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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주친! 여행 그리고 공연

문화포털 기자단 2016-07-06
어쩌다 마주친! 여행 그리고 공연

- 여행지에서 만난 무형문화재 행사 5편 -


다가오는 7월과 8월에는 1년 꼬박 기다려온 여름 휴가가 있습니다. 나 홀로 ‘방콕’을 즐기며 집에서 편안한 휴가를 즐길지, “무조건 떠나는”게 휴가라며 길을 나설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텐데요. 고민이 어느 쪽이건 피고 되고 살이 될 만한 미리 보는 휴가철 알짜 정보를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여행도 즐기면서 그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무형문화재 공연을 관람하는 것인데요. 여행지만 들르자니 아쉽고, 색다른 여행을 고민해 보아도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면? 여름휴가의 추억을 1.5배 더 쌓을 수 있는 무형문화재는 어떨까요. 유일무이한, 전과 다른 휴가를 만들어줄 무형문화재 공연 5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 더해 줄 우리나라 전통 무형문화재 행사를 함께 만나보실까요? 


1) 쪽빛에 물들다! -전라북도 나주 염색장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 문화재청


전라남도 나주를 대표하는 여행거리를 꼽아보면 영산강 지대의 넓은 평야, 나주곰탕, 나주읍성이 먼저 떠오릅니다. 더불어 쪽염색 체험도 나주를 대표하는 관광체험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래서 인지 전통 천연염색의 한 종류인 쪽염색을 체험할 수 있는 마을과 체험관을 나주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나주를 대표하는 천연염색, 구체적으로 쪽염색과 염색장은 무엇일까요? 


염색장은 천연염료인 식물, 광물, 동물 등을 사용하여 옷감을 물들이는 장인을 말합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전문적으로 염색을 담당하는 장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염색의 여러 종류 가운데 쪽염색이 있습니다. 쪽염색은 쪽이라는 식물에서 채취한 염료로 옷감을 물들이는 것인데, 이는 어렵고 까다로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쪽염색으로 유명한 나주지역에서는 팔월 초순경 쪽을 베어 항아리에 넣고 삭힌 뒤 굴 껍질을 구워 만든 석화를 넣어 색소 앙금이 가라앉으며 생긴 침전 쪽에 잿물을 넣고 다시 발효시키면서 색소와 석화를 분리하는 작업 과정을 거칩니다.  이를 ‘꽃물 만들기’라고 하며 이것을 염료 물감으로 사용합니다.  


하얀 천위에 점점 스며드는 푸른 빛깔의 쪽염색을 보고 있으면, 무더위도 잠시 달아날 것 같습니다. 나주의 금빛평야에 마음이 물들고, 쪽빛에 취해보며, 곰탕의 맛을 음미 해보며, 쪽염색을 만나 보는 건 어떨까요?


여행 및 공연 정보 1


2) 서민생활의 애환을 담다! -경상남도 고성 고성오광대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 문화재청


다음으로 만나볼 곳은 바로 공룡화석지로 유명한 경상남도 고성입니다. 고성은 공룡의 화석지와 함께 고성의 전통문화인 고성오광대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먼저 오광대는 우리나라 남부지역의 마을 장터에서 탈춤을 추며 놀던 광대패들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다섯 광대 또는 다섯 마당이라는 의미에서 비롯된 오광대는 오행설(五行說)에서 유래되었다는 게 정설입니다. 고성오광대는 1910년경에 통영오광대를 보고 난 후에 오광대놀이를 시작하였으며, 이후 창원오광대에 영향을 받으며 탈놀이로 성장하였습니다. 놀이는 총 문둥이춤, 오광대춤 등 5마당으로 구성되며, 문둥이·말뚝이·양반·종가도령·영감·할미 등 총 19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고성오광대는 다른 지방의 오광대에 비해 귀신을 쫓는 의식춤이 없고, 놀이의 성질이 강한 내용들로만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민중의 생활상과 함께 양반 사회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습니다. 고성오광대의 특징 중 하나는 종이로 만든 탈을 사용하는 점입니다. 현재는 오동나무로 만든 나무탈, 종이탈, 바가지탈 등 다양한 탈을 통해 인물의 성격과 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성은 고성오광대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지정되어 있는 덕명리 공룡과 새발자국 화석산지가 분포한 곳입니다. 약 41㎞에 걸쳐 1,900여족 이상이 되는 화석과 공룡발자국이 산출되었으며, 브라질, 캐나다 지역과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고성에는 임진왜란 때 당항포 전투가 있었던 당항포관광지와 고성에서 태어난 엄홍길 산악인의 전시관, 시대별로 다양한 탈을 만나볼 수 있는 탈박물관도 있습니다.


