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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플레이스 인 종로…느낌적인 느낌의 ‘광장시장’

문화포털 기자단 2016-11-16
핫 플레이스 인 종로…느낌적인 느낌의 ‘광장시장’


제일기획의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鵬泰ㆍPENGTAI)가 최근 한 달 동안 한국에 온 유커(중국인 관광객)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광장시장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빈대떡, 마약김밥, 수수부꾸미 등 한국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먹을거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필수 관광코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대학생, 커플, 가족 등 광장시장을 주기적으로 광장시장을 찾는 마니아층도 많다고 하는데요. 필자 또한 ‘광장시장 마니아’ 중 하나로 이번 기사에서는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는 광장시장만의 특별한 매력을 소개하려 합니다.


① 100년 전통의 광장시장 한복부

동관 한복부 내의 주단 상가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동관 한복부 내의 주단 상가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광장시장의 한복부인데요. 동관, 특관, 구관, 신관 등 한복과 그 재료인 주단을 취급하는 상가들이 널리 분포해 있어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필수 방문 코스이기도 합니다.


제가 광장시장을 방문한 지난 10월 30일에도 한복부는 예비부부들과 관광객들로 가득했습니다. 알록달록 고운 빛깔의 한복과 주단(명주와 비단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으로 둘러싸인 상가에 들어서니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최근 생활한복이나 한복을 입는 문화가 유행하면서 신혼부부뿐 아니라 직접 한복을 만들기 위해 또는 한복을 한 벌 맞추기 위해 한복부를 찾는 이들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구입은 하지 않더라도 광장시장을 찾았다면 한 번쯤 둘러보며 우리나라 전통의복인 한복의 멋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② 익숙하면서도 낯선, 수공예품 상점

손자수 전문점 실타래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손자수 전문점 실타래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종로 5가 지하철 출구 쪽 입구를 통해 광장시장에 들어오면 먹거리 구간을 지나게 되고, 한복부 방향으로 걷다 보면 공예품 상점들을 볼 수 있는데요. 스카프, 노리개, 나전칠기 등 상점마다 취급하는 상품은 다양하지만 서로 조화를 이룬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직접 만든 가방, 노리개 등 수공예품  / 직접 만든 바늘꽂이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직접 만든 가방, 노리개 등 수공예품  / 직접 만든 바늘꽂이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여러 상점 중 필자가 방문한 상점은 손자수 전문점 ‘실타래’였는데요. 입구에 전시된 고운 색조합의 복주머니부터 가방, 노리개, 바늘꽂이 등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빛깔이나 모양이 워낙 아름답다 보니 ‘상품’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작품’으로 느껴졌는데요. 특히 평소에 접하기 힘든 바늘꽂이와 같은 수공예품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곳 역시 한복과 잘 어울리는 소품이 많아 예비 신혼부부와 혼주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요. 다 예뻐서 고민된다며 한참을 비녀를 고르던 한 예비 신부는 결국 여러 개의 비녀를 골라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배씨댕기, 뒤꽂이 등 모양은 익숙하지만 낯선 이름의 소품도 있어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여겼던 스스로를 반성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는데요. 한복은 물론 한복과 짝을 이루는 크고 작은 소품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③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광장시장 수입구제 상가

광장시장 수입구제 상가 입구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광장시장 수입구제 상가 입구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광장시장 패션의 메카! 각종 의류는 물론 가방, 모자, 신발까지 없는 게 없는 수입구제 상가인데요. 동묘 구제시장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구제 상가로 꼽히는 곳이자, 외부가 아닌 내부에 상가들이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동묘 구제시장과는 또 다른 특색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광장시장 수입구제 상가 배치도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광장시장 수입구제 상가 배치도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입구의 계단을 올라가면 위 사진처럼 상가 배치도가 있어 원하는 상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은 10시~19시, 일요일에는 11시~19시까지라고 하니 방문 시 참고하세요!


광장시장 수입구제 상가의 옷 / 광장시장 수입구제 상가의 옷과 신발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광장시장 수입구제 상가의 옷 / 광장시장 수입구제 상가의 옷과 신발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구제’라고 하면 아무래도 오래된 물건이다 보니 촌스럽다, 낡다와 같은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죠? 수입구제 상가에서는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오래 된 상품부터 시중에 팔리고 있는 새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본인의 취향에 맞는, 개성 있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수입구제 상가를 찾는 단골들은 이런 과정을 ‘보물찾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보물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니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패션피플, 커플, 중년층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광장시장 수입구제 상가의 가방  / 1930년대 카메라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광장시장 수입구제 상가의 가방  / 1930년대 카메라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모피와 명품 가방, 의류, 신발 등을 취급하고 있는 한 상가에서는 비매품인 1930년대 카메라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필자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 지나간 세월의 무게가 카메라를 통해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오래된 악어백과 2016년에 출시된 가방이 공존하고, 20대 대학생과 가죽 자켓을 멋지게 차려 입은 중년의 신사가 공존하는 공간이 바로 광장시장 수입구제 상가입니다.


광장시장이 남녀노소, 내외국민을 막론하고 꾸준한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오래되고 지나간 것들이 주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건부터 가치, 언어까지 새로운 것들이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오는 요즘, 하루쯤은 광장시장에서 오래되고 지나간 하지만 여전히 가치 있고 소중한 물건들을 둘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광장시장과 관련한 더 자세한 정보는 광장시장 홈페이지(http://jkm.or.kr/home/home/sijang/)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