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가 후기
-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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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f * * * * * *
- 작성일
- 2025-09-18 (목) 12:41
노후카·망한가농악단 <망한가(望恨歌)>
- 작성자 평점
- 전체 평점
-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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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축제 120분(휴식 없음) 초등학생 이상
- 기간
- 2025-09-17
- 시간
- 수·목 19:30
-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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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
이번에는 조금은 특이한 공연을 보러 국립극장 하늘극장을 찾았다.
?바로 2025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 참가극 중에 하나인 <망한가>였다.
창극이라는 것도 생소한데,
이 <망한가>는 더 생소하였다.
?한일합동으로 만들어진 공연이라고 하던데,
과연 어떤 공연 일지 궁금하였다.
원래 일본 면역학자 '타다 토미오'가 1993년에 제작을 하였고
노후카 '시미즈 가지'가 개작을 하여
2021년에 일본 국립노악당에서 선보였다.
그리고 2024년 도쿄 조코엔지 극장에서 재연 후에 이번에는 한국에서 초연이라고 하였다.
한국인 징용자의 아내를 인터뷰한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노 작품이라고 하는데,
일본인이 본 한국의 아픔을 어떻게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였다.
?아직까지도 해결이 되지 않는 역사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 창극<망한가>는 망한가농악단의 신나는 풍물놀이로 시작이 된다.
퇴근을 하고 피곤한 상태로 갔는데,
신이 나는 풍물놀이로 문을 여니 잠이 확 달아났다.
후반부에 비극을 더욱더 강조하기 위해서 신이 나는 풍물놀이로 시작을 하는 것 같았다.
20~30분 정도의 풍물놀이가 되는데
상모도 돌리고 징, 꽹과리, 북 등 다양하게 어울리는 풍물놀이에
관객들이 박수도 치고 상당히 흥이 나는 상태에서
?본격적인 공연이 들어가게 된다.
이 창극의 스토리는 매우 단순하다.
전라도 단월(가명)에 사는 '쇠꼬리 할매'의 남편 이동인은 젊은 시절에 강제 징용되고
전쟁 중에 큐수에서 사망한다. 시간이 흘러 그의 유품이 일본 승려에 의해 '쇠꼬리 할매'에게 전달된다.
긴 시간 외롭게 살아온 '쇠꼬리 할매'는 전쟁 중에 겪었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고독하게 살아오다 남편의 유품을 받고 가을 달빛 아래 춤을 추는데....
일본 승려가 '쇠꼬리 할매'를 찾아오고 '쇠꼬리 할매'가 춤을 추는 이야기가
이 창극 스토리에서 전부이다.
근데, 이 줄거리로 보면 짧은데
느림의 미학인지, 절제의 미학인지
이 스토리 진행이 느리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면
전통 노 공연집단 노후카가 극을 이끌어 가는데,
일본의 전통악기로 연주가 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근데 그것들이 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보니
지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춤도 절제가 된 상태로 추는 춤이기 때문에
이게 무엇일까.?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관객들이 많이 나가시던데.
아마도 그러한 부분 때문에 중간 퇴장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마지막에 연주가 되는 '아리랑'은 너무 좋았다.
역시 한을 나타내는 음악은 '아리랑'만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일본 악기와 가야금인지 거문고인지 잘 모르지만, 합주되는 아리랑은 참으로 좋았다.
일본의 고 음악에 대해서는 무지하였는데
이번에 특이한 음악을 듣게 되어서 신기하였다.
익숙하지 않음에 공연에 집중도가 떨어진 것 같았다.
그 점이 아쉬운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