여행 및 공연 정보 2


3) 통제영 12공방에서 만나는- 경상남도 통영 “갓일, 나전장, 두석장, 소반장, 염장” 

(왼쪽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 ⓒ 통영관광개발공사 / 국가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 문화재청

(왼쪽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 ⓒ 통영관광개발공사 / 국가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 문화재청


경상남도 통영은 이순신 장군의 흔적과 함께 다양한 예술인들의 숨결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주변에는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소매물도, 한산도와 함께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한 곳인데요. 그 중 통영의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우리의 전통 무형문화재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삼도수군은 전라도와 경상도 충청도 삼도의 수군을 지휘하는 통제사인 ‘삼도수군통제영’이 통영으로 옮겨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이곳에서 다양한 군수물품을 제작하는 공방이 활발하게 운영되면서 12공방이 생겨났습니다. 12공방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통영시에서는 지난 2013년 공방을 복원하였습니다. 


통제영 12공방에서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무형문화재 갓은 조선시대 성인 남자들이 외출할 때 착용했던 모자입니다.    원래는 햇볕과 비, 바람을 가리기 위한 것이었으나 양반 사회에서 신분을 반영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갓은 컵을 뒤집어 놓은 듯 한 부분을 말 꼬리털로 사용해 만드는 총모자, 대나무를 레코드판처럼 얽어내는 양태, 총모자와 양태에 명주를 입히고 옻칠을 하는 입자 총 세 가지 과정을 거쳐 만듭니다. 전통 의복의 필수품이었지만, 단발령 이후 수요가 줄어들면서 현재는 통영, 예천, 제주 등에서만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 ‘나전(螺鈿)’은 자개라고 하며 여러 개의 조개껍질 조각을 물체에 붙이는 것을 말합니다. 나전 위에 옻칠을 해서 만든 공예품인 나전칠기와 이러한 기술을 만드는 사람을 나전장이라고 합니다. 고운 조개의 껍데기 속에 영롱한 빛을 내는 자개는 국화, 대나무, 모란, 연꽃 등 각종 다양한 도안을 만들어 문양을 만들어냅니다. 저도 통영에 방문했을 때 우연히 자개로 열쇠고리를 만드는 체험을 해보았는데요. 한 땀 한 땀 수놓는 자개를 박음질 하면서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해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열쇠고리를 만들고 난 뒤에는 자개를 보면서 그 영롱한 빛에 빠져들었답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64호 두석장 / 국가무형문화재 제114호 염장 / 국가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 문화재청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64호 두석장 / 국가무형문화재 제114호 염장 /

국가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 문화재청


세 번째로 만나볼 것은 바로 두석장(豆錫匠)입니다. 나무로 만든 가구나 물건에 결합하는 부분을 보강하거나, 열고 닫을 수 있는 자물쇠의 금속제 장식을 바로 ‘장석(裝錫)’이라고 하며, 구리와 주석을 합쳐 놋쇠 장석을 만드는 장인을 두석장이라고 부릅니다. 장석을 붙이는 물건에 따라 벼락닫이장석, 농장석, 전통장석 등이 있으며, 자물쇠는 귀자(貴字)쇠통, 비각쇠통, 거북장쇠통 등이 있습니다. 


네 번째로 만날 것은 바로 염장(簾匠)입니다. 염장(簾匠)이란 실내의 햇볕을 막아주는 발을 만드는 장인을 일컫는 말입니다. 한옥에서 생활하는데 유용한 발은 시원함뿐만 아니라 밖에서 안을 볼 수 없도록 하는 창문의 기능도 하고 있습니다. 대나무, 갈대, 달풀을 사용해서 만들며, 가마의 문을 가리는 발을 만들기도 합니다. 발 하나를 만들기 위해보통 만 번 이상 손이 오고가는 만큼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만나볼 무형문화재는 바로 소반(小盤)입니다. 지금은 식탁에서 밥을 먹지만 옛날에는 작은 상에서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를 위한 음식을 올려놓는 작은 상을 바로 소반(小盤)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의 유교이념에 따라 겸상보다는 독상이 주로 사용되었고, 제사와 혼례 등 여러 용도의 상이 필요하면서 당시 소반제작이 발달하였습니다. 소반은 종류와 용도, 형태에 따라 약 60여종으로 분류됩니다. 상의 다리모양도 지역에 따라 다르다고 하는데요. 경상도는 대나무마디 모양, 전라도는 호랑이발 모양, 강원도와 경기도는 개발 모양이 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여행 및 공연 정보 3


