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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에 동화 넣고, 동요 뿌려 달콤시원한 팥빙수처럼…

문화포털 기자단 2016-05-30
국악에 동화 넣고, 동요 뿌려 달콤시원한 팥빙수처럼…

- 국립국악원 2016 토요국악동화 -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풍류를 즐기고 음악과 춤을 사랑한다 하여 ‘흥의 민족’이라 불렸습니다. 특히 음악은 궁중음악, 종교음악부터 판소리, 잡가, 민요, 농악 등 민속악까지 조상들의 삶 속에 깊숙이 녹아 있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악기 하나, 노래 하나에도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와 특색이 짙게 담겨 있습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민요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리랑’은 전 세계의 한민족을 정서적으로 연결해 주는 매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16 토요국악동화 홍보자료 ⓒ 국립국악원

2016 토요국악동화 포스터 ⓒ 국립국악원


친근한 우리말로 우리의 정서를 풀어낸 국악을 듣다보면 절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또 안정되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오늘날 국악은 낯설고 어려운 음악이 되고 말았습니다. 대중음악이나 서양음악이 쏟아져 나오면서 국악을 접할 기회가 확연히 줄어들고, 관심도 줄어드는 안타까운 상황에 부닥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국악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려면 무엇보다 국악을 일상에서 자주 접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토요국악동화 공연장 모습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토요국악동화 공연장 모습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국립국악원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국악을 인형극, 동화 등 흥미로운 방식으로 접하고 이를 친근하게 여길 수 있도록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2016 토요국악동화>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3월 5일부터 6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토요국악동화는 기존의 어린이 연극이나 동화에 국악적 요소를 가미한 국악 동화 공연으로 매회 모든 좌석이 매진될 만큼 인기가 많은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공연들이 열리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5월 14일, 서초동에 있는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 방문했습니다.


제가 관람한 공연은 <2016 토요국악동화> 기획공연 중에서도 우리에게 친숙한 그림자극 ‘별주부전’이었습니다. 국악공연장답게 고운 전통식으로 꾸며진 공연장 내부와 개량한복을 입은 공연 안내원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하나둘, 공연장으로 들어서는 어린이 관객들의 눈도 기대감으로 반짝였습니다. 무대에 놓인 악기를 가리키며 “엄마, 저건 뭐야?”라는 아이들의 물음이 공연장을 채울 즈음,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동물 옷을 입은 악기 연주자와 보컬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동물 옷을 입은 악기 연주자와 보컬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가장 먼저 어린이들의 시선을 잡아끈 것은 귀여운 동물 옷을 입은 악기 연주자들과 보컬이었는데요. 장내가 소란스러워지는 것도 잠시, 해금을 연주하는 ‘상상요정’이 등장해 토끼와 자라 인형에게 악기를 하나씩 소개합니다. 해금, 25현 가야금, 여러 개의 타악기까지….


전래 동요 남생아 놀아라를 연주하는 모습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전래 동요 ‘남생아 놀아라’를 연주하는 모습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상상요정’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하나씩 차례대로 악기를 소개하고, 악기 연주자들은 그에 맞추어 악기를 연주합니다. 그리고 관객 모두가 악기 하나하나가 주는 아름다운 울림과 소리에 집중합니다. 

평소 접하지 못하던 전통 악기들을 반짝이는 눈으로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 아이들의 모습은 휴대전화 동영상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생동감이 감돕니다.


그림자극 별주부전 공연 모습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그림자극 ‘별주부전’ 공연 모습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본격적인 ‘별주부전’ 그림자극이 시작되기에 앞서 간단한 그림자극과 함께 ‘아기돼지, 우리 집 강아지, 동물농장, 종소리 등의 동요가 연주됩니다. 연주자들과 보컬은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도록 유도하고 자연스레 손뼉치며 함께 노래하며 어우러지는 공연이 됩니다. 아는 노래가 나왔다고 목청껏 노래를 따라부르며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에 함께 온 부모님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집니다.


드디어 시작한 별주부전, 너무 유명한 이야기라 지루할 것 같다고요? 극단 영에서 기획한 그림자극 ‘별주부전’은 다릅니다. 극 중간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코믹한 요소를 넣고 모두에게 익숙한 관고노래도 넣어 어른들의 웃음도 유발합니다. 물론 중요한 장면과 대사에 맞는 동요와 민요를 연주하며 ‘국악동화’라는 프로그램의 취지도 잊지 않습니다. 원래의 내용과는 다른 전개를 펼치며 관객에게 새로운 교훈을 주기도 합니다.


포토타임을 준비하는 단원들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포토타임을 준비하는 단원들 ⓒ 문화포털 기자 강한솔 


또 한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악기를 연주하는 단원과 보컬 모두 공연이 진행되는 60분 내내 얼굴에 미소가 만연했다는 점인데요. 극 중 자라가 “여러분~! 토끼 어디 갔어요?”라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면 객석의 아이들이 한목소리로 “저기요!”라고 극에 한껏 몰입해 진짜 자라에게 알려 주려 진심으로 대답하곤 했는데요. 이런 아이들의 순수함이 단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지칠 줄 모르는 활력으로 바뀌는 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단원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타임이 진행됩니다.



2016 토요국악동화 하반기 프로그램 ⓒ 국립국악원

2016 토요국악동화 하반기 프로그램 ⓒ 국립국악원


<2016 토요국악동화> 프로그램은 12개월 이상 입장이 가능하고, 24개월 미만은 무료입장으로 부모님 품에서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단, 주민등록등본 또는 의료보험증 지참). 24개월 이상은 1인 1티켓을 소지해야 하며, 관람 추천 연령은 36개월 이상입니다. 전석 20,000원으로 예매 가능하며 ‘사색동화 패키지(4개 공연 동시예매)’로 예매 시 최대 7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빛과 인형이 만들어내는 무대가 환상적인 ‘파란토끼 룰루’, 익숙한 내용과 재치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가 펼쳐지는 ‘별주부전’과 ‘호랑이와 곶감’, 판소리 어법의 창극 ‘말하는 원숭이’ 등 짜임새 있고 즐거운 공연이 6월에도 열립니다. 또, 7월부터는 상반기와는 다른 작품으로 하반기 <2016 토요국악동화> 프로그램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전래극과 동화, 동요가 어우러진 국악동화, 마치 전통의  팥과 몸에 좋은 우유, 달콤한 연유를 섞어 만든 팥빙수처럼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달콤시원한 시간을 기대하게 합니다.


* 2016 국립국악원 토요국악동화

- 기간 : 2016.03.05 ~ 2016.12.03 / 매주 토요일 오후2시

- 장소 :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 관람료 : 전석 20,000원

- 관람연령 : 24개월 이상

- 문의 : 02-580-3300

- 홈페이지 : http://www.gugak.go.kr/site/program/performance/detail?menuid=001001001&performance_id=30013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