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사정 볼 것 없다.
- 출연
- 박중훈, 안성기, 장동건, 최지우, 심철종, 이원종, 도용구, 박승호, 기주봉
- 스태프
- 제작/정태원 감독,각본/이명세 촬영/정광석,송행기,김윤수 조명/김일준 음악/조성우,김대홍 녹음/LIVE TONE(오원철,최태영) 동시녹음/유대현 편집/고임표
- 내용
- 예기치 않은 소나기가 몰아치는 도심 한복판에서 잔인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마약거래를 둘러싼 조직의 암투가 개입됐다는 단서를 잡은 서부경찰서 강력반에 비상이 걸린다. 과격하기로 악명 높은 서부경찰서 강력반 내에서도 위험인물로 지목될 만큼 난폭한 베테랑 형사 우형사와 파트너 김형사를 비롯하여 서부서의 강력반 6명 전원이 사건에 투입된다. 잠복 근무 도중 사건에 가담한 짱구와 영배를 검거하여 사건의 주범이 장성민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게 된다. 그러나 좀처럼 이 신출귀몰한 범인은 잡히지 않고, 형사들은 장성민의 여자 김주연의 집을 습격하여 포위망을 좁혀나간다. 변장술의 대가인 도망자와 끈질긴 추적자의 목숨을 건 승부는 숨가쁘게 전개된다.
- 이명세(1957~)
- 서울예전 연극영화과 출신의 이명세는 그동안 한국영화에 있어 감각적이고도 비주얼적인 면모의 기발한 감수성을 지닌 영화를 만들어 한국영화계의 스타일리스트로 불려져 왔다. 대학졸업 후 이장호 감독의 연출부로 영화작업을 시작한 그는, 직접 쓴 시나리오 영화인 <개그맨>으로 데뷔를 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다소 컬트적이고 블랙코미디적인 성격의 영화 속 캐릭터들을 선보여 첫 데뷔작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부터 감독과 각본을 겸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스타급 배우들을 캐스팅해 기발한 상상력과 형식미를 도입한 영화들을 만들어 내면서 점차 자신의 색깔을 확고히 하는 영화들을 만들었다.
- 작품정보
- 개그맨 (1988) 나의 사랑, 나의 신부 (1990) 첫사랑 (1993) 남자는 괴로워 (1995) 지독한 사랑 (1996) 인정사정 볼 것 없다 (1990) 형사 (2005)
- 작품해설
-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마약 거래를 둘러싼 조직들간의 암투를 수사하게 된 강력반 우형사와 김형사, 그리고 서부경찰서 형사들이 변신술에 능한 범인 장성민을 추적하는 내용의 형사 액션물이다. 홍콩 느와르와 서부극을 합쳐놓은 듯한 내용과 애니메이션 기법까지 동원되어 시각적인 차별성을 선언한 세련된 미학의 액션영화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비지스의 올디스 넘버 ‘Holiday’가 주제곡으로 사용되어 다시 인기를 끌었으며, 극중 화면과 어울려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2001년 5월 2일에 프랑스에서 <뱀의 흔적을 따라>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어 언론과 관객들의 좋은 평을 얻었다.
- 평론
-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현란한 카메라 기법으로 관객의 감정에 호소하는 영화로, 홍콩과 헐리우드에서 알아주는 감독 오우삼에 필적할 만한 감독이 한국에도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명세는 오우삼처럼 현란한 카메라기법으로 관객의 감탄을 자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영화에서 그리는 인물이 느끼고 겪는 일들을 관객이 가슴으로 같이 겪고 느끼게 만든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분위기가 충분히 조성된 세트를 카메라를 이동하면서 찍고, 장성민의 호스티스 여자친구까지 포함한 필름 느와르 타입의 인간부류와 우형사가 조우하는 장면을 주로 밤과 비오는 날에 찍음으로써 깊이를 얻는다. 그런 장면을 통해서 일에 대해 광적인 우형사는 합리적이고 안정적이며 내성적인 성격의 파트너 김형사와 대조를 이룬다. 한국의 국민배우 안성기는 이미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이 영화에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장성민이라는 인물의 사악한 기운을 전달한다. - <필름2.0>, 최성진 역, 2001년 1월 9일, ‘세련되고 격렬한 한국형 필름 느와르’ 이 작품은 예술적인 경지에 오른 미광 처리나 시각적 대담무쌍함으로 미국이나 아시아의 전형적 액션영화와 다른 면모를 보인다. 이 영화가 쿠엔틴 타란티노나 오우삼의 영화와 같은 계열로 언급될지는 모르지만 이명세 감독은 그들의 영화 스타일이 마치 금새 넘겨버릴 수 있는 책 같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는 폭력적인 장면이 많지만 오우삼 스타일의 ‘발레 같은 액션’도 타란티노 스타일의 액션도 아닌 액션 그 자체의 미학을 담고 있다. 50퍼센트에 가까운 액션장면은 제대로 곱씹어 봐야 할 만큼 어렵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영화 종국에 가서는 이명세 감독의 의도가 분명해진다. 달리고, 치고 박고 하는 소모적인 신들은 단지 그의 풍부한 시각적 효과를 구성하는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 <필름2.0>, 김호은 역, 2001년 1월 12일, ‘시각의 마술사가 그려낸 액션영화’
- 수상내역
- 제2회 도빌아시아영화제 대상, 최우수감독상, 남우주연상(박중훈), 최우수영화효과상 제20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남우조연상(장동건) 제37회 대종상영화제 촬영상
- 관련도서
- ‘세련되고 격렬한 한국형 필름 느와르’, 최성진 역, <필름2.0>, 2001년 1월 9일 ‘시각의 마술사가 그려낸 액션영화’, 김호은 역, <필름2.0>, 2001년 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