4) 가슴으로 전하는 -전라남도 광양 ‘장도장’

국가무형문화재 제60호 장도장 ⓒ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제60호 장도장 ⓒ 문화재청


사극 속에서 여인들이 꼿꼿한 절개를 지키기 위해 은장도를 가슴 속에 품고 다니는 장면을 보셨을 텐데요. 고려 시대에는 성인 남녀들의 호신용으로,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부터는 부녀자들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서 항상 몸에 지녔던 것이 바로 ‘장도’입니다. 장도는 일상생활에서 그리고 내 몸을 지키기 위해 휴대하고 다녔던 자그마한 칼입니다. 조선 후기부터는 몸을 보호하는 용도 이외에 노리개로서 몸을 단장하고 꾸며주는 사치품으로 더욱 더 화려하고 정교하게 발달하였으며, 이러한 장도를 만드는 장인을 장도장이라고 합니다. 


몸에 차는 것을 패도(佩刀),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는 것을 낭도(囊刀)라고 합니다. 재료에 따라 금장도, 은장도, 백옥장도 등으로 부르며, 대나무에 시문을 새긴 칼로 선비들이 좋아했던 낙죽장도도 있습니다. 


장도는 서울, 울산, 영주, 남원 등 다양한 지역에서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남 광양의 장도가 뛰어난 공예미와 섬세함을 지니고 있으며 그 역사가 깊다고 합니다. 광양을 둘러보시려면, 먼저 9경 9미를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백운산 4대 계곡, 광양매화마을, 광양이순신대교, 섬진강 망덕포구, 광양만 야경, 옥룡사지 동백나무 숲 등 광양 9경과 광양불고기, 백운산고로쇠, 섬진강재첩, 기정떡, 닭숯불구이 등 광양의 9미와 함께 광양에서 장도장 공개행사도 함께 만나보세요!


여행 및 공연 정보 4


5) 활을 쏘다! -경기도 파주 ‘궁시장’ 국립무형문화재 제47호

국립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 문화재청

국립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 문화재청


헤이리예술마을과 출판단지가 유명한 파주에서 우리의 ‘활’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그곳은 바로 탄현면에 위치한 영집궁시박물관입니다. 이곳은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영집((楹集) 유영기 관장님이 평생 우리나라 활과 화살을 수집하고 연구한 것을 전시한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무기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활쏘기를 통해 호연지기를 배우고 선비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배우기 위해 사용했던 우리나라의 활을 만나 볼 수 있는 체험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먼저 궁시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궁시장은 활과 화살을 만드는 사람을 말합니다. 활을 만드는 사람은 궁장(弓匠),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시장(矢匠)이라 합니다. 활을 만드는 기술은 오래전부터 탁월했다고 전해집니다. 활을 잘 만들고 잘 쏘는 동쪽의 민족이라는 뜻으로 고구려에서는 ‘동이’라고 불렀습니다. 활을 만드는 재료에는 대나무, 소의 심줄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활은 쇠뿔과 쇠심줄을 사용하여 만든 각궁(角弓)이 특징입니다. 


여행 및 공연 정보 5


며칠 계속 내리던 장마에 잠시 무더위를 잊게 되었는데요. 다시 화창한 날씨와 함께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습니다. 무더위를 잊기 위해 떠나는 여름 휴가지에서 조금은 생소했던, 무형문화재 공연을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름휴가의 추억을 한층 더 재미있게 만들어줄 우리 전통 문화공연을 적극 추천합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바다 소리를 들으며, 잔잔한 여름날 풀벌레 우는 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식혀줄 여행지에서 무형문화재를 꼭 만나보세요!


여행지 및 공연 목록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여행지 및 공연 목록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 게시일 이후 공연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국립무형유산원 (www.nihc.go.kr)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참고 자료

- 국립무형유산원 (www.nihc.go.kr)

- 위키백과 (ko.wikipedia.org)

- 나주문화관광 (http://www.naju.go.kr/tour/tourist/dorea

- 고성군문화관광 (https://visit.goseong.go.kr/index.goseong

- 광양시문화관광(http://www.gwangyang.go.kr/tour_culture/)

- 통영관광 (http://www.utour.go.kr/main/)

- 파주문화관광 (https://tour.paju.go.kr/user/tour/main/index.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