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를 활용한 공예품은 장(藏), 농(籠), 함(函), 연상(硯床), 필통, 등촉기구(燈燭器具), 방장(房帳), 방석, 반짇고리, 빗접, 소반, 합, 함지, 항아리 등 가정용 비품을 비롯해서 쌈지, 안경집, 표주박, 화살통, 부채, 우산 등의 휴대용품, 복식류, 연희나 의례용품에 이르기까지 일상 생활용품 전반에 고루 이용되었다. 이 색상자는 종이를 사용해서 만든 직사각형의 함으로 오방색을 사용해서 다양한 무늬와 글자를 만들어 장식하였다. 상자의 윗면에는 태극문을 중심으로 모서리마다 박쥐문을 나타냈다. 상자의 측면에는 수복강녕(壽福康寧) 글자를 하나씩 분리해서 한 면에 두 개씩 반복해서 표현하였다. 글자는 마름모꼴 안에 배치되었다.

일상적이고 단조로운 공간에도 적절한 소품을 활용하게 되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상자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제작하였다. 종이를 사용한 보관함의 일종으로 지금도 일상에서 활용이 가능하고 시각적인 즐거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