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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드라마를 카메라에 담다. - 로이터 사진전

문화포털 기자단 2016-07-06
세상의 드라마를 카메라에 담다. - 로이터 사진전


사진은 렌즈를 통해 세상을 담습니다.

하지만, 사진의 가치는 같지 않습니다.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가치는 달라지기 때문이죠.

셔터를 누르는 사람의 손길이 이를 결정합니다.

더 나아가 정보로써 다가간다면 그 의의는 더욱 커집니다.

사진보도의 역사를 같이한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로이터 통신사’가 한국을 찾아옵니다.

보도가 아닌 전시로서 말이죠.


로이터 사진전 ⓒ 로이터 사진전

<로이터 사진전> ⓒ 로이터 사진전


누구나 한 번쯤 ‘로이터’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기사 속 로이터의 사진으로 세상을 접해왔습니다. 6월 25일부터 9월 25일까지 3달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로이터 사진전>은 기존의 기사가 아닌 전시로서 세상 속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들이 갖는 다양한 시각과 보도사진작가의 자세를 들려주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로이터가 보유한 1300만 장 이상의 아카이브 자료 중에서 엄선하고 엄선한 450여 점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로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로이터 사진전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로이터 사진전>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저는 전시 개최 소식을 들은 이후부터 빨리 개최 날이 오기를 고대하였고, 개최 날이 밝자 아침 일찍이 예술의 전당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초여름의 날씨로  더웠지만, 기대감은 더위조차 누그러뜨릴 만큼 강렬했습니다.  

지난 번,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과 마찬가지로 전시 첫 날 임에도 줄을 서서 관람할 정도로 정말 많은 분이 찾아주셨습니다.


로이터 사진전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로이터 사진전>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전시를 관람하기에 앞서, 로이터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로이터는 1851년 영국에서 독일 태생 유대인인 폴 율리우스 로이터가 설립한 뉴스통신사로 현재까지 160여 년 동안 보도사진의 역사를 같이 하였습니다. 뉴스제작과 배포에 전서구, 전문, 최초로 런던-파리 간 해저 케이블망 설치, 위성, 인터넷 전용선 등 각 시대별 첨단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함으로써 바르고 정확하면서도 공정한 보도로 신뢰와 명성을 얻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로이터통신은 독일과 맞서던 연합국의 중심인 영국의 뉴스통신사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보도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 ‘로이터 신뢰 원칙’을 제정하였고 이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경영 이사회와 대등한 권한을 보유한 ‘신뢰 위원회’라는 직제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현재 200여 개 지국을 두고 600여 명의 로이터 소속기자가 매일 1,600여 장씩의 사진을 통해 16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와 동독 공산당 서기장 호네케의 우정의 키스 ⓒ Stringer / Reuters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와 동독 공산당 서기장 호네케의 우정의 키스 ⓒ Stringer / Reuters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전시에 대해 알아볼까요?

이번 전시는 총 6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섹션은 ‘로이터 클래식(Reuters Classic)’입니다. 여기서 로이터가 오랜 역사를 이어온 이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세계 2차 세계대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부터 루마니아의 반공산주의 혁명, 베를린 장벽의 붕괴 그리고 동남아 쓰나미 등 세계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 셔터를 누르면 렌즈에 담긴 이미지가 사진에서는 정지가 됩니다. 그래서 정적인 느낌이 보다 상대적으로 더 다가오는 건 필연적입니다. 하지만, 전시 속 사진 하나하나를 보면 사진 밖인 오프프레임의 배경과 더불어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질 만큼 생생합니다. 얼마나 그 상황을 직관력 있게 바라보는 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거기에 컬러사진임에도 흑백사진으로 편집하였는데, 이 부분에서 문득 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컬러는 미학을 보게 하고, 흑백은 사건을 보게 한다.’


수단 어린이 리그 결승전에서 우승한 하르툼 팀 ⓒ Mohamed Nureldin Abdallah / Reuters

수단 어린이 리그 결승전에서 우승한 하르툼 팀 ⓒ Mohamed Nureldin Abdallah / Reuters


두 번째 섹션은 ‘감정(Emotion)’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정을 갖고 그것을 표출합니다.

하지만, 감정은 억지로 끌어낸다는 건 검은 도화지에 색칠을 하는 듯 한 부자연스러움은 당연한 겁니다. 자연스러운 감정만이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감정을 이끌 수 있습니다.


이런 자연스러움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있어 한눈에 마음 구석 그리고 가득 메워주웠습니다. 특히, ‘클로즈업’을 통해 사람이 주인공으로 되었다는 점은 이를 배가 되게 합니다.


