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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여름나기 꿀팁, 동굴로 “들이대~”

문화포털 기자단 2016-07-07
덥고 습한 여름나기 꿀팁, 동굴로 “들이대~”

무덥습니다. 5월부터 30도에 육박하는 날들이 이어지더니, 6월에 접어서자 한여름 날씨가 거듭되고 있습니다. 중순이 되니 장마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어 여름 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케 하는데요. 이번 여름은 비가 많은 장마가 예상된다니 휴가 계획을 잘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자는 장마가 휴가를 침범하기 전 ‘미리’ 다녀오면 좋을 여행지 2곳을 준비해보았습니다. 바로 여름 하면 떠오르는 곳! 산, 바다, 계곡이요? 오랜 세월 이야기를 싣고 곰실곰실 자라나 등골 오싹한 서늘한 기운을 내뿜는 동굴, 어떠세요?


(왼쪽부터) 대금굴&환선굴 입구 매표소 / 대금굴&환선굴로 가는 길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왼쪽부터) 대금굴 & 환선굴 입구 매표소 / 대금굴 & 환선굴로 가는 길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동굴은 단군신화, 원효대사 전기에 등장한 배경지이기에 유적지, 관광지로 그리 낯설지 않은 곳입니다. 다만 동굴을 휴양지로 생각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근래 들어 다양한 이벤트 개최와 코스 개발로 찾는 이들이 많아져 동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기자가 취재를 나갔던 지난 6월 21일 화요일과 6월 25일 토요일 양일 모두 우리나라의 아름답고 신묘한 동굴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부부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동굴에 들어서기 전까지 우리나라 동굴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쏟아냈는데요. 저 또한 동굴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던 터라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호기심을 하나씩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신비로움에 엔터테인먼트 요소까지 더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동굴’로 여행을 시작해볼까요?


(왼쪽부터) 광명동굴 가는길 정다운 길 / 광명동굴 입구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왼쪽부터) 광명동굴 가는길 ‘정다운 길’ / 광명동굴 입구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제가 소개해 드릴 동굴은 강원도 삼척에 있는 ‘대금굴’,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광명동굴’입니다. 이 두 곳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어 ‘같음과 다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참고로 동굴은 기본 11도에서 15도가량으로 서늘한 기온이니 여분의 옷, 특히 긴 소매 옷을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여기서 잠깐! 덥다고 슬리퍼나 샌들 혹은 구두를 신고 입장하면 절대 안 됩니다. 반드시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를 준비해주세요.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바닥이 고르지 않은 구간이 있고 습기와 물기로 미끄러지는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곰실곰실 자라난 대금굴 여행

옷차림을 단단히 여몄다면 첫 번째 동굴 여행지인 강원도 삼척 ‘대금굴’로 떠나보겠습니다. 대금굴(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 178호)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국내 여행 1001’선 중 한곳으로 백두대간이 남북으로 뻗어가는 산세가 수려한 고장인 삼척에 있는데요. 이곳은 서울에서 삼척고속버스터미널까지 약 3시간 10분, 삼척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환선굴까지 버스로 약 50분을 더 이동해야 대금굴과 환선굴이 있는 대이리군립공원으로 도착하게 됩니다. 취재 당시 덕항산을 배경으로 박무가 껴 대이리군립공원의 절경은 장관이었는데요. 햇빛이 과하지 않아 취재하기에도 제격이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환선굴까지 시내버스를 놓쳐 환선굴을 관람하지 못한 점입니다. 기자와 같은 실수를 할 수 있으니 꼭 버스 타는 위치와 시간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동굴신비관 앤 삼척시립박물관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동굴신비관 & 삼척시립박물관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버스를 놓쳤지만 기자는 삼척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삼척장미공원과 보물 제 213호의 관동팔경 중 하나인 죽서루, 2002년 삼척 세계동굴 엑스포 때 만든 엑스포 타운, 영화 외출의 촬영지였던 동굴신비관, 삼척시립박물관, 삼척문화예술회관, 동굴신비관 뒤쪽에 위치한 두타산 해파랑길, 죽서교, 오십천을 중심으로 조성된 둘레길을 걷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승차위치를 잘 못 알아 비록 환선굴엔 가지 못했지만 대신 삼척을 조금 더 가까이 만날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인데요. 혹시라도 저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당황해 하지 마시고 제가 간 코스들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다녀보시길 추천합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코스입니다. 특히 동굴신비관은 동굴의 역사, 생성물, 서식동물, 영상 프로그램들이 잘 구비되어 있어 대금굴을 관람하기 전 방문하기에 딱 좋은 코스입니다.


