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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라디오에서 예술가가 건네는 문장의 소리

문화포털 기자단 2016-09-09
보이는 라디오에서 예술가가 건네는 문장의 소리

보이는 라디오에서 예술가가 건네는 문장의 소리 - in 예술가의 집 1층 예술나무카페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1년 평균 독서량은 9.1권에 그쳤다고 하는데요. 독서량이 줄어든 만큼 문학작품과 작가를 향한 관심도 크게 줄었습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누구나 글을 쓰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지만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작가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기도 했죠.


문장의 소리 프로그램 공개방송 기념품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문장의 소리 프로그램 공개방송 기념품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그러나 여기, 여전히 변함없이 종이책을 사랑하고, 문학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인데요. <문장>은 문학의 침체와 위기를 몰고 온 원인의 하나로 지목된 인터넷을 오히려 문학 창작과 향수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취지로 조성된 국내 최대의 인터넷 문학 사이트입니다.


<문장>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문학집배원, 문장의 소리, 문장웹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문장의 소리 프로그램은 문학과 라디오 방송, 그리고 작가와 독자의 새로운 ‘만남의 광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문학광장 홈페이지, 유투브, 팟캐스트 등에 라디오 방송이 올라오고 매월 세 번째 화요일에는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공개방송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문장의 소리’ 라디오 방송이 어떤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공개방송 현장에 직접 방문했습니다!


필자가 방문한 ‘문장의 소리’ 8월 공개방송은 지난 8월 16일 저녁 7시 30분, 대학로 예술가의 집 1층 예술나무카페에 진행되었는데요. 광복절 연휴 다음 날인데다 갑작스레 쏟아진 비에도 공개방송 현장은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습니다. 


1부 <작가의 방> 코너의 안현미 시인과 진행자 김지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1부 <작가의 방> 코너의 안현미 시인과 진행자 김지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문장의 소리’는 여느 라디오 프로그램처럼 몇 개의 꼭지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작가의 방’과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라는 두 코너로 진행되며 각 코너 당 2명의 작가 또는 뮤지션이 함께합니다. 1부의 시작을 연 8월의 ‘작가의 방’ 코너는 여름 앙케이트 특집으로 문학청년이 가장 만나고 싶은 작가를 초대해 진행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시집 『곰곰』과 『이별의 재구성』등을 출간한 안현미 시인이었습니다.


여름 앙트 특집인 만큼 문장의 소리 SNS를 통해 미리 질문을 받기도 하고, 공개방송 현장에서 직접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요. 안현미 시인이 처음 쓴 시와 그 때의 마음, 시인이 되는 과정, 슬럼프 극복 등 작가 개인에 대한 질문부터 ‘시 쓰기의 어려움’을 털어놓는 고민까지 정말 다양했습니다. 안현미 시인과 시에 대한 문학청년들의 관심과 열정이 대단한 것처럼 안현미 시인도 성심성의껏 질문에 답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부 작가의 방 코너의 안현미 시인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1부 <작가의 방> 코너의 안현미 시인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안현미 시인은 직장생활과 작품 활동을 병행하고 있어 ‘사무원 시인’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두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직장생활에서의 모든 작업도 시가 될 수 있다. 시적인 순간에 대해 늘 깨어 있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는 답변에서 시에 대한 애정과 시인으로서의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1부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뮤지션 양양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1부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뮤지션 양양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1부의 두 번째 코너는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였는데 뮤지션 양양이 매 방송마다 코너의 진행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이 코너는 한 주 동안 기억에 남는 단어 하나를 정해 그 단어와 관련된 노래를 듣고 즉석에서 사연을 받아 공유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이 날의 첫 번째 단어는 ‘오래되다’였는데요. 오래된 고택을 다녀온 양양의 이야기로 시작해 오래된 노래를 듣고, 어머니의 오래된 치아에 대한 사연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연을 신청한 사람에게는 준비한 책을 선물로 준다고 하니 일석이조 아닐까요?


2부 작가의 방 코너의 김중혁 소설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2부 <작가의 방> 코너의 김중혁 소설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이어지는 2부 ‘작가의 방’ 코너에는 문학청년이 만나고 싶은 작가로 뽑힌 작가이자『모든 게 노래』, 『좀비들』 등의 소설을 집필한 김중혁 소설가가 함께했습니다. 작품 활동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본인을 “소설을 쓰는 김중혁입니다.”라고 소개할 만큼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소설가로 분명히 했습니다.


김중혁 소설가에게도 SNS를 통해 받은 질문과 현장에서 건내진 즉석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슬럼프 극복 방법을 묻는 문학청년에게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각자 다른 출발선과 도착지가 있다.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조깅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어라”라는 조언을 주었습니다. 또 “소설은 엉덩이가 아니라 등으로 쓰는 것이다. 누운 채로 계속 생각하다 생각이 완성되면 일어나 소설을 써라.”라며 유쾌한 조언을 주기도 했습니다.


2부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뮤지션 박준면과 양양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2부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뮤지션 박준면과 양양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는 2부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로 배우 겸 뮤지션인 박준면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대중에게는 드라마나 영화 등의 활동으로 익숙한 박준면 씨가 앨범을 내기도 한 싱어 송 라이터라는 사실에 많은 관객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연기와 노래 실력은 물론 입담까지 완벽한 박준면 씨 덕분에 공개방송 현장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직접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배우 겸 뮤지션 박준면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직접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배우 겸 뮤지션 박준면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김준면 씨는 두 번째 단어로 선정된 ‘요리’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물론 자신의 자작곡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선곡은 비오는 날에 어울리는 故Prince의 팝송 'Purple rain'과 본인의 1집 앨범에 실린 자작곡 ‘오던지 말던지’였는데요. 창문에 떨어지는 빗소리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피아노 소리와 목소리에 감성에 젖는 시간이었습니다.


9월 문장의 소리 공개방송 프로그램 정보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9월 <문장의 소리> 공개방송 프로그램 정보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9월 공개방송은 해외작가 특집으로 열린다고 하는데요. 1부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 레지던스 지원사업을 통해 한 달 동안 토지문학관에서 창작활동을 진행할 인도 소설가 Saskya Jain과 동국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고 곧 인도 레지던스에서 창작활동을 진행할 황유원 시인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2부에서는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명의 외국시인을 초대할 예정이라고 하니 주저하지 말고 방문하세요!


문학을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라디오 방송 ‘문장의 소리’, 라디오 방송만 듣는 것도 좋지만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공개방송 현장을 찾아 문학을 더 가까이서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 9월 공개방송 안내

- 일시 : 2016. 9. 20(화) 19:30

- 장소 : 예술가의집 예술나무카페

- 내용 : 해외작가 특집

            1부 Saskya Jain(인도, 소설가), 황유원(한국, 시인)

             2부 Jake Levine(미국, 시인), Dan Disney(호주, 시인)

- 홈페이지 : www.facebook.com/munjang2015 (문장의 소리 페이스북 페이지)

                   http://munjang.or.kr/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