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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는 어린 왕자 展

문화포털 기자단 2016-07-14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는 어린 왕자 展

- 나를 토닥여주는 어리지 않은 '어린왕자'에 대해 -


“어른들은 모두 한때 어린이였다. 그 사실을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겠지만” - 어린 왕자 中


어렸을 적 꼭 읽어야 할 '필독도서' 목록에서 빠지지 않았던 명작  <어린왕자>. 그만큼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작품인데요. 신기하게도 어린 왕자는 읽으면 읽을수록, 어른이 되어 가면 갈수록 색다른 시각과 감명을 주는 것 같습니다. 허투루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불리는 건 아닌 듯합니다. 우리는 어린 왕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너무 어린 시절에 읽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잠시 기억을 더듬어 어린 왕자가 기르던 양의 상자 속을 들여다보듯 조심스레 기억을 더듬어 전시장으로 출발해 볼까요?


여우와 어린 왕자의 조각 ⓒ 어린 왕자 전시 사무국

여우와 어린 왕자의 조각 ⓒ 어린 왕자 전시 사무국


어린 왕자는 1943년 프랑스의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베스트셀러로 꼽히고 있습니다. 비행기 고장으로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주인공 비행사는 ‘소행성 B612‘에 살던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되고 소행성 B612에서 장미꽃과 살아가던 어린 왕자의 이야기, 어린 왕자가 지구에 도착하기 전까지 별 여행을 하던 이야기, 지구에서의 여정 등 그와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작품입니다. 이제 전체적인 줄거리가 기억이 조금은 나시죠?


이렇듯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순수했던 과거를 추억하는 ‘어른이’들에게는 동심과 행복을 선사하는 세계적인 명작 ‘어린 왕자’가 책 밖에서 나와 우리와 마주합니다. 바로 경기도 박물관에서 열리는 “어린 왕자 展”을 통해서인데요. 전시장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는 어린 왕자를 만나러 떠나볼까요?


어린 왕자 전시 포스터 ⓒ 어린 왕자 전시 사무국

어린 왕자 전시 포스터 ⓒ 어린 왕자 전시 사무국


이번 어린 왕자 展은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을 기념하여 열리는 월드투어 전시로, 생텍쥐페리 재단에서 2014년부터 특별히 시각 장애 아동들이 작품을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도록 개최한 조각 전시에 한불 수교를 기념하기 위한 어린 왕자 관련 유물이 더해져 체험형 전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조금 더 자세히 전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1전시실에서는 생텍쥐페리의 '삶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생텍쥐페리 재단과 라테코에르 재단의 소장품을 통해 그의 삶을 되돌아봅니다. 잘 알려져 있진 않았지만, 그는 비행 중 비행기가 바닷속으로 침몰하며 생을 마감했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44년의 짧은 인생이 끝나기 전까지 생텍쥐페리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은 물론이고요, 그가 사용하던 수첩과 유품뿐만 아니라 소설 어린 왕자의 초판본 및 세계의 언어로 번역된 책들의 원본,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 원본까지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생텍쥐페리의 마지막 비행기 LIGHTENING P38기 ⓒ 어린 왕자 전시 사무국

생텍쥐페리의 마지막 비행기 LIGHTENING P38기 ⓒ 어린 왕자 전시 사무국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으니 제2전시실로 넘어가 볼까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작품과 같이 생텍쥐페리 재단은 시각장애인을 후원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재단의 취지를 이어 기존의 눈으로만 관람하는 전시가 아닌, 듣고 만질 수 있는 '어린 왕자 인더 다크'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어린 왕자 인더 다크 ⓒ 어린왕자 전시 사무국

어린 왕자 인더 다크 ⓒ 어린왕자 전시 사무국


프랑스 예술가 ‘아르노 나자르아가(Arnaud Nazare-Aga)’가 연출한 '어린왕자 인더 다크'는 어둠을 통해 우주를 표현하며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야광으로 빛나고 있었는데요. 장애 어린이들에게는 손끝의 감각으로 어린왕자의 스토리를 보지 않아도 쉽게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요. 일반인들 또한 전시 작품을 눈으로만 담던 기존의 감상 방식과는 다르게 눈을 감고 별들과 조각품 만짐으로써 예전의 감각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어린 왕자 인더다크' 옆으로 맹인 예술가인 '클로드 가랑데(Claude Garrnades)'의 점자 판화 작품도 준비되어 있는데요. 시각장애인들이 그림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판화를 구현한 작품을 보고 있자니 어린왕자 속 명언이 생각났습니다. “비밀은 아주 단순해. 그건 마음으로 봐야 잘 볼 수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눈으로 보지 않더라도, 보이지 않더라도 작품을 느낄 수 있던 어린 왕자 인 더 다크는 작품과 매우 닮아있는 듯합니다.


어린 왕자 아트컬렉션 ⓒ 어린 왕자 전시 사무국

어린 왕자 아트컬렉션 ⓒ 어린 왕자 전시 사무국


마지막으로 제3전시실에는 어린 왕자의 원작 일러스트레이션들이 조각으로 탄생되어 있습니다. 아직 어린 왕자를 못 읽으신 분들이나, 어린이들이 어린 왕자를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3전시실에서는 어린 왕자가 책 속에서 각 별들을 여행하며 듣게 된 이야기와 함께, 소설 속에 나오는 명언이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동화 속에서 경기도 박물관으로 여행을 온 듯 아기자기한 조각들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동심을 깨우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어린 왕자 아트컬렉션 중 인물 ‘술주정뱅이’ ⓒ 어린 왕자 전시 사무국

어린 왕자 아트컬렉션 중 인물 ‘술주정뱅이’ ⓒ 어린 왕자 전시 사무국


남녀노소 구분 없이 소설 어린왕자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는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감상’하는 전시를 넘어 직접 체험하며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에 알고 있던 어린왕자를 좀 더 새롭게 조명하고 있는 전시가 될 듯합니다.


'어린이'들에게 말과 글로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기 보다 바쁜 일상에 지친 '어른이들'에게 피상적인 '동심'을 권하기 보다 다가서는 것만으로도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번 전시 '어린 왕자'를 만나 보는 건 어떨까요?


어린왕자 조각 ⓒ 어린왕자 전시 사무국

어린왕자 조각 ⓒ 어린왕자 전시 사무국


“만약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어린왕자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 찾아오시는 방법
-주소 :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134
-장소 : 경기도 박물관 1층
-일시 : 2016년 5월 2일 ~ 2016년 9월 18일까지 (매주 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문의전화 : 031-288-5471
-홈페이지 : http://lepetitprincecor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