, 전화,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이다. 2014년 SK텔레콤에서 처음 개척한 키즈폰 시장은 KT, LG유플러스 등 이동 통신 3사에서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출시 넉 달 만에 판매량 12만대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유아용 전동차  지난해부터 남자 아이들뿐만 아니라 여자 아이들에게도 가장 인기 있는 장난감은 유아용 전동차이다. BMW, 벤츠, 아우디 등 고급 수입차의 로고가 실제로 붙어있고, 크기만 작게 제작되어 실제 자동차와 같은 외관을 가지고 있다. 30만원 중반부터 200만 원대까지 이르는 비싼 가격 탓에 국내 첫 공유제품포털인 다날쏘시오에서는 유아용 전동차가 빌려 쓰는 최고 인기상품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 25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신차들이 선보이는 2016부산국제모터쇼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시승 행사가 열렸다. 유아용 전동차 전문기업인 헤네스의 전동차를 타고 트랙을 달리는 모빌리티 시승관은 부모님과 함께 모터쇼를 찾은 꼬마 관람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 참고자료 : 2016~2026 빅이슈 트렌드 INFO 특정 마니아층이 선호한다는 인식의 틀을 깨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키덜트 산업을 위해 매년 키덜트와 관련된 전시들이 열리고 있다. 피규어, 아트토이, RC모형, 드론 등 7~80여개 참가업체들의 다양한 기획전시와 체험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기존에는 서울에서만 열렸지만 지속적인 키덜트 문화의 정착을 위해 작년부터 부산, 대구 등 개최를 통해 전국적인 행사로 확대하고 있다.     키덜트족 취향저격  ① 키덜트&하비엑스포 www.kidultexpo.org ② 키덜트페어 http://www.kidultfair.com/#aboutkidult ③ 어른아이서울전 https://seoulcitizenshall.kr:444/nr/?c=2/11/55&uid=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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