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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봄을 닮은 전시

문화포털 기자단 2016-04-20
사랑스러운 봄을 닮은 전시

Color your Life 展,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展


추운 겨우내 무채색이었던 거리와 담장을 조심스레 깨우던 봄은 점점 그 사랑스러움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푸르러진 잔디와 색색으로 물든 꽃망울, 따사로운 햇볕, 맑은 하늘 어느 하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계절인 봄은 당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들이를 가고픈 마음이 들게 합니다. 봄이 거리와 골목을 물들이듯 우리의 마음을 봄빛처럼 따스하게 만들어 줄 전시 2편을 소개합니다.


1. 色다른 ‘봄’ 대림미술관 <Color Your Life>


우리는 평소 공기가 있다는 것에 대해 쉽게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공기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고 자연스러워 새삼스럽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죠. 공기와 마찬가지로 확실히 존재하며 다른 색, 다른 소재, 다른 물질과 완벽하게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색에 대한 전시를 소개합니다.


2016년 2월 25일부터 8월 21일 약 6개월 간 진행되는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이야기> 展은 색(Color)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과 디자인을 만나 볼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전시입니다. 1층 매표소와 아트샵을 제외하고 전시는 2층에서 4층으로 이어져 있으며 Color is Everywhere, Color Meets Material, Color Challenges Design & Color Completes Furniture, Color Paints Space 5개의 커다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색 본질에 대한 환기로부터 시작해, 사진과 여러 재료 가구까지 색을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재조명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


나와 비슷한 색을 갖고있는 사람이 있을까? ⓒ 문화포털 기자단 하유리

나와 비슷한 색을 갖고있는 사람이 있을까?

ⓒ 문화포털 기자단 하유리


제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미술시간에 꼭 가지고 다니던 크레파스에는 ‘살색’의 크레용이 있었습니다. 분홍색과 노란색을 살짝 섞어 놓은 그 색은 어느 순간부터 ‘살구색’으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고 중학생이 되어 우연히 본 동생의 크레파스에는 ‘살색’이라는 크레용이 어느새 없어져 있었습니다. 사실 사람의 살색은 완벽히 구분되지 않을뿐더러 완벽히 동일하지도 않다고 합니다. 사람의 눈으로 쉽게 구분해내기 위해 “백색, 황색, 흑색”이라고 이름을 지었을 뿐이죠.


이 작품은 그동안 살색이라고 여겼던 편견을 깨며 진짜 ‘살 색’에 대해 고찰하게끔 합니다. 같은 인종이여도 똑같은 살색은 없으며 다른 인종이더라 하더라도 모두 살색이라고 말해주는 듯.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의 사진을 통해내가 알고 있던 색에 대한 통념과 고정관념을 환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유리-패브릭-가죽-금속을 통해 표현된 색상들 ⓒ 문화포털 기자단 하유리

왼쪽부터 유리-패브릭-가죽-금속을 통해 표현된 색상들

ⓒ 문화포털 기자단 하유리


늘 우리 곁에 있었기 때문에, 느끼지 못했던 공기처럼, 다채롭고 아름다워 인식하지 못했던 색에 대해 ‘색’ 다르게 제시하는 전시, ‘Color Your Life 전’에서 봄을 닮은 자신만의 색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장소 : 대림미술관 *전시기간: 2016년 2월 25일~ 2016년 8월 21일

*관람시간: 화요일~일요일 10:00~18:00 목요일-토요일 10:00~20: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설/추석 연휴

*홈페이지 : www.daelimmuseum.org


2. 사랑을 가득 담아 ‘봄’ 국립현대미술관 <안규철-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展 


추상적인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은 어딘지 어색하고 갈피를 잡기 어려워 보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도 이와 마찬가지로 추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따스함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공허함으로 다가오기 마련인데요. 벚꽃이 피어나는 따뜻한 계절,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사랑을 잔잔하게 전해주는 전시를 소개합니다. 


2016년 5월 22일까지 2개월 연장되는 <안규철,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展은 현대 이미지의 감각적 자극으로 가려져 있어 쉽게 보이지 않는 것들 혹은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감상을 제공합니다.


<아홉 마리의 금붕어>,<식물의 시간 Ⅱ>,<1,000명의 책> 등 건축, 음악, 영상 등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전시되고 있는 8개의 작품은 각각 다른 표현방식과 이야기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쓰이는, 그래서 소중하게 느끼지 못했던 ‘사랑’이라는 존재를 고요한 공간 안에 담아냈습니다. 1,000명의 관객이 문학 작품의 필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관람객들의 메모지가 거대한 벽면을 채우며 관객들은 직접 작품의 완성에 참여하게 되는데요. 이를 통해 전시장에 방문한 관객들은 시공간을 넘어 서로의 감상에 공감하고 소통을 하게 되며 보이지 않는 존재와 사랑에 대해 고찰하게 됩니다.


자극적, 직관적으로 사랑에 대해 전달하는 것이 아닌, 사랑 그 자체가 지닌 부드러운 속성을 그대로 전달하고 각자의 공간에서 사랑을 느끼게끔 하는 이번 전시는 겨우내 얼어있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주는 듯합니다. 쉽게 보이지 않아 잘 몰랐지만, 잘 몰라 더 서툴게 표현했지만 그래도 보이지 않는 사랑을 전달해주고 싶은 사람과 함께 전시를 보며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


기억의 벽 ⓒ 문화포털기자단 하유리

기억의 벽 ⓒ 문화포털기자단 하유리


<안규철: 보이지 않는 사랑> 전의 모든 작품이 인상적이 였지만 더욱 특별하게 저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은 바로 “기억의 벽“ 이었습니다. 작품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었을 때에는 단순하게도 연초 소원나무에 쓰는 글, 혹은 누군가 왔다갔음을 인증하는 쪽지들로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 한 글자 한 글자를 읽다보니 ”청춘,어제,어머니,순수“와 같은 예상외의 단어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적은 사람의 의도와 마음은 알 수 없지만 평상시 잊고 있었던 것 같던 단어들은 고스란히 따뜻한 감정을 전해주었는데요. 작품을 감상하고 나서 살펴본 한쪽 벽면에는 ”당신이 지금 당장 그리워하는 것의 이름을 써주십시오. 좋아했지만 여기 없는 것, 사라져서 안타까운 것,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것의 이름을 하나만 골라서 적어주십시오.”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작품을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텍스트들이 그리운 “사랑”의 감정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나니 더욱 마음을 울리고 감동을 주었습니다. 시간이 나신다면 기억의 벽에 적혀있는 글들을 찬찬히 읽어보며 내가 그리워 하는 것들을 다시금 떠올려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00명의 책 ⓒ 국립현대미술관

1,000명의 책 ⓒ 국립현대미술관


아홉마리 금붕어 ⓒ 국립현대미술관

아홉마리 금붕어 ⓒ 국립현대미술관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전시 기간 : 2015년 9월 15일~ 2016년 5월 22일

*관람 시간 : 화, 목, 금, 일요일 10:00~18:00 수요일, 토요일 10:00~21: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홈페이지 : http://www.mmca.go.kr/


봄을 맞이해 계절과 관련한 2가지의 전시를 추천해 보았습니다. 따뜻한 계절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러움이 풍기는 계절, 집에서만 웅크려 있지 말고 이불 밖으로 나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손을 잡고 전시를 보며 봄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