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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에서 꽃핀 예술,미술관을 두드리다.

문화포털 기자단 2016-06-23
길바닥에서 꽃핀 예술,미술관을 두드리다.


‘거리의 뒷골목에서 탄생한 그래피티가 현대예술작품이 된다니…?’ 

믿어지세요? 그동안 실내(?)에서 접하지 못했던 스트리트 아트가 미술관으로 성큼 들어와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과 딱딱한 편견을 깨고 미술애호가들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새로운 형식의 작품, 편견 없이 경험할 준비 되셨나요?


미스터 브레인 워시 展 포스터 ⓒ 아라모던 아트뮤지엄

미스터 브레인 워시 展 포스터 ⓒ 아라모던 아트뮤지엄


미술관에서는 지금껏 쉽게 볼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됐던 스트리트 예술 작품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세계적인 스트리트 아티스트 ‘미스터 브레인워시(Mr. Brainwash)’의 아시아 최초 단독 전시회인 ‘미스터 브레워시 展 <Life is Beautiful>’이 바로 그 전시인데요.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21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새로 개관한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열립니다.


작품 Life Is Beautiful ⓒ 아라모던아트뮤지엄

작품 Life Is Beautiful ⓒ 아라모던아트뮤지엄 


 ‘스트리트 아트’라는 단어가 생소하시다고요? 그럼 슬럼가 뒷골목이 배경이 되는 영화 배경에 종종 등장하는 ‘그래피티’는 어떤가요.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이제 ‘감(感)’ 잡고 본격적으로 스트리트 아트를 이해하기 위해 한번 알아 볼까 합니다. 스트리트 컬쳐는 소위 서브컬처의 한 분야인데요. 서브 컬쳐(Sub-Culture)는 문학?고전?미술?클래식?음악 등 유럽에서 귀족이나 부르주아 계급이 향유하던 하이컬처(High Culture)의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19세기가 소수만이 문화를 독점하던 하이컬처 시대였다면 20세기는 미술과 음악이 대중화되면서 대중문화의 시대가 시작되었고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파격적인 형식과 기존의 규범에 반발하며 새로운 생활양식과 세계관을 추구하는 서브컬처, 소위 말해 ‘뒷골목 문화’가 발생,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미스터브레인워시의 전시작 사진 ⓒ 아라모던아트뮤지엄

미스터브레인워시의 전시작 사진 ⓒ 아라모던아트뮤지엄


이렇게 발전해온 서브컬처에 대해 파격적이며 기존의 통념을 깨는 예술이라 평가하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지만 주류 문화에 대비되는 ‘하위 개념’으로 인식하는 시각 또한 존재했기에 아직까지 소위 ‘서브컬처’로 분류되는 작품은 미술관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 아라모던 아트센터에서는 기존 미술관의 문턱을 넘지 못하던 스트리트 아트라는 장르를 소개하고 스트리트의 색깔을 미술관이라는 공간 안에서 표현하기 위해 매우 파격적인전시 기획과 디스플레이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미술관 전체가 대형 조형물과 그래피티 작품으로 꾸며져 또 하나의 거대한 작품으로 탄생한다니 우리의 삶이 하나의 작품이 되듯 흥미로운 작품세계가 기대됩니다.


미스터 브레인 워시 ⓒ 아라모던아트뮤지엄

미스터 브레인 워시 ⓒ 아라모던아트뮤지엄


2010년 스트리트 아트의 거장 뱅크시(Banksy)가 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Exit through the gift shop)‘에서는 스트리트 아트계의 이면과 예술가로서 세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기성예술가들과는 또 다른 역설적 상황들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예술계를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미스터 브레인 워시는 이 영화의 출연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는데요.


미스터 브레인 워시 ⓒ 아라모던아트뮤지엄

미스터 브레인 워시 ⓒ 아라모던아트뮤지엄



그는 자신의 작품이 예술이건 낙서건 모방이건 또는 호평이든 혹평이든, 보는 이에 따른 감상평을 존중한다고 말하며 예술에 있어서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아티스입니다. 작가 브레인 워시는 프랑스에 태어나 미국 LA, 파리,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선보였으며 대형 아트쇼를 통해 100만명 이상의 관객들을 매혹시키기도 하였는데요. 


스트리트 아트에서 시작해 현재 팝 아트 영역까지 다양한 예술분야로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그는 독특하고 차별적인 작품스타일로 평단과 기자를 매혹시켰을 뿐 아니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X cape’앨범, 마돈나의 ‘celebration’앨범의 아트워크 작업에 참여하는 등 저명인사들에게 까지 ‘핫’한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미스터브레인워시의 전시작 사진 ⓒ 아라모던아트뮤지엄

미스터브레인워시의 전시작 사진 ⓒ 아라모던아트뮤지엄


무엇보다 이번 전시가 특별한 점은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아 본적 없이, 구제 옷가게를 운영했던 그가 스트리트 아트에 한 획을 긋는 아티스트가 된 지금.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래서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다.” 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과 함께 서울전시를 위해 특별히 작업한 대형 조형물, 팝 아트, 그래피티 작품 등 총 300여 점의 스트리트 팝 아트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작품의 수와 규모에 놀라셨죠? 그뿐만 아니라 스트리트 아트의 고유성을 살리기 위한 작가정신을 눈여겨보아야 겠습니다.

 

‘길’ 위의 공간을 ‘미술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담아내고자 작가가 직접 미술관 내부를 페인트와 스프레이로 덧칠해 길 위의 자유로움을 표현할 예정입니다. 그에 더하여 대형 조형물과 팝 아트가 결합한 디스플레이 연출도 시도해 스트리트 아트 고유의 자유로움과 다양성, 창의성을 오롯이 표출한다고 하니 ‘상상 불가’의 미술관 모습이 벌써 기대됩니다. 


미스터브레인워시 ⓒ 아라모던아트뮤지엄

미스터브레인워시 ⓒ 아라모던아트뮤지엄


뿐만 아니라 전시기간 동안 매주 각 분야 유명 인사들의 특별 강연과 미술관을 힙합 느낌으로 가득 채울 디제이 파티, 관객들이 직접 스프레이와 페인트로 미술관 벽면에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그래피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가 되어있다고 합니다. 이정도 라면 미술관에서 접해보지 못했던 서브컬처, 특별히 스트리트 아트에 대해 누구보다 쉽고 빠르게,무엇보다 재미있고 색다르게 접해볼 수 있는 기회 아닐까요?


그동안 서브컬처라 여겨지며, 변두리 예술로 치부되었지만 이제 미술관으로 한 발자국 성큼 들어온 스트리트 아트에 대해 느껴보면서, 예술의 다양성과 서브컬처에 대한 이해의 폭을 한 뼘 더 넓혀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 미스터 브레인 워시 展 안내

- 전시명 : 미스터 브레인 워시 展

- 전시기간 : 2016. 6. 21-2016. 9. 25(일~목·&공휴일 10:00-19:00 / 금.토 20:00까지 / 종료 1시간 전 입장마감

- 장소 : 아라모던아트뮤지엄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9길 26)

- 휴관 : 매월 첫째 주 월요일 (7월 4일, 8월 1일, 9월 5일)

- 가격 : 성인 10,000원, 대학(원)생 8,000원, 청소년 7,000원, 초등학생 이하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