보물 제 213호 죽서루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보물 제 213호 죽서루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오전을 다이나믹하게 보냈다면 대금굴까지 가는 오후 버스의 길은 정적인 낭만 그 자체였습니다. 강원도 지역답게 경사진 언덕에는 옥수수가 질서 정연하게 심어졌고 창문을 열면 소나무군림과 숲의 향연이 펼쳐져 코 끝을 향긋하게 만들었는데요. 이것이야말로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요? 참고로 대금굴과 환선굴 입구에는 강원도의 명물인 ‘감자 떡’과 ‘찰옥수수’ ‘옥수수빵’을 팔고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대금굴은 ‘엄청난 금이 있는 동굴’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동굴 중에서 동굴수가 많이 흐르고 동굴 생성물이 살아 숨 쉬어 본상태가 최상인 곳입니다. 수량도 풍부해 대규모 폭포와 종유석, 석순, 석주 등 동굴 생성물이 잘 발달되어 있는데요. 현재까지도 자라고 있어 살아있는 동굴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덕항산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덕항산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동굴을 탐험하다 보면 가끔 동굴 서식 생물인 등줄굴노래기와 고리치레도룡뇽도 만나게 되는데 이럴 땐 놀라지 말고 그냥 스쳐 지나가듯 관람하면 됩니다. 대금굴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동굴내부 140m 지점까지 들어가 관람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 길을 지나갈 때 수신기에서는 은하철도 999 주제가가 들려오는데요. 마치 우주정거장으로 떠나는 기분을 들게 합니다. 동굴이 춥기도 하지만 기압도 있어 약간공포감이 있거나 어지러증이 있는 분들은 동굴 여행이 좀 어려울 수 있으니 모노레일을 타기 전 1층에 마련된 심장박동수와 혈압을 체크하는 기계를 통해 체크를 한 후 탐험을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대금굴 모노레일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대금굴 모노레일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환선굴이 웅장하고 거대하다면 대금굴은 아름답고 섬세하며 아기자기합니다. 석회질 생성물 또한 다양해 볼거리가 많은데요. 환선굴과의 큰 차이점이 있다면 대금굴에는 막대형석순과 비룡폭포가 있다는 것입니다. 


막대형석순 경우 국내 최대의 크기를 자랑하며 비룡폭포는 8m 높이를 자랑하는, 대금굴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폭포인데요. 겨울철에도 얼지 않는 폭포라 하니 겨울에 방문해도 좋을 것 같네요. 동굴 천장에는 팝콘, 꽈배기, 장미, 양배추, 계란 후라이, 불상, 드레스 등 온갖 모양의 석회벽지가 수를 놓고 커튼 광장에 형성된 종유석은 아래로 계속 자라나 신비로움을 선사합니다. 용소부잔교는 대금굴 관람 중 물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비룡폭포와 더불어 인기가 많은 장소인데요. 꼭 체험해보면 좋겠죠? 하지만 언제나 중요한 건 안전! 안전, 잊지 마세요.


물골생태공원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물골생태공원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대금굴은 환선굴보다 경사가 급하고 머리를 숙이고 다녀야 할 정도로 낮은 구간이 있어 조심히 이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금굴은 1일 관람객을 720명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꼭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관람해야 하는데요. 가끔 인터넷으로 예약한 표가 남을 경우 현장에서 판매하지만 드문 경우이므로 예약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물골생태공원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물골생태공원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동굴에서의 여행을 다 마쳤다면 모노레일 옆에 조성된 물골생태공원을 관람해보세요. 이 공원에는 자연 그대로의 푸르름 뿐 아니라 시원하고 맑게 내리는 폭포수를 마주할 수 있어 마치 종로 부암동에 있는 백사실 계곡을 떠올리게 합니다. 내 안에 있는 모든 영혼이 맑아지는 기분이드는 물골생태공원. 뱀이 등장한다는 푯말이 있으니 너무 깊숙이 가지는 마시고 가까운 곳에서 눈을 감고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어보세요. 강원도의 전통 가옥인 ‘너와 집’ ‘굴피 집’ 도 전시되어 있으니 기념 사진을 찍어도 참 좋겠죠? 나 자신을 찾기에 더없이 좋은 시간을 선물해주는 대금굴! 마음의 안정이 생겨 평온함을 느끼게 합니다. 입구에는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도 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사진자료 & 대금굴 예매

