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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로 희망을 내 달렸던 우리들의 자전거 이야기

문화포털 기자단 2016-10-12
두 바퀴로 희망을 내 달렸던 우리들의 자전거 이야기


선선한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계절이기도 하는데요. 

화창한 구름으로 가득한 오후, 가을 바람을 맞으며 근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이동수단으로 그리고 신나는 스포츠로 늘 함께하는 자전거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요. 아픈 과거의 역사 속에서는 자전거가 국민의 희망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희망을 내달렸던 자전거에 관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등록문화재 제466호 엄복동 자전거 ⓒ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466호 엄복동 자전거 ⓒ 문화재청


1920년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한 노래가 있었습니다. 경기민요인 <청춘가>의 가사를 개사해 사람들 사이에서 불렸다고 합니다. 그 노래의 가사는 이렇습니다. “떴다 보아라 안창남 비행기 / 내려다보아라 엄복동 자전거 / 간다 못 간다 얼마나 울었나 / 정거장 마당이 한강수 되거라 / 싫거든 두어라 너 하나뿐이냐 / 산 넘어 산이 있고(좋다) / 강 건너 강이 있다” 


대중들이 개사한 노랫말 속에 언급될 정도라면 그 당시 인기가 정말 높았던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일제강점기 마라톤 선수 손기정, 무용가 최승희와 함께 자전거 왕으로 불렸던 ‘엄복동’ 선수는 당시 자전거 경기에 우승을 석권하며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엄복동 선수는 나라를 잃은 슬픔을 달래주며, 많은 사람의 희망이 되었다고 합니다. 


(왼쪽부터) 자전거 대회에서 우승을 한 엄복동의 경기장에서의 모습 ⓒ 한국학중앙연구원-향토문화전자대전 / 1923년 5월 31일자 엄복동 경기 내용 ⓒ동아일보

(왼쪽부터) 자전거 대회에서 우승을 한 엄복동의 경기장에서의 모습 ⓒ 한국학중앙연구원-향토문화전자대전

/ 1923년 5월 31일자 엄복동 경기 내용 ⓒ동아일보


자전거 점원으로 일했던 엄복동은 1913년 3월 조치원에서 열린 ‘육군기념제 자전거경주연합대회’에 처음 우승한 후 4월 서울 용산 연방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그의 이름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당시 일본 선수가 출전하면서, 일본 선수를 자동차에 태우고 시내를 일주하면서 떠들썩하게 환영식을 열었고, 이들에게 적극적인 후원을 하였습니다. 조선인 선수도 후원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점점 불만과 함께 일본인과 조선인 사이 감정대립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엄복동 선수는 경기 당시 일본 선수를 앞질렀고, 이후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1920년 봄, 경회루 앞에서 열린 경기에는 조선, 일본, 중국 등 7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였습니다. 결승전은 운동장을 무려 마흔 바퀴나 도는 것이었고 엄복동 선수가 서른 바퀴를 돌며 선두를 지키고 있을 때, 갑자기 일본인 심판이 해가 졌다는 이유로 경기를 중단시켰습니다. 화가 난 엄복동은 우승기가 있는 곳으로 향해 걸어가 내가 1등 하는 걸 막으려는 수법이라며, 우승기를 꺾어 바닥에 내동댕이쳤다고 합니다. 주위에 있던 일본인 심판과 일본인들이 몰려들어 엄복동 선수를 마구 때리기 시작하자, 바라보던 조선인 관중들도 소리치며 운동장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열악하고 불공평한 상황 속에서 그의 우승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탄압과 훼방 속에서 엄복동 선수는 국민의 희망이자 우상이었습니다. 슬픔과 아픔을 달래주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기억되었습니다. 


자전거박물관 입구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자전거박물관 입구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자전거로 이뤄낸 희망의 이야기를 보셨다면 이제는 자전거가 태어난 역사를 알 수 있는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자전거의 역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과 동시에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곳이 있다고 하여 제가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부천 오정대공원 내 위치한 자전거문화센터에 무료 자전거 대여소 및 자전거 박물관이 있습니다. 자전거가 생활화된 만큼 시내에서 그리고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쾌청한 맑은 하늘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박물관 입구로 들어섰습니다. 


(왼쪽부터) 1층 자전거 역사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 2층 메커니즘 체험관 - 조호성 선수에 관련된 자료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왼쪽부터) 1층 자전거 역사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 2층 메커니즘 체험관 - ‘조호성’ 선수에 관련된 자료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자전거 박물관은 1층 자전거 역사관과 2층 자전거 메커니즘 체험관 그리고 각종 부대시설로 이루어졌습니다. 자전거의 첫 탄생은 1818년 독일의 드라이스 남작이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개의 바퀴를 직선으로 연결하여 “달리는 목마와 같은 교통수단”에 핸들을 부착하였고, 사람들이 그것에 올라타 발로 땅을 차서 달렸다고 합니다.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유모차를 만든 미쇼 부지는 페달을 밟아 달리는 자전거를 고안하였고, 1880년에는 삼륜자전거가 만들어졌습니다. 삼륜 자전거는 코너를 쉽게 돌게 하기 위한 ‘차동기아’를 장착하였다고 합니다. 자전거의 역사를 살펴본 뒤 자전거의 종류에 눈길이 향했습니다. 


오토바이형(BMX), 산악용(MTB), 사이클 선수의 겨울철 훈련용 사이클로 크로스, 독특한 형태로 의자형 안장에 기대고 타는 것이 특징인 리컴번트, 2인용 탠덤 자전거 등 다양한 형태의 자전거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2층 메커니즘 체험관에는 사이클 조호성 선수에 관한 내용과 함께 페달을 밟아 LED 화면의 칸을 채워 누가 먼저 도달하는 게임, 버튼을 누르면 자전거 브레이크의 명칭과 브레이크가 잡히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체험이 있었습니다.


홀씨도서관 및 포토존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홀씨도서관 및 포토존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자전거 박물관 외에도 4D 영상관, 홀씨 도서관, 포토존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요. 자전거의 탄생과 변천 과정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으며, 이 영상은 초등학생 45명 단체관람일 때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전거 대여소 및 자전거 도로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자전거 대여소 및 자전거 도로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박물관을 관람하셨다면, 공원으로 나와 무료 자전거를 이용해 보실까요?

자전거 대여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 가능하고, 점심시간인 12시~13시에는 대여할 수 없습니다. 1일 1회 1시간 대여할 수 있습니다. 신분확인 후에 자전거 대여가 이루어지고, 자전거 대여 시 헬멧 착용은 필수이며, 운동화 착용 시에만 대여가 가능하다고 하니, 자전거를 타보고자 하신다면 꼭 운동화를 신으셔야겠습니다. 

부천에는 한국만화박물관, 활박물관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한 곳인데요. 이번 주말 자전거의 역사도 알아보고, 가을 바람과 함께 몸과 마음이 즐거워지기는 자전거도 타 보는 건 어떨까요?


* 부천 자전거박물관 

- 홈페이지 : http://bike.bucheon.go.kr/site/main/index100

- 주소 :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상오정로 183 (오정대공원)

- 문의 : 070-7733-7003~5

- 운영시간 : 화요일~일요일(점심시간 12:00~13: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추석·설 연휴, 근로자의 날 

- 입장료 : 무료 


* 참고 자료

 - 재미있는 자전거 이야기 : 자유롭고 아름답고 강한 두 바퀴, 2013. 1. 20. 

 - 부천시자전거문화센터 :  http://bike.bucheon.go.kr/site/homepage/menu/viewMenu?menuid=10000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