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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 반, 추억 반' 역주행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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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5.31.

지금 대한민국은 ‘추억앓이’중이다. 최근 방송가는 [응답하라 시리즈], 예능 프로그램 [토토가], [슈가맨] 등을, 영화계는 [국제시장], [나의 소녀시대] 등을 선보이며 너도나도 과거로 역주행을 하고 있다. 복고 소재가 문화계 전반을 아우르며 역주행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는 요즘, 우리는 왜 복고에 열광하는가.

문화이슈 ‘반.반(半.反)철학’ 한 해의 반인 6월이다. 누군가는 벌써 한 해의 반이 지나갔다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아직 반이나 남았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6월은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의 달이기도 하고 동시에 새로운 결심을 세우는 달이기도 하다. 중심에 서서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반.반(半.反)철학’에 대한 이야기.                (편집자주)  복고 반, 추억 반 - 역주행 바람이 분다  (도입) 지금 대한민국은 추억앓이중이다. 최근 방송가는 응답하라 시리즈, 예능 프로그램 토토가, 슈가맨 등을 영화계는 국제시장, 나의 소녀시대 등을 선보이며 너도나도 과거로 역주행을 하고 있다. 복고 소재가 문화계 전반을 아우르며 역주행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는 요즘, 우리는 왜 복고에 열광하는가.    (본문)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1990년대 말 초절정 인기를 끈 아이돌 젝스키스가 등장했다. 방송 이후 1998년 발매된 젝스키스의 대표곡인 커플이 뮤직뱅크 K차트 14위에 진입했고, 엠넷 음원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약 18년 만에 차트 역주행에 성공한 것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복고 트렌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58.7%가 앞으로도 복고의 유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었다. 방송·영화계에서 불어온 복고 바람은 미디어를 넘어 음식, 패션, 여행 등 각종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감성으로 위로받다 점점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 속에서 아날로그 감성으로 위로받으려는 사람들의 추억을 일깨운 복고트렌드, 그 중심에는 40, 50대들이 있다. 교보핫트랙스에 따르면 지난해 LP판 판매량은 2013년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40대와 50대 중년남성의 구매율이 2015년 57.2%로 반 이상을 차지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해 침체된 오프라인 음반매장에서 LP가 역성장한 셈이다. 이처럼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복고가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마케팅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복고 코드를 이용한 상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올 초 뚜레주르는 엄마랑 장볼 때 먹던 그때 그 도나츠를 출시했다. 투박한 종이봉투에 담긴 설탕 도너츠는 8개월 만에 600만 개가 팔렸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 1988 에디션을 출시했다. 88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적용한 1988 에디션 바나나 우유는 출시 이후 전년 동기 대비 15.3%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유통계에 불어온 복고열풍은 창업시장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2016년 프랜차이즈 전망 및 창업설명회에서 2016 프랜차이즈 10대 트렌드 중 하나를 복고로 소개한 바 있다. 실제로 웹툰 전성시대인 요즘, 1990년대 유행했던 추억의 만화방이 창업아이템으로 뜨고 있다. 복고와 함께 아날로그 열풍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만화를 좋아했던 마니아층은 물론 중년층에게 추억을 선사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복고트렌드를 즐기는 것은 기성세대만이 아니다. 최근 복고 열풍에는 40,50대 바로 다음으로 젊은 층이 주도하는 복고의 소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부터 현재까지 우리 시대 아버지를 그린 영화 국제시장의 관람객은 40대 이상이 34.5%, 그 뒤를 아주 근소한 차이로 20대가 33.9%, 30대가 26.9%를 차지했다. 또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역시 그 시기를 경험한 30.40대의 최고시청률인 11.4%(닐슨코리아 2013)에 이어 10,20대가 11%를 차지했다. 기억해 낼 추억도 없는 젊은 세대들이 영화나 드라마, 특정 장소를 통해 복고트렌드를 활발하게 접하고, 소비하고,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추억과 향수가 아닌 새로운 놀이문화로  젊은 세대에게 복고는 자신의 문화가 아닌 어른들의 문화로 인식되고 있었다. 사회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른 지금, 젊은 세대의 복고는 너무 이른 과거이다. 1950년대 ~ 1990년대를 다루는 현재의 복고에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복고트렌드를 통해 과거를 가상으로 체험해보고, 기성세대가 느낀 감정도 경험해본다. 즉, 복고는 새로운 문화 체험인 셈이다. 새로운 문화를 간접적으로 겪으면서 복고는 젊은 세대에게 독특하고 재미있는 하나의 놀이가 되었다.      10~30대, 복고를 소비하다 복고트렌드가 젊은 층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경우는 한복이 대표적이다. 한옥으로 유명한 전주의 한옥마을에는 요즘 들어 한복 물결이 출렁인다. 주말이면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한 손에는 먹거리를 들고서 돌아다닌다. 