하지만 카메라를 응시하는 사진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진은 감정을 호소하지 않습니다. ‘보도사진’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유니크 섹션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유니크’ 섹션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세 번째와 네 번째 섹션은 각각 ‘유니크(Unique)’와 ‘지구에서의 여행(Travel on Earth)’입니다. 이 섹션에서는 사진이 품을 수 있는 미학의 진수가 풍겨져 나옵니다. 오로라, 수많은 별들로 수놓은 은하수, 화산 폭발, 혜성 그리고 슈퍼문 등 주어진 짧은 시간에만 필름에 담는 것이 허락됩니다. ‘포착’이라는 단어가 어느 것보다 적합한 만큼 사진기자들의 이 한 장을 위해 보인 그 인내심은 개인적으로도 존경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스페인 남부 올베라 지역에 떠오른 슈퍼문 ⓒ Jon Nazca / Reuters

스페인 남부 올베라 지역에 떠오른 슈퍼문 ⓒ Jon Nazca / Reuters


다섯 번째 섹션은 ‘현실(Reality)’입니다.

아마 이번 섹션이 로이터의 가치관을 관류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투 지역에서 나는 항상 머리를 꼿꼿이 세운다.” -고란 토마셰비치- 꽤나 자전적인 느낌을 주는 이 말에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전쟁 속 이야기를 거짓과 꾸밈이 거의 없이 담았다는 점입니다.


총알과 포탄이 난무하는 실제에서 인간이 느끼는 모든 것도 있었습니다. 휴전이라도 전쟁 같지 않은 현실을 음미하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 줄 거라 생각합니다.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작촌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시위자들이 발사한 섬광수류탄 ⓒ Suhaib Salem / Reuters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작촌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시위자들이 발사한 섬광수류탄 ⓒ Suhaib Salem / Reuters


마지막 섹션은 ‘스포트라이트(spotlight)’입니다.

현 시대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회문제와 휴머니즘을 담고 있는 섹션은 처음 볼 때는 흥미와 관심을, 다시 볼 때는 고찰하게 해주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바다사자 포획, 미국 내 인권문제 등의 문제는 글자로만 접하면 우리와는 상관없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이 보여주는 실상을 있는 그대로 체감한다면 사진보도기자들이 갖는 역할의 중요성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아르한겔스크 코이다 마을 부근 빙산에서 사냥꾼들에 의해 포획된 어린 바다사자들 ⓒ Nadezhda Breshkovskaya / Reuters

아르한겔스크 코이다 마을 부근 빙산에서 사냥꾼들에 의해 포획된 어린 바다사자들

ⓒ Nadezhda Breshkovskaya / Reuters


여섯 번째 섹션을 마지막으로 전시의 끝에 다다랐습니다. 영화와 같은 영상 자료를 사랑하는 저에게 이번 전시는 사진을 ‘감상’한다는 자체에도 만족스러웠지만, 되돌아본다는 ‘성찰’의 기회를 받은 것 같아 나오는 발걸음이 가벼우면서도 풍성했습니다.


“평범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은 숭고한 작업이다.” -제이슨 리드-

저는 이 숭고한 작업을 어쩌면 우리가 모두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린 이미 눈으로 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나칠 뿐이죠. 전시기간 동안에 ‘포토워크숍’을 비롯하여 큐레이터 설명회, 현대 보도 사진 및 사진학과 연계강좌 등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여러분들의 그 안목도 넓혀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 로이터 사진전 무료로 보기! 문화포털 초대이벤트

- 이벤트 기간 : 2016. 06. 10(금) ~ 2016. 07. 10(일)

- 당첨자 발표 : 2016. 07. 11(월), 총10쌍 (1인 2매)

- 공연초대일시 : 2016. 07. 12(화) ~ 2016. 07. 31(일)까지 관람가능

- 초대이벤트 응모하러 가기 : http://www.culture.go.kr/perform/performView.do?uci=G706%2b1464860398243


* 로이터 사진전 전시 정보

- 전시명 : 로이터 사진전 –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

- 전시 기간 : 2016. 06. 25.(토) ~ 2016. 09. 25.(일)

- 전시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 전시 시간 : 11:00~20:00 (입장마감 19:00)

- 휴관일 : 6.27/ 7.25/ 8.29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 문의 : TEL_02-710-0766,0767 / reuters@hani.co.kr

- 상세 홈페이지 : http://www.reutersdram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