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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도 반해 쉬어 가고, 선인(仙人)도 취해 시흥(詩興)에 젖는다.

문화포털 기자단 2016-11-10
구름도 반해 쉬어 가고, 선인(仙人)도 취해 시흥(詩興)에 젖는다.

- ‘강원도 정선 몰운대 화암동굴’ -


깊어가는 가을, 우리 산하는 어느 곳에 시선을 고정해도 그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 됩니다. 그토록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가을에는 어디를 가나 단풍놀이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지만 고즈넉한 풍광을 감상하며 내면을 돌아보기에 가을만큼 어울리는 계절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란 계절은 너무도 짧고 빨라 기차처럼 달려가는 듯합니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강원도 정선의 몰운대와 화암동굴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몰운대는 한적한 시골의 아름다운 계곡이고 화암동굴은 금광과 천연동굴이 조화를 이룬 곳으로 정선의 대표적인 여행지입니다.


몰운대 ⓒ 문화포털 기자단 한정규

몰운대 ⓒ 문화포털 기자단 한정규


강원도 정선군 동면에 소재한 몰운대(沒雲臺)는 화암8경 중 제7경으로 수 백 척의 암석을 깎아 세운 듯한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져 풍광이 수려합니다. 절벽 아래로는 커다란 반석이 펼쳐져 있으며 맑은 시냇물이 흘러 예부터 시인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도 하네요.


천상선인들이 선학을 타고 내려와 시(詩)흥에 취했다는 전설에 걸맞고 구름도 아름다운 경관에 반해 쉬어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몰운대는 절벽을 한 바퀴 휘감고 흐르는 시내의 풍경 또한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절벽 끝에는 5백년이 넘은 노송이 위태롭게 서서 천고의 세월을 말하는 듯합니다. 평화로운 마을은 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습니다. 


몰운대 ⓒ 문화포털 기자단 한정규

몰운대 ⓒ 문화포털 기자단 한정규


몰운대 절벽은 도로변에서 야트막한 산속 오솔길을 따라 갈 수 있는데 길가의 노송이 운치 있게 서있고 솔향기 은은한 길 끝에 절벽이 나옵니다. 숲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듯 일망무제의 풍광이 펼쳐져 저절로 환호성이 나오는 시원스러운 절경입니다. 절벽에 안전시설이 없어 풍경에 취하다가는 추락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절벽은 위에서 보는 것 보다는 아래에서 봐야 하는데 산 아래 시내를 돌아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와 단풍이 곱게 든 주변의 나무들이 가을의 서정을 느끼게 합니다. 주변이 고요해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고 복잡하고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몰운대 ⓒ 문화포털 기자단 한정규

몰운대 ⓒ 문화포털 기자단 한정규


아름다운 풍광을 눈 앞에 두고는 시 한수 읊어야 맛이겠지요. 이런 마음은 옛 선조들도 한마음이었나 봅니다. 1887년 3월부터 1888년 8월까지 정선군수를 지낸 오횡묵이 몰운대를 돌아본 후 지은 한시가 전해져 소개합니다.


“몰운의 높은 대가 반천에 솟았는데 

지팡이 날려 올라가니 풍연을 벗어났네. 

굽어보니 굽이진 비탈은 강물에 다다라 다하였고 

돌아보니 우뚝한 바위 끝은 북두에 매달렸네. 

이 땅에 사는 사람 세속을 떠났으니 

이번에 온 태수는 신선이 된듯하네. 

이름 남겨 유랑(劉郞)에게 부탁하는데 

그래도 비(碑)에 비하면 나은 것 같다.”  


모노레일 ⓒ 문화포털 기자단 한정규

모노레일 ⓒ 문화포털 기자단 한정규


정선군 화암면에 소재한 화암동굴은 강원도 지방 기념물 제3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캤던 천포광산으로 연간 순금 22.9㎏을 생산한 당시 국내 5위의 금광이었다고 합니다. 금을 캐던 중 발견한 천연 동굴과 금광 갱도를 이용하여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발한 테마가 있는 동굴이며 동굴의 길이는 1,803m로 긴 편입니다.


화암동굴 입구는 급경사 위 산 중턱에 있어 모노레일을 타고 ‘정선 아리랑’을 들으며 갈 수 있는데 창밖의 경치가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화암동굴은 다섯 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역사의 장’, ‘금맥 따라 365’,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 등 주제에 따라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특히 어린이들이 보면 재미있고 유익하며 교육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화암동굴 ⓒ 문화포털 기자단 한정규

화암동굴 ⓒ 문화포털 기자단 한정규


첫 번째 테마인 ‘역사의 장’은 천포광산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광산 개발 당시의 모습과 광산 개발의 전 과정을 시뮬레이션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금맥을 발견하면 정과 망치만으로 금광맥을 따라 수직으로 500여m의 석회암지대를 굴진하였는데 그때 사용하던 나무 사다리, 동바리, 받침대 등이 남아 있습니다.