과거의 한복을 보면서 촌스럽다가 아니라 신선하다고 받아들인 젊은 세대들이 한국식 이색 할로윈, 한복파티 등 고전 문화의 향수를 즐기며 한복 놀이문화는 확산되었다. 복고열풍이 가져온 또 하나의 놀이로는 컬러링북이 있다. 최근 서점 가에는 손글씨·필사책·컬러링북 등 아날로그 아이템이 재등장했다. 컬러링북은 각종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독식하다시피 하면서, 더 이상 도서 분야의 하위 카테고리로 치부할 수 없을 만큼 매출 규모가 커졌다. TV나 컴퓨터를 켜는 것만으로 각종 문화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지금, 젊은 층들은 허상이 아닌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놀이를 찾아 키보드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볼펜과 색연필을 잡았다.     재개봉영화에 대한 20대나 그보다 어린 관객들의 관심도 뜨겁다. 30년 전 인기를 끌었던 영화 백 투 더 퓨처 2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오븐에 넣으면 크기가 커지는 피자 등 30년 전 사람들이 상상하던 2015년의 모습이 담겨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미래와 현재를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을뿐더러 보다 선명한 화질과 풍부한 사운드로 즐길 수 있다. 그 영화, 그 시절 같은 과거의 향수 없이도 감상할 수 있는 하나의 경험인 것이다. 이처럼 복고는 단순히 옛 정서에 그치지 않고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이자 놀이의 장르가 되어 젊은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 단 하루, 시간을 되돌려 추억을 만들어 드립니다 이색 복고 여행지 올챙이 추억전시관 : 겉으로 보기에는 한적한 시골마을에 자리 잡은 예쁜 펜션 같기도 하고, 농촌체험마을 같기도 하다. 그러나 건물 안에 들어서면 눈앞에 70년대가 펼쳐져있다. 페달을 밟아야 소리가 나는 풍금부터 옛날 책걸상위에 놓인 산수와 자연이 적힌 교과서까지 국민학교 교실에 온 듯하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잠시 구경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달고나 만들기, 교복입기, 소풍날 즐겨했던 보물찾기까지 직접 체험해보면서 하루 종일 과거에 머물 수 있다. 다음 날 아침 전시관을 나서는 순간, 마치 타임머신을 탔던 것처럼 어제는 아득한 옛 추억이 된다.    ▶ 원곡을 뛰어넘는 리메이크곡은 없다 리메이크 명곡의 원곡과 가수가 궁금하다면? 한국대중음악박물관 : 한국대중음악박물관에는 국내최초로 유성기(축음기) 초반은 물론 재반, LP, CD, 카세트 등 현재까지 발매된 모든 음반들이 모여 있다. 또한 접하기 어려웠던 음반을 재생하는 오디오와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들의 백년사도 전시되어 있다. 특히 기획전시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은 대중가요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JYP의 노래 살아있네 가사를 떠올리게 한다.  레코드판이 카세트가 되고, 카세트 테잎이 CD로 바뀌고,  CD가 다운로드 S트리밍이 돼도 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도 살아있네  ▶ 문득 내가 가장 사랑했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면, 재개봉영화를 연인(1992) : (난 무서워. 당신을 사랑하게 될까봐) 마르그리뜨 뒤라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연인은 가난한 10대 프랑스 소녀와 중국인 부호의 이루어질 수 없기에 더욱 애틋한 사랑을 그린 영화다. 손을 잡는다는 것이 이렇게 가슴 떨리는 일이었던가. 잊을 수 없는 첫사랑, 첫 경험이 생각난다면 다시 영화관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 6월 16일 재개봉  500일의 썸머(2009) : (우리 모두는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  특별한 사람을 드디어 찾았다고 생각했을 때의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다 그 사람이 내 운명이 아님을 알게 된다면 다시 극복하는 일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500일의 썸머는 지나간 썸머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영화다. 더위만큼 지독했던 그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마주하고 성장하고 나면 또 다른 계절이 온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 6월 30일 재개봉    ▶ 연극   만화방미숙이 : 가족은 경기불황과 청년실업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우리가 힘을 내는 이유다. 혼자인 아버지와 삼남매의 가족이야기를 다룬 이 연극의 배경은 다름 아닌 만화방이다. 만화방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세트에서 이뤄지는 연극을 보다보면 잠시 포근했던 과거로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다.   INFO  세대를 불문하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복고체험장이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마을이나 전시관을 복고테마로 재현하여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듯한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교복, 고무줄, 구멍가게 등 다양한 추억놀이를 통해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세대공감, 가족이 함께 즐기는 복고체험장  판잣집 테마존  위치 : 청계천박물관  http://www.sisul.or.kr/open_content/cheonggye/enjoy/shack.jsp  합천영상테마파크 위치 : 국도극장 1층 전시실  http://culture.hc.go.kr/sub/02_01_04_02.jsp?amode=view&idx=99&cpage=1&gcode=1244  국립민속박물관 위치 : 야외전시장 추억의 거리 http://www.nfm.go.kr/Display/field.jsp  삼국유사화본마을 위치 :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 전시관 http://hwabon.kr/bbs/content.php?co_id=sub04_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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