대금굴 :  http://samcheok.mainticket.co.kr

*참고자료

삼척문화관광 : http://tour.samcheok.go.kr/main/


폐광의 화려한 변신 ‘광명동굴’

그럼 이제는 두 번째 여행지인 광명 동굴 (구 가학광산) 로 이동해보겠습니다. 광명동굴은 올해 방문의 해를 맞이해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 기획하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 순회 광명동굴전’입니다. 이 전시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전시로 오는 9월 4일까지 우리나라에서 전시를 마치게 되면 이웃나라 일본으로 바톤이 옮겨지게 되는데요.


라스코 벽화전시회 입구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라스코 벽화전시회 입구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라스코동굴벽화전’ 은 벽화로 당시 석기인들의 생활상을 상세히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것일까요? 부족한 구성과 내용에 개인적으로는 실망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자의 관점이니 광명동굴을 방문하시게 되면 라스코벽화전도 관람하시길 권합니다. 라스코벽화전 감상을 마쳤다면 광명동굴을 방문해야 합니다. 광명동굴은 광명 8경 중에서 제5경에 속하는 곳으로 대금굴처럼 자연이 만든 천연 동굴이 아닌 사람이 만든 인공동굴인데요. 


광명동굴 내부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광명동굴 내부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최근 인기가 아주 높습니다. 특히 주말에는 전국 각지에서 동굴을 관람하기 위한 가족, 연인들로 붐비니 오전 일찍 개장 시간에 맞춰 방문 하는 것이 그나마 덜 붐비는 관람이 가능합니다. 오후 12시 이후에 방문하게 되면 차가 막히게 돼 많은 것을 놓치게 되니 조금 부지런하게 움직여 여유롭게 동굴을 관람하는 것이 좋습니다.


(왼쪽부터) 광명동굴 폐광의 기적 / 광명동굴 동굴 예술의 전당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왼쪽부터) 광명동굴 ‘폐광의 기적’ / 광명동굴 '동굴 예술의 전당’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광명동굴은 광명시가 매입하기 전인 1972년부터 2011년까지 40년 동안 버려진 채 새우젓 냄새가 진동하던 폐광이었습니다. 하지만 광명시가 매입하면서 광명동굴은 문화예술체험 힐링공간으로 재탄생돼 ‘폐광의 기적’ 이라는 영광스런 수식어까지 얻게 되었는데요. 광명시가 매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광명동굴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광명동굴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동굴을 꿈꾸고 있습니다. 광명동굴 인근에 위치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전시장과 광명시자원회수시설물을 관람하면 그 노력을 엿볼 수 있는데요.


(왼쪽부터) 광명동굴 황금폭포 / 광명동굴 신비의 용, 동굴의 제왕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왼쪽부터) 광명동굴 ‘황금폭포’ / 광명동굴 ‘신비의 용, 동굴의 제왕’ ⓒ 문화포털기자단 김현진


광명동굴 안에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동굴 지하암반수를 이용한 친환경 채소 재배공간, 동굴 지하암반수를 활용한 아쿠아월드, 황금폭포, 먹는 광부샘물)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얼마 전에는 일본 아오모리 TV가 광명동굴을 포함한 한국의 각 지방별 명소와 역사적 장소, 음식문화 등을 취재해 ‘도코톤 한국’ 프로그램을 6월 5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주 일요일 각 6분씩 모두 22차례 방영하고 있는데요. 이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광명 동굴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늘 새로운 것에 적극적이고 도전을 서슴지 않는 광명동굴! 도전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고 싶다면 광명동굴로 놀러오세요!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드는 7월 9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주말, 주중 상관없이 9시 30분까지 개장하며 7월 1일에는 일제강점기 징용과 수탈 현장인 광명동굴의 역사를 재현하는 ‘근대 역사관’, 오싹한 귀신들의 공포 퍼레이드를 체험할 수 있는 ‘광명동굴 공포체험관’이 개관되니 휴가철에 광명동굴을 방문하실 분들은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통편

 7호선 철산역/KTX 광명역에서 17번 버스 → 광명동굴 종점

 7호선 철산역에서 11-2번 버스 → 광명동굴 제 3주차장


*참고자료

광명시 문화관광 : http://tour.gm.go.kr

광명 동굴 : http://cavern.gm.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