채광 당시 금이 가장 많이 나와 ‘노다지 궁전‘이라 이름 지어진 곳이 있는데 위쪽으로 금광석을 캐기 위하여 올라가던 목재 동발을 볼 수 있고 약 50m 높이까지 올라가서 채광 작업을 하였는데 그 위험한 작업으로 인해 많은 사고가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직접 굴착기를 이용하여 채굴과정을 체험할 수 있으며 금광상을 통해 실제 금광맥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역사의 장 테마 ⓒ 문화포털 기자단 한정규

역사의 장 테마 ⓒ 문화포털 기자단 한정규


두 번째 테마인 ‘금맥 따라 365’는 금맥을 따라 365개 계단을 내려가면서 만나는 대형 거북이 상, 공룡 상, 호랑이 상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상부와 하부를 이어주는 200m에 달하는 수직 동굴로 365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급경사는 아찔하면서도 흥분과 긴장감을 줍니다. 계단을 내려갈 때 특히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세 번째 테마인 ‘동화의 나라’는 붉은 눈을 번쩍이는 도깨비 수문장을 통과하면 환상적인 동화의 나라와 아름다운 금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금깨비와 은깨비가 함께하는 정선으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정선의 숨은 관광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도깨비들이 펼치는 세상이라 어린이들이 신기해하면서도 아주 좋아합니다.


동화의 나라 테마 ⓒ 문화포털 기자단 한정규

동화의 나라 테마 ⓒ 문화포털 기자단 한정규


네 번째 테마인 ‘금의 세계’에서는 다양한 영상물과 디오라마를 통해 금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금광상의 생성 과정과 종류, 제련과 다양한 금의 쓰임새, 국내 금의 분포, 인간이 구리 다음으로 가장 먼저 사용하기 시작한 금속이라는 금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선조는 금을 소중하고 고귀하게 여겼고 금제 그릇이나 왕관, 불상 등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을 보면 당시 야금술과 세공기술이 상당히 발달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양에서도 기원전 6천 년 전에 사금을 채취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인간과 금의 관계는 밀접하다고 할 수 있지요.


연간 세계의 금 생산량은 2,800톤 이상인데 생산된 금의 약 50%는 보석과 장신구로, 40%는 투자용으로 사용되며, 10%는 산업용으로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금은 좋은 전기 전도체이고 부식성이 없어 전자제품의 도선, 인공위성과 우주인복 보호 코팅, 고층건물 유리창의 코팅 등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대자연의 신비 테마 ⓒ 문화포털 기자단 한정규

대자연의 신비 테마 ⓒ 문화포털 기자단 한정규


다섯 번째 테마인 ‘대자연의 신비’에서는 엄청나게 넓은 자연동굴 광장을 탐험하게 되는데요. 자연동굴 광장 정면에 위치한 동양 최대 규모의 유석폭포는 대형 석순과 석주로서 높이 8m, 둘레 5m 규모의 대형 석순 3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연동굴의 우측 벽면에는 높이 28m 규모의 웅장한 유석이 커튼형 종유석, 동굴 산호와 함께 파노라마와 같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석회동굴인 화암동굴 내에는 대형 유석과 석주, 종유석, 석화, 곡석, 동굴산호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관찰되며 동굴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대형의 동굴생성물이 성장하고 있으며 천장에는 석화와 곡석이 대규모로 아름답게 발달하고 있는 살아있는 동굴입니다. 


무엇하나 빠짐없이 풍성한 가을입니다. 볼거리도 배울 거리도 사색의 여지마저 가득한 정선여행으로 떠나는 여행 어떠세요.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몰운대와 테마가 있는 화암동굴 여행, 차분하게 깊어가는 가을을 즐길 수 있는 명품 여행지로 떠나 보세요.


* 화암동굴  정보

- 이용시간 : 오전 9시 ~ 오후 5시

- 관람료 : 어른 5,000원, 청소년 군인 3,500원, 어린이 2,000원

- 문의 : 033-560-3410, 3415 / 1544-9053

* 모노레일 정보

- 관람료 : 어른 3,000원, 청소년 군인 2,000원, 어린이 1,500원

- 문의 : 033-560-3429

- 정선관광 홈페이지 :  http://www.ariaritour.com/hb/tour/sub01_01?searchCategory=jsctour02_01&searchType=null&xml_type=tour&curPage=3&articleSeq=10016&mode=readForm

- 정선군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 : http://www.jsimc.or.kr/html/5tour/2tour1.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