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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육 문화 공동체, 신촌대학교

문화포털 기자단 2016-04-21
새로운 교육 문화 공동체, 신촌대학교

가르침과 배움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곳


히브리어에는 가르치다는 뜻의 동사가 없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대부분 언어처럼 배우다가르치다를 구분하지 않고 라마드라는 동사가 평소에는 배우다, 강조형으로 쓰일 때는 가르치다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가르침과 배움을 하나의 행동으로 보고 제자뿐 아니라 스승도 가르침을 통해 성장한다고 보는 히브리인의 사고가 반영된 단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르침과 배움이 어떻게 하나의 행동이 될 수 있을까요? , 가르침과 배움의 경계를 허문다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필자는 이러한 의문에 대한 좋은 예가 될 신촌대학교를 알게 되었고,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신촌대학교 수업 공간 중 하나인 스터디룸 꿈꾸는 반지하에서 신촌대학교 운영위원장인 우승엽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신촌대학교 운영위원장 우승엽 ⓒ 문화포털 기자단 강한솔

신촌대학교 운영위원장 우승엽 ⓒ 문화포털 기자단 강한솔


신촌대학교는 기존 대학교육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교육을 보완하고, ‘다양성을 모토로 누구든 가르칠 수 있고 누구든 배울 수 있는 대안대학입니다. 201412, 기존 대학교육에 대한 도전의식, 비판의식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 형식으로 시작되었고 20154월 개교했습니다. 수업은 정규학기와 계절학기로 나누어 운영되는데 4~6(1학기)10~12(2학기)에는 정규학기, 7~8월에는 계절학기가 열려 다양하고 특색 있는 수업을 열고 있습니다. 정규학기에는 주로 전문적이거나 인기가 많은, 또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과목이 열리고 계절학기에는 나이와 직업을 불문하고 누구나수업을 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절학기 때 인기가 많았던 수업은 정규학기 과목으로 열리기도 합니다.


신촌대학교 수업 공간 중 하나인 스터디룸 ⓒ 신촌대학교

신촌대학교 수업 공간 중 하나인 스터디룸 ⓒ 신촌대학교


그렇다면 왜 하필 신촌대학이라 이름 지었을까요? 그 첫 번째 이유는 연세대학교·서강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 등이 위치한 대학가의 중심에 대안 대학교를 세운다는 아이디어가 재미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새로운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신촌에 신촌대학교를 세움으로써 새로운 방식의 교육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합니다. 신촌대학교는 현재 신촌에 4곳의 공간을 제휴해 수업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신 있고 활기차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촌대학교의 가장 큰 강점은 누구나 가르칠 수 있고 학생 연령층이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매 학기마다 학과장을 모집하고 일정한 기준을 통과하면 학과장이 되어 직접 수업을 열 수 있습니다. , 설립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대안교육 쪽에서는 선두 단체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수강생들의 만족도도 커 다니던 대학원까지 그만두고 오기도 하고,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하기도 한답니다. 이처럼 신촌대학교는 교육뿐만 아니라 하나의 커뮤니티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 수업당 보통 5명에서 10명 내외의 학생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지며 학생들 간의 관계도 자연히 돈독해 질 수밖에 없겠지요.


레저 스포츠 수업 모습 ⓒ 신촌대학교

레저 스포츠 수업 모습 신촌대학교


누구에게나 제한 없이 가르치고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에 수강생의 연령대는 가장 어린 14살 학생부터 50~60대 학생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열리는 수업 또한 무척 다양한데 인문학과 문화예술 분야는 물론이고 특정 직업군의 현직자가 그 직업에 대해 알려주는 수업, 스포츠·레저에 관한 수업도 열립니다. 위 사진은 지난 학기에 직접 야외로 나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레저 스포츠 수업 모습인데, 환하게 웃고 있는 수강생들의 모습이 즐거워 보입니다.


이외에도 지난 학기에 열렸던 수업 중 독특했던 수업으로는 봉사학과’, ‘예능정치학과등이 있습니다. ‘봉사학과봉사는 봉사에 마음을 담자는 의미로 봉사나 기부에 대한 수업이었고 예능정치학과는 정치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학과명부터 수업 내용까지 기존 대학교육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신촌대학교만의 특색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신촌대학교의 수업은 누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하향식 교육보다는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함께 배우고 성장해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2016년 1학기 개설학과 ⓒ 신촌대학교

2016년 1학기 개설학과 ⓒ 신촌대학교


올해 봄 학기(4~6)에는 일반대학교처럼 일정 금액의 등록금을 받고 모든 시간표를 수강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전통연희에 대해 공부하는 슬램덩쿵’, 뮤지컬 등 문화에 대해 배우는 문화로 소통할과’, ‘빚 갚고 돈 벌어 볼과등 독특하고 흥미로운 총 10개 과목이 열릴 예정입니다.


‘빚 갚고 돈 벌어 볼과’ 홍보 자료 ⓒ 신촌대학교

빚 갚고 돈 벌어 볼과홍보 자료 신촌대학교


우승엽 운영위원장은 신촌대학교의 장기적인 목표는 신촌대학교를 젊은 청년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쉴 수 있는 곳이자, 인생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 수강생들이 신촌대학교라는 하나의 아이덴티티, 커뮤니티로 묶여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휴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신촌대학교를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청춘이라고 답했습니다. 누구든 신촌대학교에서 자신의 청춘을 찾고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기존 대학에서 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을 보완하며 새로운 교육 문화 공동체로 떠오르고 있는 신촌대학교, 학위는 주어지지 않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아닐까요?


신촌대학교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SinchonUniv)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