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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몰랐던 찰나의 무형 유산, 알고 보니 ‘볼매’네~ - 국립 무형 유산원

문화포털 기자단 2016-06-28
우리가 잘 몰랐던 찰나의 무형 유산, 알고 보니 ‘볼매’네~ - 국립 무형 유산원


‘무형유산’. 초등학교 때부터 주관식 정답 마냥 자주 들어온 용어입니다. 그렇다면 혹시 무형 유산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계신 가요? 보통 ‘형태가 없는 문화재’ 정도로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사전적 의미로 무형 문화유산은 ‘관습, 표상, 표현, 지식 및 기술은 물론 이와 관련된 전달 도구, 사물, 공예품 및 문화공간 모두를 의미’ 합니다. 


형태가 있는 유형의 문화유산과는 달리, 무형문화유산은 세대를 이어가며 그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무형 유산의 중요성에 관해선 귀에 못이 박이게 들었지만, 무형 유산에 대해 잘 안다고 할 수 있으신가요? 왜 중요한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짝 들여다봤을 뿐인데 그 안에 숨겨진 재미있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볼수록 매력적인 ‘볼매 ‘국립무형유산원의 전시. 함께 가보실 까요?



국립 무형 유산원 열린마루 - ⓒ국립무형유산원

국립 무형 유산원 열린마루 - ©국립무형유산원


형태가 없는, 하지만 생생하게 살아있는 문화유산들의 보호소, 국립 무형유산원은 소중한 우리의 무형 유산을 후대에 온전히 전승하기 위해 전라북도 전주에 설립된 세계 최고의 무형 유산원입니다. 혹시 무형유산원의 존재를 알고 계셨나요? 사실 전주를 떠올리면 저부터도 한옥마을과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 비빔밥이 먼저 생각납니다. 국내에 무형유산원이 있는지조차 몰랐고, 실제로 전주에 사는 주민들도 무형유산원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지인에게 전주에 있는 ‘무형 유산원’에 가보라는 추천을 받았을 때도 무형유산원 이라는 명칭에서 괜스레 거리감이 느껴졌던 게 사실입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관람이 가능한 곳이기보다 학술적, 전문적인 공간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니, 한옥마을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을뿐더러, 기대 이상으로 좋은 볼거리들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상설전시실은 관람료도 무료여서 편하고 부담 없이 관람이 가능했습니다.



제1상설전시실- 무형 문화유산의 표현물 ⓒ국립무형유산원

제1상설전시실- 무형 문화유산의 표현물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원의 전시는 크게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로 나뉩니다. 먼저 우리나라 무형 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알아보고, 여러 종목과 다양한 전시품을 소개하는 상설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먼저 제 1 상설전시실에서는 무형문화유산의 범주와 대표적 상징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품만 감상해도 되는 일반적인 전시는 전시된 그 작품 자체의 가치가 중요하지만, 무형 유산은 말 그대로 형태가 없어 그 자체를 전시할 수 없으므로 관련된 전달 도구나 사물, 공예품 등의 상징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전시를 보는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 관람해야 합니다. 무형 문화유산이 표현되는 다양한 사물을 ‘표현물’이라고 하는데, 이 표현물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특히 전시 이해를 돕는 도슨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무료로 음성 안내기 대여 서비스가 있으니 꼭 대여받아 전시를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2상설전시실- 한국의 멋과흥 ⓒ국립무형유산원

제2상설전시실- 한국의 멋과흥 ©국립무형유산원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상설전시관에 어린이 해설사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초등학교 5-6학년 정도 되는 어린이들이 설명을 원하는 관람객들에게 각각 맡은 전시품 앞에서 설명을 해주고 있었는데, 전문 해설사 못지않은 해설에 감탄이 나올 정도로 정말 재미있었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린이 해설사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4시에 상설전시관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제2상설전시실- 사라지지 않는 빛 / 북카페 내부 모습 ⓒ 국립무형유산원

제2상설전시실- 사라지지 않는 빛 / 북카페 내부 모습 © 국립무형유산원


다음으로 제 2 상설전시실에서는 국내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모습과 국내 기능 및 예능 분야의 무형 유산이 순차적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무형유산은 형태가 없어 전승자를 통해 후대에 알려지기 때문에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무형유산원에서는 매주 전승자 공연과 전시를 개최합니다. 주로 주말에 공개 행사와 공연이 많이 진행되므로 시간에 맞춰 방문하신다면 더욱더 알찬 관람이 가능합니다. 공연 스케줄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카페 내부 모습 ⓒ국립무형유산원

북카페 내부 모습 ©국립무형유산


상설전시를 다 둘러보고 나면 무형 유산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도가 높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슬슬 다리가 아파 잠시 쉴 곳을 찾게 되는데, 무형유산원은 유익한 전시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을 위한 휴게공간도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시를 보다가 휴식이 필요하실 땐 시원하고 쾌적한 북카페에서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을 가지면 되겠죠?



기획전시실- 장인이 피워낸 꽃 ⓒ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전시실- ‘장인이 피워낸 꽃’ © 국립무형유산원


이번 무형유산원의 기획 전시는 5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누리마루 2층 기획 전시실에서 ‘장인이 피워 낸 꽃’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특별전입니다. 상설 전시로 무형 유산에 대해 푹 빠지셨다면, 일상생활 속 장식에 폭넓게 사용되었던 ‘꽃’을 소재로 한 아름다운 공예품들이 전시된 특별전까지 관람할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싱그러운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특별전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매 주말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많아서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도 제격입니다. 

많고 많은 문화재 중에 무형유산을 유형으로 전시해 놓은 이곳은 미처 다 하지 못한 문화유산 이야기들이 알아 달라, 들어 달라 아우성입니다. 문화를 보는 안목을 키우고 싶다면, 전주 여행에서 색다른 곳을 찾고 있다면 국립무형유산원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보고 또 보아도 강추(강력 추천),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볼매’ 국립무형유산원 이야기 전해드렸습니다. 


* 국립무형유산원

- 관람 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 설날)

- 관람료 : 무료

- 상설전시 음성 안내기 대여 : 무료

- 유의 사항 : 내/외부 모든 공간 금연, 플래시나 삼각대를 이용한 촬영 및 상업적 용도의 촬영 삼가,

                    전시실 내 음식물 반입 금지, 안내견 이외의 애완동물 출입 금지.

- 문의 : 대표전화 063-280-1500 

- 홈페이지 :  http://www.nihc.go.kr

- 전승자 공연, 전시일정 안내 :  http://www.nihc.go.kr/nihchome/nihc/event/selectEventList.do?bmId=104&mn=KO_01_09

- 거리가 멀어 부담 되는 분들 혹은 무형유산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분들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운영하는 

   아카이브( http://www.iha.go.kr)를 방문해 보세요. 기록영상과 교육자료 등 유용한 정보들이 많으므로 꼭 한번 들어    가서 구경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