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임박은 쌀이나 곡물을 씻거나 일 때 쓰는 함박을 일컫는다. 보통은 굵은 통나무를 파서 제작한다. 이 쌀임박도 소나무를 사용해서 제작하였다. 입지름이 넓은 편이며 높이가 15cm정도로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바닥 중심을 향해서 둥글게 판 다음 내면에 잘게 여러 줄의 골을 내었다. 이러한 형태의 이남박은 곡물을 으깨서 씻기에 편리할 뿐 아니라 곡물을 일 때 돌가루 같은 것을 쉽게 거를 수도 있다. 표면에 주사칠을 하거나 진흙을 바른 후, 기름을 먹여 길들이기도 하였다. 옛날 잔치 때 많은 떡쌀을 일려면 이남박이 큰 구실을 하였으나 요즈음은 보기 힘들다.

쌀임박을 그대로 활용해서 주방용품으로 개발하였다. 그릇 외곽의 완만한 곡선과 안쪽에 보이는 여러 개의 골을 잘 드러나도록 만들었다. 요즘에는 함박을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플라스틱 바가지 같은 것은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쌀임박의 이미지를 재현해서 오늘날의 주방에서도 전통적인 미감을 맛볼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